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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반려동물을 꿈꾸는 유기동물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4. 8. 21. 11:00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반려동물을 꿈꾸는 유기동물 이야기
반려동물 I 유기동물 I 자원봉사 I 캠페인

"아악~ 깜짝이야" 아침에 우리 차 조수석에 앉아 앞을 보다가 고양이가 길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차 바퀴에 짓눌려 정말이지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모습을 가끔 보았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집에서 혹은 사고로 버려진 동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이러한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들의 실태가 자주 보도되는데요,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동물들을 위한 법'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 왜 반려동물일까요? 더는 동물들이 사람들의 장난감이 아닌 서로 상호보완적인 존재로서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이제는 '반려동물'이라고 한답니다. 유기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서 사람과 동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속해 있는 봉사 동아리에서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하자!'라는 캠페인을 기획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저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많은 학생은 조가 편성되어서 조마다 역할을 주고 그 역할에 따른 캠페인 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자세한 것은 인터넷과 관련 단체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서울의 고전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인사동으로 정했는데요, 제가 어려서 살았던 중국과 비슷한 분위기의 거리여서 친근감이 갔습니다. 흥분과 동물사랑의 가치가 넘실대는 반려동물보호 캠페인의 현장으로 이동해 보실까요?

 

거리캠페인 준비해 볼까요?

제가 준비한 보드는 '반려동물의 실태'라는 주제였습니다. 보드를 만들기 위해서 동물들의 사진을 찾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유기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입양되지 못하면 그 동물들은 안락사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고 저는 그 순간 가슴이 멍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양된 동물들이 사람들과 행복하게 생활하는 사진을 찾아서 보드 아래쪽에 붙여 보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이 제가 준비해 온 보드입니다. 제 키만큼 큰 보드에 어떤 사진과 어떤 내용으로 꾸밀지 정말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주제에 걸맞은 사진을 찾는 것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한눈에 주제를 알 수 있는 문구도 저를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저녁 무렵부터 시작된 보드 만들기 작업은 저로 하여금 밤을 새우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보드가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저는 꽤 잘 만든 것 같은데요. 완성된 보드를 보니까 제 마음이 뿌듯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 보드가 오늘 캠페인에서 멋진 역할을 다하리라는 것을요.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이 각자 준비한 보드를 모두 세워놓고 보니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이 촘촘히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OX 퀴즈판도 있고 만화로 직접 그려서 만든 보드도 있고요, 외국인을 대상으로 준비한 영어로 된 보드도 보입니다. 열심히 준비해 온 학생들의 정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다 함께 캠페인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며 기대되는 마음으로 단체 사진을 찰칵 찍었습니다. 비록 더운 날씨였지만, 다들 즐거워 보였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나눠 드릴 팸플릿과 자료들을 조별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서로 파이팅을 외친 후, 인사동 거리로 들어가 봅니다. 거리마다 즐비한 초록이 짙은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였습니다.


거리 캠페인으로 GO GO~

우리가 캠페인 장소를 '인사동'으로 정한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에게 먼저 우리의 캠페인에 대하여 소개하고 그들이 관심 있는 보드에 가까이 가면 해당 보드를 들고 있는 학생이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우리들의 표정이 꽤 진지해 보이지요? 보드의 내용을 외국인이 알 수가 없으므로 서툰 영어 실력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열심히 설명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목적하는 캠페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의 외국인은 아쉽게도 우리가 만든 퀴즈의 정답을 맞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되어서 매우 기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 외국인은 집에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에게 더욱 애정과 관심을 쏟을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속해 있던 조인 데요, 오른쪽에서 두 번째 학생이 저랍니다. 사진 속의 외국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반려동물이 있는 사진에 스티커를 붙이고 계십니다. 어떤 사진에 붙였을까요? 망설임 없이 바로 강아지 사진에 스티커를 붙이시더라고요. 직접 스티커를 붙여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미소 짓는 얼굴 보이시나요? 그리고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다른 많은 사람도 강아지 사진에 가장 많은 스티커를 붙여주시기도 했고요. 강아지는 모든 사람에게 '국민 반려동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 조의 모든 학생이 캠페인에 열심히 참여해 주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예상외로 어린 학생들도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꽤 재미있어했습니다. 학생들은 저렇게 보드를 들고 길거리에 있는 저희를 보면서 신기해하며 본인들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인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이윤재(인천 안산초, 3) 은 이번에 유기동물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며, 집에 있는 강아지를 더욱 사랑해야겠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장소도 이동해 가며 사람들에게 다가섰습니다. 사람 중에는 스스로 직접 와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저희가 참여를 권유해서 오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는 꽤 드문 편이라서 저희가 직접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점이 처음에 시작할 때 조금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성공할 때마다 자신감이 더욱 넘쳐나는 것 같았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느낀 것은 무엇일까요?

캠페인에 우리와 함께해 주신 Adam Moessinger (34, Maryland, U.S. 대원국제중 교사) 선생님은 "이러한 봉사활동을 많이 즐기는 편이라서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였으며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동물 및 반려동물 문제에 대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라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하며 캠페인에 참여하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캠페인이 더욱더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이번에 함께 참여한 학생들에게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을 사랑하자"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나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고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 


먼저 문지원 군(해강초, 6)은 "저는 2조로 만화 보드를 담당했는데, 다음에는 퀴즈 보드를 맡고 싶어요. 사람들을 잠시라도 머물게 하려면 퀴즈와 선물이 최고더라고요. 다음에도 이런 캠페인을 다시 했으며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혀 주었습니다. 


박선호 군(이현중, 2)은 "캠페인을 하면서 애완견 가게에서 동물들을 많이 팔기 위해서 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하여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게 되었다는 가족을 보고 우리의 작은 캠페인이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김영빈 양(대원국제중, 3)은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유기동물의 현실이 매우 비참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습니다. 또한 거리에서 캠페인을 하는 우리에게 호의적인 분들도 있었지만 모른 척 외면하는 분들도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나 역시 지금껏 캠페인을 하는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앞으로는 먼저 다가가서 관심을 표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라고 강조해 주었습니다. 


정유정 양(신백현중, 2)은 "1년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10만 마리라는 설명에 어떤 어른은 버려지는 동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의아해하셨습니다. 유기동물의 실태에 대해서 전혀 자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유기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김수진 양(성복중, 1)은 "거리 캠페인을 하는 동안 더운 날씨 때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거리의 무관심하던 많은 사람이 우리가 만든 캠페인 보드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해주니 그 어느 활동 보다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의견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나누는 생명존중

드디어 우리의 즐겁고 뜻깊은 캠페인이 끝났습니다.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였고,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캠페인 목적을 알리려고 힘을 다해 "유기동물과 반려동물을 아끼고 사랑합시다!"라고 한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하여 애완동물이 아니라 왜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지 알게 되었고, 사람과 동물이 서로 공존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들의 생명도 존중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더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큰 장소에 모여 캠페인에 참여하고 난 후의 소감을 말하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저와 같이 캠페인에 처음 참석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유기동물에 관련된 캠페인이라서 동물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난 후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캠페인을 하면서 저는 "백견이 불여일행(百見 不如一行)'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낫지만,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도 캠페인을 하고 난 후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제 마음속에 가득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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