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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함께 해 줘서 고마워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 20. 11:00

여러분은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누가 먼저 생각나나요? 저는 옆에 있는 친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나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 선생님보다는 또래의 친구가 더 가까이 있기도 하고, 편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장애학생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몸이 불편하거나 인지능력이 낮은 장애학생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친구입니다. 창포중학교의 안송이 선생님은 2013년 한 해 동안 '또래 도우미 활용'을 통해서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비 장애학생의 장애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친구인 ‘또래 도우미’, 어떻게 활용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럼 ‘또래 도우미 활용’의 현장 속으로 같이 한번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범퍼카를 함께 타는 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 '친구'>

특수교사에게 3월은 참 많은 고민이 주어지는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통합학급에서 적응은 잘할 수 있는지, 반을 찾아오거나 식사를 할 때 혼자서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안송이 선생님도 이러한 고민 중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또래 도우미의 활용입니다. 학기 초 통합학급 교사에게 연락해 한 반에 2명씩 장애학생 도우미를 뽑아달라고 하였습니다. 뽑힌 또래 도우미 학생들을 도움 반에 불러 자신이 도와야 하는 친구의 이름과 특성을 알려주고, 어떠한 점을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하였습니다. 또한, 조정된 시간표와 또래 도우미의 역할을 적은 종이를 하나씩 주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 종이는 반으로 접어서 필통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또래 도우미 학생들은 이 시간표를 보며, 스스로 시간표 인지가 어려운 장애학생의 시간을 미리 확인하여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역할 표는 또래 도우미의 기본적인 역할이 무엇인지를 매번 인지시켜주어, 또래 도우미 친구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시간표 및 역할표>

학기 초에 계획했던 또래 도우미의 활동 외에 또 다른 역할도 주었습니다. 바로 급식시간에 또래 도우미 학생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송이 선생님 학교는 식당이 따로 없어 교실에서 밥을 먹었기에 장애학생들이 배식을 받는 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6월 즈음 급식소가 생김으로 인해 장애학생이 식당을 혼자서 찾아오는 것, 스스로 밥을 먹는 것, 식사가 끝나고 식판을 정리하는 것 등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또래 도우미장애학생과 함께 식당으로 와서 함께 줄을 서고 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점심시간에 또래 도우미를 활용하자, 장애학생과 일반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앉아서 식사하게 되었고, 이러한 것은 단순히 도움을 주고받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점심시간 또래 도우미와 함께 줄을 서고, 함께 식사하는 '친구'들>
휠체어 학생의 이동과 활동에도 또래 도우미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고 안송이 선생님의 반에 휠체어를 타는 뇌 병변 1급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그 학생의 지원을 위한 보조교사를 학기 중간에 배치하기도 어렵고, 기존에 있던 학생들도 많은지라 도와줄 손이 부족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또래 도우미를 활용하였습니다. 체육관이나 식당을 갈 때 또래 도우미에게 휠체어를 끌게 하였고, 밥도 함께 먹도록 하였더니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식소로 향하는 친구들><함께 있어 행복한 우리는 '친구'입니다>

또한, 또래 도우미 학생들은 점심을 먹은 후, 휠체어 학생을 데려다 주며 자연스럽게 도움 반에서 놀게 되었습니다. 도움 반에는 일반학급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놀잇거리가 있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렇게 어울려 놀며 ‘이 형은 왜 이런 행동을 해요?’, ‘도움 반에서는 무슨 공부를 해요?’라는 질문을 하며, 장애학생들을 조금씩 이해해 나갔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이 함께하는 모습>

임경빈 학생또래 도우미 활동을 1년 동안 해 본 후 장애학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그저 불쌍한 아이, 도와줘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여 장애학생을 놀리기도 하였는데, 하지만 바로 옆에서 장애학생을 만나다 보니 장애학생도 우리 옆에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잘 웃는 모습은 나보다 훨씬 더 낫다.’고 했습니다. 

함께 있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한 요즘의 학생들에게 또래 도우미 활동내가 아닌 우리를 보게 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학생에게는 활동에 대한 도움뿐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것은 일회성의 장애이해교육이나 행사보다도 장애학생들의 장애인식 개선에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우리 옆에 장애학생이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장애학생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의 작은 관심이 장애학생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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