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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휴양지,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은 '광명가학동굴' 본문
도심 속 휴양지,
광명가학동굴 체험기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야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죠. 또 장마가 끝나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위를 피하면서 유익한 정보도 듬뿍 얻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 보았는데요. 아주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은 곳인 ‘광명가학동굴’을 찾아 직접 다녀왔습니다. 광명가학동굴의 역사와 동굴 내부 모습, 알아두면 좋은 정보 등을 샅샅이 파헤쳐 여러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보시죠!
■ 광명가학동굴의 역사
광명가학동굴(당시 가학광산)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이이다 큐이치로’라는 일본인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우리나라를 지배하며 자원 침탈을 일삼았지요. 이곳 역시 일본이 우리나라에 매장된 광물들을 채굴하고자 개발된 것입니다. 당시 광산에 고용된 광부들은 대부분 농민 출신으로 일제의 수탈에 땅을 잃고 떠도는 유민들과 일제강점기 징용을 피하기 위해 광산에서의 노동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즉 이곳은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과거가 묻어있는 곳입니다.
▲광산이었던 광명가학동굴(출처: 광명가학동굴 홍보 책자)
해방 후, 광명가학동굴은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경제 건설의 심장부가 됩니다. 황금광산으로 개발되었던 이곳은 점차 은, 구리, 아연 같은 다른 광물들도 채광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을 기준으로 광명가학동굴 내 광물의 총 매장량은 1만9000천 톤으로 추정되며, 당시 석탄 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1955년부터 폐광된 1972년까지 52Kg의 황금을 생산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1972년에 폐광한 것도 홍수 때문이라서 지금도 동굴에는 많은 황금이 묻혀 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폐광 이후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소였던 동굴(출처: 광명가학동굴 홈페이지)
▲2011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동굴(출처: 광명가학동굴 홈페이지)
폐광 후, 동굴은 2010년까지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2011년 1월 26일 광명시는 광명가학동굴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여 토지를 매입하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 8월 22일 광명가학동굴은 문화예술의 향유 공간으로 변신하여 도심 속 테마파크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2014년까지 방문객이 100만명에 달하는 등 수도권 유일의 동굴관광지라고 하네요.
광명시는 광명가학동굴의 가치를 높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요. 2012년 3D 영화를 동굴에서 최초로 상영하였고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굴예술의 전당을 개관하였습니다. 내년 2016년 4월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 순위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니 국제적 위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동굴내부 볼거리
그럼 본격적으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광명가학동굴 전체 지도를 볼게요. 지도상으로는 복잡해보이지만, 모든 코스에는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길 잃을 걱정은 없답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다녀온 동굴 속 세계로 따라 오세요~
▲광명가학동굴 내부 지도(출처: 광명가학동굴 홈페이지)
1) 바람길
첫 번째 코스는 ‘바람길’입니다. 동굴하면 으스스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잖아요. 그에 걸맞게 광명동굴은 입구부터 대형에어컨을 틀어놓은 것 마냥 시원한 바람이 몰아쳤어요. 이런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친다고 하여 이 길은 '바람길'이라고 불립니다. 참 재치 있는 이름이죠?
▲광명가학동굴 입구
▲광명가학동굴 바람길
2) 빛의 공간
▲광명가학동굴 빛의 공간
바람길을 따라 들어가면 세 갈림길이 나오는 웜홀광장에 도착해요. 이곳에 있는 안내원이 오른쪽으로 가라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그곳에 두 번째 코스, ‘빛의 공간’이 있답니다. 이 곳은 아름다운 ‘빛’을 주제로 아트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LED 조명 작가인 권영준 작가의 ‘어비스 피쉬’, 젤리펫의 ‘빛의 생명체’를 주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치 우주에서 아름다운 별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어요.
3) 동굴 예술의 전당
▲동굴 예술의 전당
세 번째 코스는 ‘동굴 예술의 전당’입니다. 이곳에서는 3D 홀로그램 영상, 영화, 음악, 패션쇼, 뮤지컬, 그리고 토크쇼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열려요. 공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데요. 매 주마다 새로운 주제의 공연이 열리니 홈페이지( http://goo.gl/mqjxeQ ) 에서 일정을 확인하세요.
4) 동굴 아쿠아 월드
▲아쿠아 월드
네 번째 코스는 ‘동굴 아쿠아 월드’입니다. 이곳에는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납자루, 모래무지, 돌고기 등과 같은 국내 토종물고기들이 있습니다. 국내 물고기 이외에도 아마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 각지의 여러 물고기들도 모여 있습니다. 아쿠아월드의 물은 동굴에서 나오는 깨끗한 지하 암반수를 통해 유지된다고 하니 광명가학동굴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5) 황금길, 황금폭포, 황금궁전, 그리고 황금의 방
▲황금길, 황금폭포, 황금궁전, 황금방
다섯 번째 코스는 이름만으로도 풍요로워지는 황금시리즈입니다. 황금길, 황금폭포, 황금궁전 그리고 황금방이 있는데요. 우선 황금길은 금·은·동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의 역사가 담긴 곳이에요. 이 길 주위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는데요. 한켠에는 관람객들의 소망이 적힌 황금패가 걸려 있는 소망의 벽이 있답니다. 황금길을 지나가면 정체불명의 큰 소리에 귀가 기울여지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황금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높이 3.6m, 넓이 8.5m로 동굴지하수를 이용하여 만든 폭포인데요, 시간당 1.2t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황금폭포는 광산시절, 채굴된 광석을 떨어뜨리던 구멍, 호퍼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해요.
다음으로 황금 궁전인데요. 이곳은 6개의 거대한 황금 기둥이 있으며 동굴요정 아이샤가 품고 있는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어요. 황금시리즈 마지막 곳은 황금의 방입니다. 이곳은 금색 칠이 되어 있는 여러 전시품들도 볼 수 있고, 20m 아래의 지하수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6) 광부샘물
▲광명가학동굴 광부샘물
여섯 번째 코스는 ‘광부샘물’입니다. 이곳은 동굴에서 나오는 암반수를 이용한 약수터인데요. 광산시절 지하갱도 내에서 깨끗한 물이 귀했을 때, 광부들의 목마름을 달래주던 생명의 물이라고 해요. 현재는 암반수 수질검사에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은 깨끗한 물로 관람객들도 마실 수 있답니다. 동굴을 하염없이 걷다보면 목이 마를 텐데 이곳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해 보세요.
7~8) 불로문, 새우젓 저장소
▲불로문
▲새우젓 저장소
일곱 번째 코스는 ‘불로문(不老門’)으로 ‘늙지 않는 문’이란 뜻입니다. 예로부터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와 함께 불로장생을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왕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돌문이고, 한 장의 큰 판석으로 만든 석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불로문을 지나가니깐 갑자기 젊은 피가 흐르는 기분(?)이었답니다.
그리고 여덟 번째 코스는 새우젓 저장소인데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폐광 이후 이곳은 2010년까지 소래포구 새우젓 저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9)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
아홉 번째 코스는 ‘근대역사관’입니다. 이곳은 1912년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1972년까지 운영되었던 광산의 역사부터 현재 도심 속 테마파크로 성장한 광명가학동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광산시절의 조감도 모습과 당시 사용했던 광산도구들이 있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과 같았어요.
10) 와인 동굴
▲와인 동굴 가는 길
열 번째, 마지막 코스는 ‘와인동굴’입니다. 일단, 와인동굴을 소개하기에 앞서 와인동굴 가는 길에 정말 아름다운 작은 수목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장관을 이루었답니다. 또 한 쪽에는 조그마한 폭포가 있어서 시원함을 더했어요. 그렇게 주위 풍경을 정신없게 보다 보면 와인동굴에 도착합니다. 와인동굴은 194m의 긴 터널인데요. 와인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고, 간단하게 와인시음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 직접 숙성시킨 와인도 판매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몇몇 동굴을 가봤지만, 와인을 숙성하여 판매하는 곳은 처음가본 것 같아요.
이렇게, 광명가학동굴 내부 볼거리를 살펴봤는데요. 바람길부터 와인동굴까지 총 10개의 코스를 거치면서 이미 많은 것을 체험한 것 같으시죠?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 동굴 외부에도 많은 볼거리와 각종 이벤트들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 동굴 외부 볼거리
▲광명가학동굴 스카이뷰(동굴 전망대)
광명가학동굴이 위치해 있는 가학산에 동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계단을 약 10~15분 정도 걸어야 해서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값진 풍경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맑은 날씨에는 인천 송도까지 보이며 심지어 인천 앞바다를 볼 수도 있으니 괜찮은 곳이죠?
▲선광장
이외에도 금속광선에서 채굴된 광석을 선별하던 곳이었던 ‘선광장’, 광명동굴의 캐릭터인 동굴요정 아이샤를 만날 수 있는 ‘아이샤 숲’, 소금길 등이 있습니다.
저는 광명시에 거주하면서 광명가학동굴을 몇 번 들어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 여름방학 때 직접 체험하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면서 우리 동네에 이런 훌륭한 관광명소가 있었다는 사실에 내심 자랑스러웠어요.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이곳은 지난 20세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역사적 산물이자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관광사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에요. 과거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에서 현재 수도권 유일의 동굴관광지로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 광명가학동굴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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