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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강진의 문학 여행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5. 2. 6. 09:00

 강진의 문학 여행 이야기

목포 영흥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남도 문학 연구 동아리 회에서 강진의 문학의 발자취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이 동아리는 매주 모여 영랑의 시를 발표하고 서로 논의하며 시 문학파의 대표작가인 영랑 김윤식 시에 대해 연구하고 해석하는 동아리입니다. 주로 학교 동아리 활동 시간에 학생들은 자신이 발표할 시를 조사하고 동아리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동아리는 전라남도교육청의 2014학년도 일반고 학력 정착을 위한 Hi-Edu Up 지원 사업에 따라 학술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은 교실에서 나와 강진 문학의 발자취를 만나러 갑니다.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 안개가 가득합니다. 강진 앞바다에 도착하자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다산기념관입니다. 다산초당이 자리 잡은 만덕산 앞에 다산기념관에서 다산에 대해 알아갑니다. 다산기념관은 강진을 배경으로 펼쳐진 다산의 생애와 업적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만남/생애/환생/흔적 등의 주제에 맞춰 영정, 다산 연보, 가계도, 학통, 다산의 일생, 다산의 업적과 유물들이 패널과 조형물로 입체감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살피며 둘러봅니다. 다산기념관을 나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머물었던 다산초당으로 갑니다.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강진 유배 기간에 10여 년 동안 생활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6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곳입니다.


연못이 보이는 툇마루의 어귀를 관어재라고 부릅니다.

툇마루에 앉아 잠시 정약용 선생님의 마음을 기리며 연못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다산초당의 동암앞을 지나면 오솔길이 보입니다. 이곳은 혜장스님과 다산선생님이 학문을 논하기 위해 오고 가던 길이라고 하니 더 의미 있는 길처럼 보입니다. 학생들도 그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삼나무와 대나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와 향한 곳은 사의재(四宜齋)입니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처음 강진에 유배를 와서 처음 머물던 주막입니다.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4년 동안 기거하며 《경세유표(經世遺表)》 등을 집필하고 제자들을 교육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사의재란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으로, 네 가지는 곧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신중한 행동을 말합니다.

사의재의 깊은 뜻을 새기며 모란이 피기까지는 작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를 만나러 갑니다.

영랑 생가에는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학생들을 맞이해 줍니다. 영랑의 일대기를 들려주며 해설이 있는 영랑의 집을 둘러봅니다.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도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뻔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해설사 선생님께서 동백잎이 햇빛을 받으면 은빛을 내며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쓴 시라고 설명해 줍니다.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동백잎을 살피며 시를 쓴 작가의 마음을 공감합니다.


시비 앞에서 학생들은 평상시 동아리 활동에서 한 작품을 발표한 기억을 되새기며, 시를 읊으며 영랑의 시와 함께합니다. 

김선민(영흥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문학여행을 하면서 한국사 시간과 국어 시간에 배운 배경지식을 가지고 둘러보니 훨씬 이해가 되고 정말 좋았어요." 손지예(영흥고등학교 1학년)학생은 "정약용 선생이 지냈던 다산 초당을 방문하여 선생님의 혼을 느낄 수 있었고, 김영랑 생가에서는 시의 배경이 된 곳에서 시를 낭독하여 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여 더 인상 깊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영랑생가 앞의 시문학파 기념관에 들러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작가들의 작품과 당시의 시문학 잡지도 만납니다. 이 동아리를 맡은 목포영흥고등학교 김현성 선생님은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학 감상 활동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답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답사 지역과 작가에 대해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2015년에는 벌교와 장흥의 문학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교실 속을 벗어나 소설 속의 배경지와 작가를 찾아 더 깊게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는 김현성 선생님.

 

 

비록 하루 동안의 강진 문학 여행이었지만, 학생들은 어느 여행보다 더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냥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고, 생각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내년에도 꾸준하게 동아리 지원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알찬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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