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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나누는 일에 참여해요
■ ‘아나바다’란 말을 아시나요?
지역의 환경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 중의 한 가지는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고 많이 버린다는 것입니다. 쓰고 난 뒤, 또는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면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버리지 않고 집 안에 둘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나는 쓰지 않지만 쓸 수 있는 물건은 그 물건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이나 아나바다 장터에서는 자신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팔 수 있습니다. 또 재활용 가게에 물건을 기부하면 필요한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 갈 수 있습니다.
벼룩시장은 다양한 중고물품을 팔고 사는 시장을 말합니다. 전문적으로 재활용품이나 골동품을 다루는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상인이 아닌 사람들도 시장에서 물건을 팔기도 합니다.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 등을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때로는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벼룩시장은 현재는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어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들르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유럽의 유명한 벼룩시장으로는 영국 런던의 포르토벨로마켓,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클리냥크르, 미국 뉴욕의 플리마켓 등이 있습니다. 플리마켓은 뉴욕 말고도 미국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세계의 벼룩시장(영국 런던의 포르토벨로 마켓)(출처: 에듀넷)
아나바다 장터는 아나바다 운동에서 그 이름을 따 만들어졌습니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것이 아나바다 운동입니다. 아나바다 운동은 IMF 사태 이후 어려워진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자 관공서와 국민들이 중심이 되어 물자절약을 실천했던 캠페인입니다. IMF 구제금융을 벗어난 이후에도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스스로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지역민들의 참여와 화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나눠 쓰고 바꿔 쓰는 일에 참여하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기 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거나 나누어주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지요. 게다가 물건이 필요한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물건을 사는데 드는 돈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됩니다.
요즘에는 벼룩시장이나 아나바다 장터에 농·산·어촌의 생산물들을 도시민들이 중간상인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직거래 장터’ 등이 함께 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거래 장터는 도,소매업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고 생산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팔 수 있습니다.
벼룩시장이나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고장 사람들끼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 자치를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시청이나 군청,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시장이 열릴 수는 있지만 시장이 잘 운영되는 것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시민 참여를 통해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지역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팔아 지역 농민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참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벼룩시장이나 아나바다 장터 등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지역의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인 여론이 형성되는 자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 재능도 나눠줄 수 있다고요?
물건을 나누는 일 외에도 재능을 기부하는 방법으로 지역 사회의 문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재능기부’입니다.
재능기부란 개인이나 단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기부하는 것을 말합니다. 광고회사가 가게를 홍보할 사정이 되지 않는 회사의 광고를 무료로 도와주는 일, 디자인회사가 낙후된 마을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무료로 해 주는 일 등이 재능기부입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재미있게 잘 읽어 주는 사람이 지역의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의 담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일 등도 개인이 하는 재능기부입니다.
재능기부는 물건이나 돈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지역 주민들은 서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과 기부 받는 사람들 모두 지역에 대한 소속감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돕는 지역 주민의 관계는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을의 담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재능 기부(출처: 스마트 재능뱅크)
[자료출처: 에듀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