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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교통안전 수칙
교통안전교육, 청소년도 필요해요
교통안전교육 I 교통사고 I 진주시 교통안전공원 I 교통안전수칙
막내가 방학 중 방과 후 교실 등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버스 환승을 하기 위해 파란불이 켜지자 서둘러 길을 건넜습니다. 바로 앞에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 갓길 건널목으로 지나가는 차량은 주시하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부딪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도 후유증도 없긴 하나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길을 건널 때는 우선 멈춰 서서 좌우를 잘 살피고 왼손을 들고 건너갑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손을 들고 건너는 제게 "엄마, 시골 길 아니에요. 촌스럽게."하곤 했습니다. "사고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단다."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고 봄나들이 삼아 진주시 어린이 교통안전공원을 찾았습니다.
교통안전교육은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까지 무료로 신청받아 진행합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 때는 우리 아이들이 고학년이라 모험공원에서 놀기 위해 자주 왔습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강변을 따라와 X 게임장에서 신 나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곤 했습니다. 조금 익숙해졌다고 날 더우니 보호장구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승강이를 벌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호장비를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문이 도움되었습니다.
자동차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실제 자동차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과 자동차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자동차의 구조를 알려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저학년 맞춤입니다. 세계 각국은 교통안전 교육을 어떻게 하며 자동차 사고율을 비교한 그래프도 있습니다. 높은 사고율에 뜨끔합니다.
마침 성모 유치원 42명이 교통안전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길을 건널 때는, 자전거를 탈 때는, 자동차를 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들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씩씩하게 손은 들었는데 갑자기 잊어버려 당황하는 친구도 있고, 또랑또랑 잘 정리해서 얘기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한 친구는 아빠의 나쁜 운전습관을 얘기해 줘서 모두가 웃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낸 교통안전수칙에 대해 교통안전강사님의 구령에 맞춰 지켜보던 학부모와 다른 관람객도 따라 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는지 다 같이 유치원생이 되었습니다. 교통표지판도 색깔별로 그 의미를 구분해 주시고, 어린이들이 친숙한 몇몇 표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말 아이를 사랑하시는구나, 이 일을 좋아하시는구나 느껴졌습니다. 토요일까지 하루 5차례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시는데도 즐거움이 그득합니다.
좌우를 잘 살핀 후 파란불이 켜지면 왼손을 들고 건너갑니다. 횡단보도 건너기 실습을 했습니다. 실제 도로와 같이 꾸며진 안전한 실내에서 우리도 어린이들 뒤를 따라 손을 들고 건넜습니다. 쑥스러워하는 아들.
영화를 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오른쪽에 우측보행을 알리는 발자국이 붙어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은 "차들은 오른쪽 길, 사람들은 왼쪽 길"이었는데 2010년 7월 1일부터 우측보행이 본격시행되었습니다. 오른손 사용자가 많으므로 우측통행이 물건을 운반하기도 편하고 충돌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마주 보고 걷는 경우 위협감을 느낄 수 있는데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면서 움직여서 사교율이 훨씬 적다고 합니다. 계단 곳곳에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교통안전 포스터가 있습니다. 솜씨 자랑도 하고 어린이가 생각하는 교통안전 인식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호둥이는 교통안전 마법사"라는 교통안전 영화를 봤습니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호둥이가 우주 대왕의 벌로 지구로 옵니다. 교통안전을 소홀히 한 지구 어린이를 구하느라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여 위험에 처합니다. 깊이 반성한 어린이가 안전을 약속하자 다시 살아나 우주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교통안전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페달 자동차를 타러 갔습니다. 실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교차로와 터널까지 신호등을 보며 운전하는 멋진 경험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이용자가 너무 많아 예약해 놓고 대기시간에 맞춰 가곤 했습니다. 오늘은 유치원생을 태우고 운전자가 되어봅니다. 성급한 습관이 여기서도 나타납니다. 신호가 바뀐 후 움직여도 될 것을 깜빡거리자 자동차 경주라도 하려는 듯 기세를 부리는 막내를 혼냈습니다.
아이들과 작별하고 공원을 더 둘러봤습니다. 각종 교통표지판이 모여 있습니다. 두 아들에게 아까 배운 내용도 되새기고, 청소년인 만큼 운전면허 수준의 문제를 냈습니다. 아이스크림 내기를 시켰더니 한 문제 더 맞히겠다고 열을 올립니다. 덕분에 저도 공부하고 두 아들도 교통법규를 다시 익혔습니다. 퀴즈에서 진 막내의 용돈으로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사무실에 들러 SNS 친구인 사무국장님과 처음 만났습니다. 남자 중학교에 가면 한 반에 한 명 정도는 깁스하고 있습니다. 우리 개구쟁이 아들은 계절마다 정형외과에 가는 단골환자이니 경각심 일깨워 주십사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데 자라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통안전영화도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사고가 나도 붕 날아서 구조되는 모습이라서 청소년에게 현실감이 떨어져 고민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노년층 사고도 늘고 있어 생애 주기별 맞춤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맞장구치며 공감했습니다.
장애인의 90%가 후천성이라고 합니다. 안전한 생활수칙은 모두가 실천해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교통안전 수칙 순간의 편리함으로 무시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아들, 또 다치면 교통안전공원 아저씨가 혼내줄 거예요. 기적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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