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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의 입지
■ 촌락이란?
촌락이란 인간들이 모여 살아가는 마을을 말합니다. 사람이 한 곳에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과 농사지을 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조건이 잘 갖추어진 곳에 촌락이 생겨난 것이죠.
일반적으로 촌락은 산지와 평야가 만나는 곳 또는 평지와 하천이 만나는 곳이나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처럼 서로 다른 모습의 자연 요소가 만나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요. 이곳은 대개 물과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있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촌락이 많답니다.
▲ 전형적인 촌락의 모습(출처: 에듀넷)
배산임수란 말을 들어 본적이 있나요? 우리나라 촌락의 입지를 설명할 때 배산임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배산임수란 뒤쪽은 산으로 에워싸여 있고, 앞으로는 하천이 흐르는 골짜기의 입구나 산기슭의 비탈진 면에 마을이 위치한 것을 말해요.
배산임수 지형은 뒤쪽의 산이 겨울에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연료로 쓸 땔감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앞쪽의 하천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쉽게 얻을 수가 있고, 평평한 평야가 있어 농사지을 땅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마을의 입구가 남쪽으로 향하여 일조에 유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배산임수가 촌락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배산임수 형태의 촌락은 인간이 자연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 배산임수의 모습(출처: 에듀넷)
■ 물과 촌락의 입지
물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아마 며칠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이처럼 물은 생명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촌락은 물을 얻기 쉬운 곳에서 발생해 왔어요. 그래서 물을 구하기 쉬운 강, 하천 주변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농사 등을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홍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면이 높은 자연제방이나 주변의 흙을 모아 터 돋음을 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 물관 촌락(출처: 에듀넷)
이처럼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곳이 있어요. 바로 제주도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섬이라서 땅이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화산암은 뜨거운 화산이 굳으면서 생긴 것으로 물을 머금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금세 물이 지하로 스며들게 되죠. 그래서 물이 아주 귀한 곳이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해안가 주변의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용천대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제주도 용천대의 위치(출처: 에듀넷)
참고로 우리나라의 지명 가운데 정(井), 호(湖), 지(池), 담(潭), 소(沼), 강(江), 하(河), 수(水), 천(川), 계(溪) 등이 붙은 지명은 물과 관련된 지명이라고 합니다.
천(川)의 대표적 지명으로 경상북도 김천, 경상남도 사천 등이 있으며, 용담(龍潭), 강정(江汀), 이호(梨湖), 사계(沙溪) 등이 두루 사용 중이에요.
■ 교통과 촌락의 입지
촌락의 발생하는 조건 중에 물도 중요하지만 교통, 생활양식과 같은 인문 환경도 중요한 조건이 되지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도로와 도로가 만나거나, 도로와 하천이 만나는 곳처럼 교통이 편리한 곳에는 역원 촌락이나 나루터 취락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촌락이 발달하였습니다.
그럼 우선 역원 촌락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역이란 조선시대까지 정부관리들이 공문서 전달과 같은 업무를 보기 위해 국가에서 편하게 왕래를 돕고자 말을 준비해 놓은 곳이고, 원은 여행객들이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숙소였습니다. 자동차와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려면 걷거나 말을 타고 이동해야 했으며, 속도가 매우 느리고 힘들기 때문에 쉬어갈 역과 원이 당연히 필요했겠죠.
역과 원은 삼국 시대부터 설치되었고, 조선 시대에는 516개의 역이 있었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역과 원에 종사하는 관리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고 일반 여행자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역과 원을 중심으로 촌락이 발달하였는데, 이를 역원 취락이라고 부르죠.
역과 관련된 지명으로는 서울의 역촌동, 역삼동, 말죽거리 등이 있으며, 조치원, 사리원, 이태원, 장호원, 퇴계원 등은 숙박시설인 원이 있던 곳으로 지금도 그 지명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되고 번창했음을 알 수가 있죠.
▲ 역원 촌락(출처: 에듀넷)
역원과 비슷하게 배도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로와 배가 다니는 큰 하천이 교차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나룻배로 강을 건너기 위해 항상 붐볐고 나루터 주변에도 촌락이 발달하였습니다. 이를 나루터 촌락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천 주변에 있는 나루 혹은 도(渡), 진(津), 포(浦)가 붙은 지명은 나루터 취락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의 노량진, 영등포, 한강진 등이 있어요.
▲ 나루터 촌락(출처: 에듀넷)
외국의 경우 영어의 -퍼드(-ford), 독일어의 -푸르트(-furt), 프랑스어의 -퐁(-pont) 등의 어미가 붙은 지명이 과거 나루터 취락에서 발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옥스퍼드(Oxford), 스탠퍼드(Stanford), 독일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 프랑스의 발롱퐁다크(Vallon-Pont-d'Arc) 등이 있습니다.
■ 외적의 방어와 촌락의 입지
지금은 쉽게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롭지만, 과거에는 외적 등의 침입으로 인하여 그러하지 못하였어요. 그래서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것도 촌락의 중요한 발생 조건이 되었죠.
우리 조상들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적들이 쉽게 쳐들어올 수 없는 지역에는 성을 쌓았습니다. 산이 높고 험한 곳은 외적을 방어하는데 효과적이라 산성을 쌓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표적으로 남아있는 곳이 경기도의 남한산성과 행주산성입니다. 그림에서처럼 성곽 안에는 촌락이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죠.
▲ 성곽 안에 위치한 촌락(출처: 에듀넷)
그리고 국경 지대에는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가 있어서 군인과 그의 가족 및 상인들이 거주하던 군사 취락인 진(鎭)이 설치된 곳이 많았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진은 지명에서 사라졌으나 북한의 압록강과 두만강 방면의 국경 취락에는 아직도 혜산진, 중강진, 만포진 등의 지명이 남아 있죠.
외국의 경우에도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요충지에 성을 쌓아 그 안에 촌락이 발달한 경우가 많아요. 영어의 -캐슬(-castle), 독일어의 -부르크(-brug)는 모두 성을 뜻하는 지명으로, 영국의 뉴캐슬(Newcastle),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 등이 좋은 예입니다.
■ 택리지에 나타난 조선 시대 촌락의 입지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1751년에 『택리지(擇里志)』라는 지리서를 저술하였어요. 택리지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세 번째 부분인 「복거총론」에서는 조선시대 당시 거주지의 이상적인 조건을 항목별로 제시하고 있이요.
무릇 살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生利)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山水)가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 지리는 비록 좋아도 생리가 모자라면 오래 살수가 없고, 생리는 좋더라도 지리가 나쁘면 이 또한 오래 살 곳이 못된다. 지리와 생리가 함께 좋으나 인심이 나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있게 되고, 가까운 곳에 소풍할 만한 산수가 없으면 정서를 화창하게 하지 못한다.
(이중환, 『택리지』 중 복거총론 편)
「복거총론」은 사람이 살 만한 땅의 조건으로서 지리, 생리, 인심, 산수의 네 가지 조건을 들고 제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없어도 살기 좋은 곳이 아니며 네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살기 좋은 곳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리란 땅의 생긴 모양으로 풍수지리를 말해요. 살기 좋은 곳은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이어야 하는데, 좋은 곳을 살펴보려면 물길, 들의 형세, 주변의 산 모양, 산과 하천 조건을 보아야 한다고 설명을 하고 있답니다.
생리란 땅에서 나는 이익을 뜻하는 단어예요. 생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은 땅이 비옥하여 농사를 짓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물자의 거래와 유통이 유리한 장소라는 뜻이에요.
인심이란 이웃 간의 미풍양속에 해당해요. 아무리 지리와 생리가 좋은 곳이라도 그곳의 풍속이 좋지 못하다면 거주하면서 점차 좋지 못한 방향으로 삐뚤어진다고 보고 있어요.
산수는 산과 강의 아름다움과 지형, 토양, 기후 등의 자연적 조건을 말해요.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산수가 없으면 사람이 거칠어진다고 보고 있어요.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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