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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에서 찾아보는 우리 역사의 흔적 본문
소격동에서 찾아보는
우리 역사의 흔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최근 새로 단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가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국립현대미술관은 시민들이 현대 미술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설립된 미술관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특히 서울관의 경우 소격동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문화적인 파급력이 강한 뮤지션 서태지가 9집 타이틀로 '소격동'이란 곡을 부르면서 더욱 주목 받았죠. 원래 소격동은 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여러 기관들이 터를 잡았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격동이라는 장소를 재조명하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 조선시대 종친부가 있던 자리
소격동은 조선시대 종친부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종친부는 왕의 친척에 관한 대우와 역대 국왕의 어보(왕의 도장)와 어진(왕의 초상화)을 관리하는 관청이었습니다.
▲종친부 현판(출처: 문화재청)
조선은 그 당시 국왕 중심의 국가로서 왕이 되지 못한 왕의 친척들은 귀족 대우를 받았고 종친부는 이러한 친척들을 관리하고 왕의 친척들 사이에서 서로 간의 대립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조정을 하는 기관이었습니다.
종친부의 경우 현재 경복궁의 동문인 건춘문에 대부분의 건물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건춘문이 옛날 종친들 혹은 부마(임금의 사위)들이 출입하는 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궁궐의 출입문과 가까운 경복궁 동쪽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종친부(출처: 문화재청)
대외적으로는 외국 사신이 왔을 때 왕의 친척을 대표하여 종친부가 연회를 베푸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 중기와 후기로 가면서 외척들이 국정에 개입하기 시작 하였고 이는 조선시대 후기 세도 정치로 이어지게 됩니다.
세도 정치를 제어하지 못한 조선은 국력이 약화되고 결국 개혁에 실패하여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고 나서 구 조선왕실의 상징이었던 종친부를 없에고 종친부가 있던 소격동 자리에 '경성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세우게 됩니다.
■ 일제 강점기 종친부가 폐지된 곳에 선 '경성의학전문학교'
일제의 경성의학전문학교 설립은 의료인을 양성하여 조선 통치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사이토 총독의 문민 통치의 일환으로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을 세우고 1933년에 증축을 하여 오늘날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경성의학전문학원(출처: 문화재청)
일제시대 총독관저와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조선 총독 또한 경성의전 부속병원을 종종 이용 했다고 합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서울대 의학대학과 통합이 되면서 서울대 제 2부속병원으로 활용됩니다.
■ 1950년 6.25 전쟁이 터지면서 육군서울지구병원으로 활용
전쟁 종전 이후에는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는데요, 현재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정착을 하게 됩니다. 국군서울지구병원은 군 병원이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애용을 많이 했던 병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이용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군이 운용을 하여 타 병원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으로 안전하다는 점과 청와대와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 1970년대 국군보안사령부가 들어섬
소격동에는 1974년 국군보안사령부(현재 국군기무사령부)가 들어섭니다. 국군보안사령부는 군의 방첩과 보안을 책임지는 부대로서 12.12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두환과 노태우가 사령관으로 재직을 하였던 부대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군의 동향과 움직임을 제일 빨리 파악하여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부대인 만큼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권력의 공백을 이용하여 12.12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자리
보안사는 1991년 윤석양 이병 사건으로 기무사로 개칭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 2007년, 기무사는 시설의 노후화를 이유로 2008년 10월에 과천에 신축한 사령부로 이전을 하면서 옛 기무사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오게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아트 존(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일반 시민들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추상적인 미술 작품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이점 때문에 주말에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을 관람한 뒤 미술관을 보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아트 존(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현재는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지만 소격동의 경우 우리 역사의 많은 흔적을 담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번 주말에 소격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그 일대를 둘러보면서 우리 역사의 흔적을 한번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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