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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동굴 주거 생활

대한민국 교육부 2015. 8. 17. 17:40

세계의 동굴 주거 생활

 

■중국의 동굴 주택 '야오동(窯洞)’

 

 

동굴 주택 야오동(출처: 에듀넷)


인류는 6,000년 전부터 황토고원에 거주하면서 농경생활을 해왔습니다. 이 황토고원에 사는 중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굴을 파고 동굴 주거 생활을 해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야오동’이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요동(窯洞)’이라고 쓰는 중국 고유의 동굴 주택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형식과 주거 문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81년의 조사에 의하면 황토고원 지역에서 약 4,000만의 인구가 야오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굴 주택 외에도 황토로 만들어진 다른 형식의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약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가지 유형의 동굴 주택(출처: 에듀넷)

 

이 지역에 형성된 동굴 주택은 보통 두 가지 형식을 지닙니다. 첫째는 평탄한 땅에 땅과 수직으로 사각형의 구멍을 파서 지하 중정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하여 그 사방으로 굴을 파서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형식입니다. 둘째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절벽을 이용하여 그 내부에 굴을 파서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형식입니다. 어떤 형식을 취하든지 이 지역의 동굴 주택들은 기후 조건에 맞고 구하기 쉬운 재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지혜로운 건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토고원 지역에 야오동이 가장 활발하게 지어진 시기는 명·청대였다고 합니다. 당시는 잦은 전쟁으로 목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나무를 마구 베어내어 삼림이 황폐화되면서 땔감마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벽돌을 굽는 데 필요한 나무조차 구할 수 없었으므로 집을 짓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서 동굴 주택이 일반화된 이유는 바로 저렴한 건축비와 높은 냉난방 효과에 있습니다. 황토로 이루어진 땅은 공사를 하기 쉽습니다. 황토는 파낼 때는 부드럽고, 공기 중에 노출된 이후에는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황토지대는 비가 잘 오지 않아 집이 쉽게 허물어지지도 않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동굴 주택의 건축비는 나무나 벽돌을 사용하는 주택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도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땅 속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황토의 단열효과는 콘크리트보다 4배나 높아서 땅위의 주택보다 실내온도가 최소한 5도는 높게 유지됩니다. 바깥 기온이 영하 4도로 떨어진다고 해도 난방을 하지 않은 상태로 실내 온도를 영상 5도로 유지할 수 있고, 여름에는 반대로 황토벽이 바깥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천연 에어컨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 중국의 야오동은 분명 오래되고 낙후된 주택이기도 합니다. 환기가 제대로 안 되고 어둡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원시적으로 보이는 집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 집이 황토고원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맞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황토의 자연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야오동을 현대식으로 개량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답니다.

 

 

■터키의 지하도시, 데린쿠유(Derinkuyu)

 

 

▲데린쿠유의 사진(출처: 에듀넷)

 

데린쿠유(Derinkuyu)는 ‘깊은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 지방에서 가장 큰 지하도시인 이곳은 1960년 닭을 쫓던 농부가 우연히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비슷한 지하도시가 계속 발견되었는데 그 수가 무려 40여개나 됩니다. 데린쿠유는 깊이 55m, 20층의 주거공간까지 조사되었으며 깊은 곳까지 맑은 공기가 닿을 수 있게 40m 깊이로 환기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설의 규모로 보아 약 8천명이 거주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4층까지 관람객에게 개방하고 있는데, 1층과 2층에는 마구간과 포도주 압착기, 돌로 만든 두개의 긴 탁자가 놓여 있는 식당 혹은 교실이 위치하고 있고 3, 4층에는 거주지와 교회, 병기고, 터널이 있습니다.

 

 

▲데린쿠유의 내부 구조(출처: 에듀넷)

 

 

☞ 터키의 카파도키아에는 왜 이렇게 많은 지하도시가 만들어졌을까?

 카파도키아 지방은 분출된 용암으로 형성된 지형입니다. 오랜 세월을 걸쳐 풍화와 침식 작용을 일으켜 부드럽고 쉽게 깎이는 습성을 지닌 응회암 지대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응회암은 돌이나 뼛조각 등 단순한 도구로도 쉽게 파낼 수 있어 더위와 추위, 그리고 맹수를 피하기 위한 동굴이 선사시대부터 만들어 졌습니다. 최초의 터널과 동굴들은 4천 년이나 그 전에 처음으로 파였던 듯하며, 기원전 700년에는 그 안에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생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의 기름진 토양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왔던 사람들은 혹독한 날씨를 피해 지하로 들어가 보호를 받았습니다.
 
카파도키아 일대에 흩어져 있는 동굴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데린쿠유처럼 평지에서 아래로 파내려간 지하도시, 바위산을 옆에서 뚫어 만든 괴레메 동굴주거지, 깎아지른 절벽 중간에 지은 동굴교회 등 처음에는 작은 동굴이 만들어졌겠지만, 본격적으로 확장이 된 시기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에 들어와 교육 기관과 교회, 와인 저장고 등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어쨌든 최종적으로 완성된 규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합니다. 처음에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점차 연결통로를 확장하여 주변에 있는 지하도시와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괴레메 동굴 주거지(출처: 에듀넷)

 

 

 

☞ 지하도시의 삶

데린쿠유에는 땅위에서 필요한 시설이 거의 그대로 옮겨져 있습니다. 방이나 부엌, 외양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간은 물론 학교나 세례 제의를 위한 집회시설, 곡식이나 포도주를 저장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법을 어긴 죄수나 격리가 필요한 사람을 가두어 놓은 흔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물 저장소, 환기 시설, 죽은 사람을 묻을 매장 공간도 보입니다.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서 통로 중간에는 비상 차단용 돌을 배치하였습니다. 물론 이들이 수백 년간 계속 땅속에서만 산 것은 아닙니다. 동굴 안에 웬만한 주거기능이 갖추어져 있긴 하지만 적의 위협이 없는 평시에는 지상으로 나와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양을 키우면서 지하도시에 식량을 공급한 것입니다. 저장 공간에서 발견된 밀이나 포도주 그리고 교역을 통해 얻은 직물 그릇, 제사 도구 등은 지상과 지하생활을 병행하던 이들의 삶을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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