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지옥의 섬, 하시마섬을 아시나요?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지옥의 섬, 하시마섬을 아시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9. 22. 17:02

지옥의 섬,

하시마섬을

아시나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시마섬’을 아시나요?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무인도입니다.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같아서 ‘군함도’라고도 불리죠. 이 섬에 탄광이 개발돼 1960년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최신식 콘크리트 주택과 여러 시설까지 완벽히 갖춘, 섬 전체가 발전한 도시였습니다.


▲ 하시마섬의 모습(사진출처: 유네스코 홈페이지(http://whc.unesco.org/fr/actualites/1317/)


하시마 탄광은 해저탄광으로, 아주 고품질의 석탄들을 채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섬이 일본의 근대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이 탄광의 전성기인 1941년에는 약 41만 톤의 석탄을 수출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며 석탄을 생산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일본은 한국에서 실시한 ‘국가 총동원법’을 통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탄광으로 강제 동원했습니다.

 

조선에서 하시마섬으로 끌려간 조선의 젊은이들은 2교대 작업을 하며 12시간의 강도 높은 강제노동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식사는 콩깻묵 주먹밥 두 덩어리였다고 합니다. 콩깻묵은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에 잡곡을 아주 조금 섞어 만든 주먹밥인데요, 비료용으로 쓰이던 콩깻묵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모두 버렸지만, 며칠 후에는 모두가 콩깻묵 주먹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가혹한 노동으로 몸져누운 사람에게는 그 주먹밥마저 주지 않아 결국 굶어죽었다고도 합니다.

 

하시마 탄광은 앞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해저탄광입니다. 지상에서 해저 1,000m 아래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지상에서 1,000m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갱도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경사도 60도 이상으로 매우 가팔랐습니다. 따라서 기계를 활용할 수 없었고, 사람의 노동력을 꼭 필요로 했죠. 심지어 해저탄광의 막장은 가스 유출과 붕괴, 해수의 침수 위험성으로 매우 힘들고 위험천만했죠. 이런 가장 힘들고 위험한 노동에 조선의 젊은이들을 동원한 것입니다. 

 

이런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수많은 희생자분들은 아직 유골 조차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나 하시마 탄광을 운영한 미쓰비시중공업 측은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 사망 사실조차 유족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희생자 분들의 유골은 아직 일본에 있고, 누구의 유골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일본의 신사에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유족 분들은 일본이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유골을 송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일본 측에서는 적반하장으로 유족 분들이 일본으로 입국할 수 없도록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유족들은 미군 측 자료를 토대로 당시 미쓰비시 등 전범 기업들이 징용 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거액이 일본 정부에 공탁되어 현재까지 은행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합니다. 


▲ 당시 하시마섬에 있던 아파트의 모습(출처: 위키피디아)


이런 ‘지옥의 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이 문제의 핵심인데요, 한국 정부는 강제 징용의 내용을 표현하는 전제 조건 하에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합의했는데, 일본 정부가 등재된 직후 바로 말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forced to work’에 대해 한국 측에선 ‘강제 노동을 하다’라고 해석하는 반면, 일본 측에서는 ‘일하게 되다’라는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일본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했으며 뻔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2시간동안 해저 1,000m에서 제대로 된 식사도 아닌 콩깻묵 주먹밥을 주고, 쉴 시간도 제대로 된 숙소도 없이 한국인을 강제로 노동케 했던 일본이 ‘일하게 되다’라는 표현을 주장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망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하시마섬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 후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그들의 역사를 미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갔던 많은 분들은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정부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하셨습니다.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어린 나이에 일제의 만행을 마주하신 할머님들은 ‘해방되었지만 아직 해방 된 것이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은 점점 잊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후손과 그들의 후손….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진심으로 분노하고 공감하는 사람은 적어질 것이고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우리는 그들의 만행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실을 잊지 않고 있는 한,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길 수는 없습니다. 젊은 나이에 끌려가 이국땅에서 쓰러져 가신 많은 분들, 귀국 이후에도 제대로 된 보상도 사과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시는 많은 할머님, 할아버님들. 우리가 잊으면 해결 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나라를 생각하는 뜻 깊은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