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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에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린 문화 전도사
왕인박사와 함께 한 역사기행
왕인박사 I 영암왕인문화축제 I 왕인박사유적지 I 아스카문화 I 백제문화 I 한자
벚꽃이 어느새 꽃 비가 되어 내리는 따사로운 봄날, 영암 왕인 문화축제의 막바지에 왕인박사유적지를 찾았습니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종종 가족 나들이를 갔고,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열려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오늘 동행할 중학생인 저희 딸 김윤서와 함께 영암 왕인 문화축제를 찾아다니며 함께 할 계획입니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이른 아침 시간이건만 많은 사람으로 붐빕니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전남 영암의 월출산 자락 구림마을의 동쪽 문필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인박사는 백제 사람으로 일본 응신천황(應神天皇)의 초빙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 해박한 경서의 지식으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스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일본의 비조 문화(아스카문화)를 꽃피우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일본 조정에 봉사하여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和邇吉師), 일본서기에는 왕인 이라고 그의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왕인박사는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것은 물론 기술공예의 전수, 일본가요의 창시 등에 공헌함으로써 일본 황실의 스승이며 정치고문이 되었습니다. 백제문화의 전수를 통하여 일본 사람들을 계몽한 일본문화사상의 성인으로 일본 비조문화(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왕인박사 생가터인 성기동입니다. 축제기간인 오늘은 월출산의 기(氣)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영암의 기체조 회원의 지도로 기체조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따라 해 보았습니다. 기(氣)라는 말에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몸을 푸는 가벼운 동작을 하였건만, 몸이 한결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왕인지입니다. 이곳 왕인지에서 몸을 깨끗이 하면 왕인박사의 문기(文氣)를 받아 어려운 관문도 쉽게 통과한다고 합니다. 성천 구유 바위에서 3월 3일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면, 왕인 박사와 같은 성인을 낳는다는 풍속이 현재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계곡 물은 흐르지 않아 맑은 계곡 물은 만나지 못했지만, 벚꽃 잎이 수를 놓고 있었습니다.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오는 책굴(冊堀)과 문산재(文山齋) ·양사재(養士齋)가 있습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박사계서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월 3일에는 왕인박사의 추모제(追慕祭)를 거행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왕인박사와 함께 축제를 즐기러 떠나야겠네요. 한지로 어여쁜 꽃을 머리가 아닌 가슴에 달고 다니는 젊은 청년을 만났습니다. 휴가를 내고 이곳을 찾아 사진은 절대로 안 된다는 이민규씨는 “한지로 장식할 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라고 하였습니다. 저와 윤서는 나비와 꽃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꼼꼼하게 꼬여진 종이를 묶고 풀고 멋진 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종이가 찢어질까 봐 조심스레 펴고 접어 완성한 것입니다. 또한, 한지로 거울을 만들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큰 아이에게 줄 선물로 제가 만든 한지 거울입니다. 만드는 것에 재주가 그다지 없는데도 예쁜 거울을 만들고 보니,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축제마당에서 만난 학생이 백제 옷을 입고, 일본 옷을 입고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습니다. 백제 시대의 옷은 문헌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의 옷과 거의 비슷하리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백제 옷을 입은 영암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지연 학생은 “의상이 화려하고 우리가 있는 평상복과는 달리 넉넉함이 있어서 편안하고 뱃살도 가려지고 색깔이 다채로워서 멋져요.”라고 말합니다. 같은 학교의 조윤희 학생은 “왕실의 귀족이 된 것 같아요.”라고 신이 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의상을 입은 영암초등학교 5학년 강수지 학생은 “옷이 우리 옷과는 조금 다르게 불편하고, 제가 일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에 한자를 전한 왕인박사를 기리는 축제이기에 한자는 빠질 수 없겠죠? 한자를 화살로 맞추고, 엄마와 함께 쌓기 놀이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커다란 나무에 정을 들고 장승을 만드는 임성연 초등학생은 “정으로 나무를 깎아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라고 말을 하는 도중에도 계속하여 나무를 깎습니다.
왕인박사유적지를 둘러보면서 멀리 바다 건너 일본에 백제의 문화를 전파한 왕인박사야말로 열린 세계로의 이상을 실현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천 년 전에 이미 왕인박사는 찬란한 우리의 문화를 해외에 알린 문화 전도사였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혼을 일본에 알린 왕인박사. 또 다른 왕인박사가 나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었으면 하는 소원을 해봅니다.
왕인박사를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긴 왕인박사유적지에서의 하루는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단둘이서 즐기는 모녀만의 시간을 가져 행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벚꽃 비를 맞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산에는 산벚꽃이 연둣빛의 산자락에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왕인박사의 기운을 받아 저의 딸도 학문에 심취한 훌륭한 학자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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