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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나눔의 실천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 8. 11:00

바닷속에 무지개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아름다운 비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파란 꼬마 물고기가 무지개 물고기에게 비늘을 하나만 달라고 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비늘을 주지 않았습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점점 외로워졌습니다. 어느 날, 무지개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에게 비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제 무지개 물고기는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고기는 아니지만 가장 행복한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마르쿠스 피스터의 '무지개 물고기'의 줄거리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던 무지개 물고기가 나눔을 알게 되면서 더 큰 행복을 찾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나눔나눔 받는 사람뿐 아니라 나누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눔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겠지요? 이처럼 아이들에게 나눔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나눔의 실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아이들과 함께 생활 속 나눔을 찾아봅니다. 

시작은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본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 기사도 충분합니다. 함께 읽기 좋은 동화책도 좋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무지개 물고기'는 물론 나눔을 소재로 한 다양한 동화책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고학년 학생이라면 나눔을 실천한 위인의 이야기를 함께 읽는 것도 좋습니다.

생활 속 나눔을 찾는 것은 아이들에게 나눔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동안 나눔을 어렵고 힘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유의해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나눔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나눔이 어렵지 않고 물질적 나눔만이 나눔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의 경우 말과 글로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실천입니다. 이 실천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나눔의 방법을 찾아봅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 자체를 낯설어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나눔을 실천해본 아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려워해도 한 명, 두 명 자신의 방법을 발표하다 보면 나눔의 방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길에서 쓰레기를 줍고, 옆집 동생에게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주는 것도 나눔이 됩니다.

 

이때 자신이 할 수 없는 종류의 나눔을 떠올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 경우 면박을 주는 대신 그런 큰 생각을 해낸 것을 칭찬해줍니다. 나중에 그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실천하자고 약속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눔의 범위를 줄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함께 나눔을 실천할 방법을 찾아봅니다. 

저희 반은 실천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봉사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아직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독서통장에 한 줄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고 봉사통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아이들에게 경제적 능력이 없으므로 물질적 나눔 대신 신체적 행동을 통한 봉사로 범위를 제한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로 열심히 표를 만들었습니다. A4용지 한 장이면 간단하게 봉사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양이 많으면 아이들이 지레 겁에 질려 포기할 수 있으니 적절한 양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저희 반 1학년 학생들을 고려해서 기간은 1주일, 항목마다 확인은 다섯 번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에 따라 기간과 확인 칸은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확인하는 사람은 선생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형, 누나, 동생도 가능합니다. 반 아이들은 확인 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즐거움에 열심히 오늘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합니다.

 

셋째, 나눔을 확인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아이들은 나눔에 대해 곧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나눔 확인은 그렇기에 더 중요합니다. 숙제를 내는 것만큼 숙제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1학년 2학기 겨울 교과서에는 사랑의 온도계가 등장합니다. 저희 반 친구들은 1주일 동안 봉사통장을 쓴 것을 바탕으로 사랑의 온도계를 만들었습니다. 사랑의 온도계는 매우 간단합니다. 하트 모양 스티커에 자신이 한 나눔과 봉사를 적어 온도계를 채워가는 것입니다. 1주일 동안의 나눔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동안 봉사통장에 열심히 확인을 받아온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하트 모양 스티커를 채워나갑니다.

 

다 만든 사랑의 온도계는 교실 게시판에 붙여두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사랑의 온도계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 너도 쓰레기 주웠어? 난 다친 친구를 보건실에 데려다 줬는데.' 사랑의 온도계를 다 채우지 못해 울상이 되어있던 아이들도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빈 곳 없이 온도계를 가득 채웠습니다.

 

나눔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나눔 교육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와 가정 양측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의 나눔 실천은 더욱 쉽고 생활과 가까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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