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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운동만 하면 '체중감량' 낭패?

대한민국 교육부 2009. 9. 15. 11:37
사람이 살아가면서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질병이다.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을 비롯해 심혈관계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 운동은 건강에 필수다.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날려보내 정신건강에도 그만이다.



제약회사,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큰 중점 둬 

그런데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서나 기찬 약을 개발해 떼돈을 벌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암? 심장병? 아니다. 당뇨나 고혈압도 아니다. 그렇다면 줄기세포? 그것도 아니다.

제약회사가 그야말로 한방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품목은 비만치료제다. 두통약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처럼 그저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없는 비만 치료제만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세계 제약업계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

사실 세계 제약회사를 비롯해 바이오 연구소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다. 그러나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약으로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생체리듬을 완전히 파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비만은 이제 대단한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성인의 60%가 비만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어린이의 경우 10명 중 1명이 비만으로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성인 60%, 어린이 10% 비만 

비만과 관련돼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연간 160억 파운드(1파운드는 1.64달러)가 소요되고 있다. 일례로 구급차 앰뷸런스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도록 기중기를 갖춘 차로 바꿔야 한다. 

몸무게가 300kg 이상 나가는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서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이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응급환자에게 커다란 부담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모든 앰뷸런스에 기중기를 설치해야만 한다. 비만 응급환자만을 위한 앰뷸런스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건강을 위해 적당한 운동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운동은 특히 심폐 기능 향상을 위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날려보내 정신건강에도 그만이다. 그야말로 보약 가운데 보약이다. 



“앰뷸런스에 기중기를 설치해야 할 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다. 의사들도 비만환자들에게 운동을 권장한다. 하루에 30분 정도 일주일에 5일 정도 적절하게 강도가 좀 높은 운동을 하면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충고가 먹혀 들어갔다. 12년 전부터 각종 헬스클럽과 체육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체중조절 트레이너와 전문가들도 그 수가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이러한 전문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무려 50%가 증가했다. 그리고 투자하는 돈만 12억5천만 파운드에 달했다.

운동은 물론 건강유지에 필수이며,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그만이다. 또한 우리에게 즐거운 감정을 안겨다 주는 호르몬의 활동도 왕성하게 해 웰빙을 선사한다. 그러나 운동이 과연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있을까? 



건강에는 좋지만 체중감량에는? 

▲ 운동을 많이 하면 살찔 수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그만큼 에너지를 더 섭취하기 때문이다. 운동과 식사습관을 병행해야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

사실 주위에서 운동으로 살을 뺀 사람들을 접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운동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살이 더 찔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력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최근 “Health warning: Exercise makes you fa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의 티모시 처치(Timothy Church)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체중 여성 464명을 대상으로 6개월에 걸쳐 운동 강도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를 조사했다. 

한 그룹은 운동량을 전혀 늘리지 않도록 했고, 나머지 세 그룹은 각각 매주 72분, 136분, 194분씩 운동 시간을 늘렸다. 식사 메뉴나 식사량은 평소처럼 하도록 했다.

6개월 후 체중을 조사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464명 모두가 체중이 줄어들었다. 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그룹도 평소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운동량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매주 194분 추가)도 운동을 더 하지 않고 식사 습관도 바꾸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별다른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체중감량, 운동과 식사습관 병행해야”

티모시 처치 박사는 “사람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wrong foods)을 먹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만다”며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이를 에너지 섭취를 늘림으로써 보상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땀을 흘린 다음 열량이 많은 초콜릿 머핀을 하나 먹으면 체중 감량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영국 리즈대 존 블런델(John Blundell)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공중 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저널 9월호에 게재될 다른 연구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 요법을 하는 사람들은 식사량을 늘리고 특히 과일이나 야채 섭취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선 운동과 그에 맞는 식사 습관을 병행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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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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