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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는 대화, 아, 그렇구나!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아이들을 키우는 대화, 아, 그렇구나!

대한민국 교육부 2014. 5. 1. 11:00

아이들과 포옹하기, 화날 때는 그냥 웃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아이들을 키우는 대화, 아, 그렇구나!
아버지 학교 I 대화 I 소통 I 놀이
 I 신뢰

아이들을 키우는 대화의 기본, 아이들의 말을 진지하게 잘 들어줘야

"아빠, 세종대왕 님이 만드신 우유는?" 

"글쎄, 그게 뭐지? 잘 모르겠다." 

"아야어여오요우유! 하하하!"

"아빠, 추장보다 높은 것은?" 

"그건 알지. 고추장, 고추장보다 높은 것은 초고추장."

"그러면 초고추장보다 높은 것은?" 

"음…. 잠깐만, 뭐지?" 

"알려줄까요? 태양초 고추장이죠. 후후후!"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저에게 와서 내는 문제 풀이입니다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좀 느껴지시지요? 대수롭지도 않고 사소한 문제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궁금해하면서 잘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아, 그렇구나! 어떻게 이런 재미있는 문제를 알았어? 아빠도 다른 사람한테 써먹어야겠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나 문제 있으면 아빠한테 먼저 알려줘라."라고 화답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작은 아이가 요즘 많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전에는 이야기도 잘하고 몸싸움도 하면서 놀았는데 어떤 땐 옆에만 가도 싫어하고 말도 잘하지 않습니다. 


정작 아이들 문제의 발단은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고 부모에게조차 자기 생각이 중요하지 않고 신뢰받지 못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훈계하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으며 시간을 투자하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부모가 일방적으로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힘든 일은 무엇인지를 들을 기회는 줄어듭니다. 그런데 우선 아이들과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무슨 말이든 들어주겠는데 소통이 어려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주관하는 '아버지 학교'에 들어가서 2박 3일간의 합숙과 4주간의 주말 과정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가길 참말로 잘했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아버지 학교 졸업 후에 아빠가 많이 변했고 자기들 편이 되었다고 좋아했습니다. 

아이들과 오목게임 중

어떤 때는 어머니 학교도 생겼다는데 엄마도 제발 어머니 학교에 좀 갔다 오라고 성화입니다. 그 이후 '아버지 학교'에서 배운대로 아이들 의견을 잘 들어주고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려고 애썼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기, 소통의 시작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주말이나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주변 공원이나 아파트 근처에서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함께하고 집에서 윷놀이, 보드게임, 공깃돌 놀이도 같이 했습니다. 같이 놀다 보면 사소하게 부딪치는 상황이 자연히 감소하고 놀이에 집중하면서 친밀감이 높아지고 상당히 재미도 있습니다. 놀이에는 규칙이 있어서 어기면 지적해도 반감 없이 잘 따르고 알았다고 하면서 인정하고 서로 소통이 잘 됩니다.

공깃돌 쌓기 놀이

요즘은 날씨도 좋고 또래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자신들은 뛰어다니느라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며칠 후 자전거를 사줬습니다. 신이 나서 빨리 자전거 배우러 가자고 재촉을 합니다. 큰아이는 연습한 지 2일 만에 서툴지만 혼자 타게 되었고 둘째는 우여곡절 끝에 혼자 타는데 5일 정도 걸렸습니다. 

자전거 타는 아이들

어제저녁 무렵엔 작은아이가 자전거를 끌고 나가더니 신 나게 탔는지 한참 후에 상기된 얼굴로 들어옵니다. 이젠 휜 길 도는 연습하고 마음대로 멈추는 연습만 하면 길에 나가서 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빠, 공원에서 안 넘어지고 혼자서 두 바퀴나 돌았어요." 

"그래. 힘들어도 이겨내고 열심히 연습하더니 해냈구나! 너도 뿌듯하지?"

"네. 정말 기분 좋아요."

"맞아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그래도 도로 앞에선 멈추고 앞을 잘 보고 장애물이 보이면 바로 브레이크 잡아야 한다."

"네, 아빠. 내일은 같이 나가서 자전거 타요."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면 화부터 멈춰야 

"얘들아 저녁 시간에 거실에서 뛰면 안 된다. 아래층이 크게 울린다고 몇 번이나 말하니." 

하지만 매번 노는데 정신이 팔려 대답이 없습니다. 짜증이 나려고 하지만 심호흡을 하고 아이들을 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너희가 거실에서 뛰면 아래층 아주머니도 시끄러워서 짜증 날 것이야 가끔 밖에서 뵙는데 정말 미안하고 아빠도 신경이 쓰이고 화가 나려고 한다. 이제 정리하고 조용히 하면 좋겠다."


'예, 알겠어요. 조용히 놀게요.'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듣는 둥 만 둥 하더니 오히려 '아빠 부르지 마세요. 노는데 방해돼요.'라고 한술 더 뜹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 중인 아이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듣는 척 마는 척해도 다 듣고 스스로 판단해서 수긍이 되면 부모들의 말을 따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잘못에 화를 내는 것보다는, 그 상황을 말해주고 부모의 감정 상태를 잘 설명하는 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버지 학교'에서 배운대로 아이들이 아빠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스스로 화를 참지 못했을 때는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그리고 바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앞으로는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자기 전에 포옹해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뜻밖에 아이들은 그런 제 모습을 잘 받아주고 말대꾸를 하거나 따지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학교' 과정을 거치고 자녀 관계 서적을 읽고 배운대로 실천하려는 노력에서 나오는 성과라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신뢰의 표현으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 보며 만족

지난주 일요일이 저의 생일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아내와 아이들이 긴급회의를 한다며 잠깐씩 저를 거실에 혼자 놔둡니다. 생일 아침에 작은 케이크가 등장했고, 작은아이는 직접 접은 종이꽃과 편지한 통을 내밉니다. 

생일선물(종이꽃, 포옹권, 씨름권, 안마권, 자유이용권, 뽀뽀권, 옆돌리기권)

편지엔 아빠를 사랑하고 자전거 가르쳐 줘서 고맙다는 말과 포옹권, 뽀뽀권, 씨름권, 안마권 등 12장을 종이쿠폰으로 만들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아, 이 감격의 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큰아이한테 뭐 잊은 거 없느냐고 하니 마음의 선물로 포옹과 보드게임, 같이 놀기 10회를 선물한답니다. 사실 아이들과 포옹하기와 화날 때는 그냥 웃기,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아버지 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신뢰의 표현으로 제가 선택한 저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오늘 저녁 무렵엔 아이들과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자전거도 타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아내도 저녁 정리하고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시간이 나면 보드게임 권도 한두 장 쓸까 생각 중입니다. 아이들과 관계는 할 이야기도 많고 아직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만,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 다듬어 가고 노력하는 과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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