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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소식

희망 찾아온 '탈북청소년'에게, 희망을 가르치다

비회원 2009. 9. 8. 15:53


지난 해 우연한 기회로 한겨레 중, 고등학교를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실제 북한 이탈 청소년 친구들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 가지 크게 감탄했던 점은, 이 친구들이 정말 남한 청소년들 못지않은 뜨거운 학구열에 불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학구열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새터민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한겨레 중·고등학교 |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탈북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한사회에서 겪는 다양한 문화 충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난 2006년 3월 개교했습니다.

오늘 만나본 김규철 씨는 현재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그러면 지금부터 잠시 규철씨와의 대화를 들어볼까요?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응해주신 김규철씨)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의 김규철이라고 합니다. 이번 학기에 학부를 졸업하고 9월부터는 전공인 경제학을 그대로 살려서 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Q 현재 자유터 학교에서 하고 계신 자원 봉사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현재 자유터 학교(자유터 학교는 여명학교*와 같은 건물이지만, 여명학교가 학령기를 위한 대안 학교라면 자유터 학교는 20살 이상의 성인을 위주로 한 야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서 수학 지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봉사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유터 학교를 찾아가 1시간 반씩 수업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제가 가르치고 있는 분은 30대의 여성분이시고, 올해 대학에도 진학하셨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수학 수업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그 기간으로 하면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학교 1학년 과정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의 수업을 나가고 있습니다. 일반 교과 과정과 비교한다면, 1년 사이에 3년 동안 해야 하는 공부를 마친 것이지요. 이처럼 공부하는 시간은 적고 해야 할 양은 많아서 중요한 개념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명학교 | 2002년부터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교육적 대안을련하고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학교. 여명학교는 탈북 후 학국 내정규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령 및 기타 문화 차이로 학업과 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교육 시설이다.


Q 자유터 학교에서의 자원 봉사, 하시게 되신 동기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이전부터 통일과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경제학도 그런 이유에서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제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남북의 경제 통합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대 후에 학업에만 열중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으면서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유터 학교 홈페이지(http://www.unischool.org)를 둘러보게 되었고, 이곳에서 수학 자원 봉사를 할 선생님을 모집 한다기에 제가 원하던 일이라 생각하고 지원을 하여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Q 현재 규철 씨는 성년의 새터민을 가르치고 계시지만, 탈북 청소년의 교육환경은 어떤가요?
질문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제가 가르치고 있는 분은 연령층이 청소년이 아니어서 청소년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분들에게는 학업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십니다. 북한에서 공부하신 내용이 남한보다 비교적 적어서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에게 영어나 수학은 거의 생소한 학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새터민 분들의 경우(청소년의 경우 부모님 없이 혼자 내려왔을 경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도 벌어내셔야 할 것이고, 이와 동시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들은 온전히 공부하는 데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은 뜨거운데,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지 않아 힘들어 하시는 새터민 분들의 모습을 보면 선생님이 된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한 학업적인 것뿐만 아니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의 부재 등 정서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워낙 힘든 상황들을 겪어 온 분들이시라, 같은 새터민 끼리도 오해하고 불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또, 남한 사회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어려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에 대한 도움도 주고 싶지만, 그것이 또 쉽지만은 않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라면 이 모든 문제들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현재 탈북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지원을 시행 그리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면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도 나이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직업을 빠르게 가질 수 있는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대학에 진학하여 ‘학업’을 계속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 점에서 새터민들의 뜨거운 학구열을 느꼈는데요, 하물며 청소년층은 더욱 그 바람이 크겠지요. 

저는 자라나는 탈북 청소년 여러분들이 남한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살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직업 그리고 정서적인 안정이 모두 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대학 교육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 1:1 멘토링 등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의 사회를 잘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봉사 활동에 대한 지원을 교과부에서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규철 씨와의 대화를 마친 뒤, 문득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기억이 났습니다. 당시 탈북 청소년들은 어떤 직장을 가지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학문을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먼저 대답했습니다. 물론 이들에게는 미래의 안정적인 직장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많은 것을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는 남한의 청소년들과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한겨레 중,고등학교의 입구)



그렇다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서 어떠한 지원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요?

최근 탈북 청소년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탈북 청소년에게 맞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교과부에서는 기존에 시행해왔던 지원 정책들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뒤, 새롭게 강화한 네 가지 지원 방안들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탈북 청소년들의 초기 적응 교육에 대한 지원 강화

하나원에서의 초기 적응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일반 학교로의 편입학을 돕는 한겨레 중ㆍ고등학교의 디딤돌교육의 기능을 강화 및 증축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학교 교육의 내실화 지원

우선 학교에서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인 탈북 청소년을 비롯해서 학부모와 담당 교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상호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학생에 대한 1:1 멘토링 상담 지원을 하거나,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매뉴얼이나 철저한 기본 교육 과정, 연수 등을 통해서 탈북 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사 양성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을 위해서는 부모를 위한 기본 매뉴얼을 만들거나 부모 참관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의 교육 지원의 역량 또한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학교 밖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지원 확대

그간에 민간에서 주로 담당해오던 학교 밖의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먼저 학력 인정 대안학교의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립 대안학교를 먼저 설립할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민간교육시설에도 그 지원을 아끼지 않아 민간교육시설에서도 함께 학교 밖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 학교 밖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학업으로 복귀하는 데에 지원하는 한편, 탈북 성인에게도 직업 교육이나 평생 교육의 지원을 더 강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넷째, 종합적인 교육지원 및 연계 체제 구축

‘탈북 청소년 교육지원 센터’라는 전문 지원기관을 지정, 운영할 것이며, ‘탈북 청소년 교육지원 관련 부처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부처를 비롯한 지자체나 기관, 단체 및 개인과의 협력 체제를 더 확고히 해나갈 것입니다. 

교과부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의 특수성(재북 학력, 연령 등)을 고려하여 학력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학교로의 편입학이 쉽도록 할 것이며, 학습 지원뿐만 아니라 멘토링이나 상담을 통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한편 진학과 진로지도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 강화 방안들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이 가지게 되는 학습 부진이나 중도탈락, 교육격차 등의 문제들을 해소시킬 전망입니다. 또 탈북 청소년의 성취의지와 학업 적응 능력, 개인 환경 등에 따라서 진로와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탈북 청소년들이 가까운 미래로 다가온 통일을 대비해, 통일 후의 탈북 청소년 교육의 기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과부에서 앞으로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강화할 지원 방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자라나는 통일 새싹인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고고싱
 | IDEA팩토리 김강산 기자 | dizicharat@hanmail.net

글을 쓰는 기쁨은 언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덕분입니다. 이 글의 독자, 당신을 위해서 끊임없이 고고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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