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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만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창의성만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대한민국 교육부 2009. 9. 24. 14:45
뇌는 특정 부위마다 호기심, 분석력 등 주로 담당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성만을 담당하는 부위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의성은 뇌 전체가 활성화될 때 생겨나기 때문이죠.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22일 서울과학관 4층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창의포럼’에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연에서 정 교수는 문과, 이과 식으로 분야를 한정짓는 기존의 교육에서 벗어난 ‘범교과적 융합형 창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창의포럼’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기 포럼으로,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진행되었다.

정 교수는 “소지품 중에서 당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3개와 그 이유를 적어달라”는 주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두, 가방, 핸드폰, 시계 등을 답했다. 

▲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창의포럼’. 강연자는 정재승 KAIST 교수.


그러나 정 교수는 “창의적인 사람들은 소지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자신의 경험과 인간관계 등을 ‘연합’시켜서 이야기를 만들고, 유머를 섞거나 책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며, “창의성을 키우고 싶다면 화장품, 라이터 등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이 아니라 독창성, 유연성 등 ‘내면에 갖춘’ 능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 교수는 ‘창의성’의 주된 특징으로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꼽았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두뇌 속 사고공간의 확장, 연상 능력, 새로운 경험과 지식 등이 필요하며, 이처럼 고민의 끈을 놓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우연적 발상(Serendipity)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동일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육 방식을 개선해야   
 


대한민국 교육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정 교수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OECD 참가국들이 공동개발한 국제학습도달도(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2003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학생들은 학업성취도가 높지만 교과목 흥미도, 협동 학습 등의 점수가 낮습니다. 또한 고교 중도 탈락자가 전체의 4%나 되고, 조기 유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죠.”

학습자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길러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현행 교육은 정형화된 정답만을 요구하는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 중심인데, 이것을 확산적 사고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확산적 사고는 끝없는 아이이디어(Ideational Fluency), 다양성과 유연성(Variety and Flexibility), 독창성(Originality), 집중과 노력(Elaboration), 문제 인식능력(Problem Sensitivity), 다시 생각하기(Redefinition)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창의성은 뇌 전체를 사용하는 전혀 새로운 능력  
 


뇌 과학의 발전 덕분에 이제는 뇌의 각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각적인 자극은 뇌의 뒷부분에서 처리하고, 상황 판단은 앞부분인 전전두엽에서 담당하는 식이다. 

그러나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 부위는 누구도 밝혀내지 못했다. 창의성은 뇌의 한 부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뇌 전체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풀 때는 뇌의 특정 부위만이 활발해지지만,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와 맞닥뜨리면 뇌 전체가 활성화됩니다.”

특정한 기억과 경험에서 전체적인 구조를 연상(association)해내고, 그것을 서로 연결(linking)해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연결성(connectivity)이 바로 창의성의 핵심인 셈이다. 온갖 정보가 뒤섞여 있는 뇌 속 회로를 제대로 연결하는 순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짝 하고 빛난다는 뜻이다. 



   사교육이 입시 중심이라면 공교육은 창의성 중심  
 


이를 위해 정 교수는 “뇌 전체를 사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과, 이과로 엄격하게 분리하는 현재의 교육에서 벗어나, 전 분야를 골고루 체험하는 ‘범교과적 융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학교들이 나름의 창의적 교수법을 제안·실시해보고, 그것을 다른 학교와 교환·교류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며, “창의성을 위해 뇌 전체를 사용하듯, 창의교육을 위해서는 전국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뇌 전체를 사용하라’고 강조하는 정재승 교수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지적 능력이란 것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가 아닌, ‘방법을 모를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측정된다”는 존 홀트의 명언을 인용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에는 포럼 참석자들과의 자유토론을 통해 창의성과 창의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는 과학을 쉽게 풀이한 책 ‘과학콘서트’ 이후 창의성 관련 강연과 기고를 계속하고 있으며, 2009년 다보스 포럼에서 ‘한국의 차세대 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http://www.sciencetimes.co.kr/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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