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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얘들아! 게임 한판 할까?

대한민국 교육부 2014. 5. 5. 13:00

생활 속에 스며든 놀이규칙
얘들아! 게임 한판 할까? 
놀이규칙 I 생활습관 I 대화 I 어린이날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넓고 높고 푸른 하늘~, 가슴을 펴고 소리쳐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처음엔 몰랐습니다. 며칠 전부터 작은아이가 저녁 시간에 제 근처에 와서 평소 안 하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인가 하며 듣다 보니 귀에 익은 동요라 같이 흥얼거렸습니다.

 

요즘은 제법 기분이 좋은지 노래도 부르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이야기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공감해주고 격려하는 것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알지만 쉽게 대화를 풀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민감한 시기여서 자칫 언행에 일관성을 잃으면 아이들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일상에서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바른 자세로 앉아 있지 않으면 바로 아빠는 되고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묻습니다. 어른들하고 아이들은 다르다고 대꾸하면서도 사실 좀 어쭙잖은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놀이하면서 모두가 지켜야하는 규칙을 정하듯이 가족 모두가 지켜야 하는 생활규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아빠에게 요구하는 인터넷을 업무에 관련되는 것은 빼고 하루에 한 시간 하기, 거실에서 바른 자세로 앉기, 자기 주변 정리하기를 수용했습니다. 저녁 후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바로 지적을 합니다. "아빠, 모범을 보이세요. 바르게 앉아서 보세요." 그래야지 하면서 곧바로 바른 자세로 앉았습니다.

 

제가 규칙을 잘 지켜서 인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와서 부드럽게 앉습니다. 아까 부른 노래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 집에서는 노래가 잘 되는데 음악 시간에는 잘 안되어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그래, 잘 안되어 기분이 안 좋았겠다. 기분도 그렇고 한데 게임 한판 할까?" 

"예. 좋아요.” 

큰아이까지 나오라고 해서 삼부자가 거실에 자리를 같이합니다.

 

“오늘은 뭐할까?" 

"숨바꼭질 한번 해요.”

큰아이가 숨바꼭질하자고 합니다. 저와 작은아이는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항상 의견이 나뉘면 가위, 바위, 보로 어떻게 할지 정합니다. 결국, 우여곡절이 있는 숨바꼭질로 결정되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게임순서 정하기

그런데 밤에 전등을 전부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숨바꼭질하면 놀이 특성상 뛰게 되고 층간 소음으로 불안하고 어두워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실내에선 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정하려고 했습니다.

 

적절한 규칙을 정하면 갈등도 줄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어 효과적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와서 협상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숨바꼭질을 방에서 하면 뛰게 돼서 소란스럽고 주위에 피해를 줘서 안 되고 집은 휴식을 취하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밖에서 하면 너무 넓고 찾기도 어려워 재미없다고 합니다.

 

그럼 어떡하면 좋을지 아이들에게 생각해보라고 공을 넘깁니다.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큰아이가 저한테 다가옵니다. 

“아빠, 그럼 안 뛰고 조용히 하면 되잖아요?"

"음. 그렇지! 그렇게 규칙을 정하고 잘 지키면 가능하지.” 

숨바꼭질 비밀장소에서 살짝

아이들은 아빠에게 조건부 허락을 얻고 엄마한테 가서 협상을 시작합니다. 협상이 잘 안되는지 아이들이 저를 찾습니다. 결국, 아빠가 엄마를 설득합니다. 마침내, 실내 숨바꼭질 규칙은 뛰지 않고 천천히 걷고 말도 조용히 하는 조건에 규칙을 어기면 바로 놀이를 종료하는 것을 더해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규칙이 생각보다 놀이를 더 재미있게 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실내에서 등을 끄고 하니 숨을 곳도 많고 술래도 규칙이 적용되어 서로 천천히 여유 있게 조용하게 놀이가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이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학교 숙제나 책상과 주변 정리 같은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소홀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홀한 일들을 억지로 시키면 아이들의 반항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하는 힘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서로 의견차이가 나고 다툼도 생깁니다. 그렇지만 서로 합의해서 적절한 규칙을 정하면 갈등도 줄어들고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놀이규칙을 생활습관에 연계하면 교육 효과 높아

자주 하는 윷놀이, 공깃돌 쌓기, 보드게임 준비는 먼저 하자고 한사람이나 가위, 바위, 보로 진 사람이 하기로 했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 정리는 놀이결과를 도표로 작성해서 셋이 할 땐 2등이, 아내까지 넷이 할 땐 3등이 정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를 하려면 먼저 학교 숙제나 준비물을 챙기고 책상과 신발, 책가방, 벗어놓은 옷을 정리해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놀이 전 옷 정리하는 아이들

가끔은 규칙 지키기가 싫은지 놀자고 해도 안 놀고 끝나고 한다며 미룰 때도 잦지만 제법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들이 생활하면서 기초질서나 예절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규칙을 지키는 놀이의 강력한 매력은 우승자가 외식장소 정하기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목적을 가지고 규칙을 잘 지킵니다. 

가족 보드게임 결과 표

아이들과 같이 규칙을 지키면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초생활습관도 지도하게 되고 잘 따릅니다. 아내가 놀이 중에 간식이나 과일을 내오면 어른부터 드시고 먹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먹고 남은 접시나 포크는 각자 치우고 놀고 난 주변 정리도 스스로 하게 합니다. 매번 정리정돈을 마음에 딱 들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 차례 반복해서 지도한 것이 효과가 있는지 가끔은 만족스럽습니다.

게임 후 장난감 정리하는 아이들

오늘도 문 앞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둘째 아이가 오나 봅니다.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자신감도 생기고 노력하면 잘하게 될 거라고 말해줬었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넓은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후후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래. 너희는 새싹들이고 날마다 새롭게 자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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