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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같은 그 곳 '마산 창동예술촌', 마산 르네상스를 꿈꾸다! 본문
첫사랑 같은 그 곳
'마산 창동예술촌',
마산 르네상스를
꿈꾸다!
첫사랑 같은 곳, 창동
1970~80년대에는 전국 7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으나 지금은 사라진 도시,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 나정이의 고향. 바로 마산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40년 넘는 세월을 마산에서 보내셨습니다. 어머니에게 마산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젊은 날의 나날이 서린 소중한 도시입니다. 그 중에서도 창동은 어머니에게 아주 특별한 장소인 듯합니다. 창동예술촌이 조성되기 전에도 항상 창동을 방문할 때면 창동이 붐볐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친구와 손을 잡고 걷다가 수많은 인파에 밀려 친구를 길에서 잃어버린 이야기, 영화관에서는 자리가 없어 서서 영화를 보곤 했다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1970~80년대 마산 창동은 서울의 명동만큼 붐볐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전국 7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고, 경남 제1의 도시였던 마산은 이웃 오동동 상가와 함께 유명 브랜드 의류 매출 전국 1, 2위를 다툴 정도로 활기를 띠던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마산은 80년대 들어 창원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마산의 중심지이던 창동도 함께 쇠퇴해갔고 곳곳에 빈 점포가 늘었습니다. 그 사이 마산은 창원시로 통합되었고, 우리나라 지도에서 더 이상 '마산시'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침체된 창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은 창원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한 후 부터였습니다. 2012년 5월 창원시가 빈 점포를 임차해 지역 문화 예술인들에게 무상 임대하면서 마산 창동은 창동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골목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창동예술촌 조성으로 다시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창동예술촌으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창동예술촌, 마산 르네상스를 꿈꾸다!
창원시는 창동과 오동동 어시장 일대를 하나로 이어주는 골목길과 통술골목, 쪽샘골목, 250년 골목 등 골목마다의 특별한 풍경과 이야기를 엮은 여행길인 '골목여행'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위 사진은 '골목여행' 테마의 첫 번째 코스 불종거리의 모습입니다. 불종거리는 화재 또는 위급한 일 발생 시 종을 쳐서 알렸던 불종이 있던 거리로 3.15의거 민주정신과 마산의 전통 문화를 상징하였습니다. 지금은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골목여행' 지도에 안내된 길을 따라 걸으면 젊음의 거리가 나옵니다. 젊음의 거리는 전통과 젊음이 교차하는 골목인데요. 250년 골목과 겹치는 골목으로 이 거리에는 대대로 물려오는 점포인 황금당과 고려당이 있습니다. 고려당은 창동의 오랜 명물으로 70~80년대 남녀 학생들의 미팅장소로 인기 높았던 빵집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중장년층 분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골목 여행 지도
고려당 맞은편에 있는 골목은 쪽샘골목인데요. 쪽샘골목은 젊음의 풍류가 흐르던 골목으로 DJ가 음악을 틀어주고 라이브 공연을 하던 '다다', '쪽샘', '학사주점' 같은 젊은이들을 상대로 하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입구에 마산이 낳은 추상 조각의 거장, 문신 선생님의 '개미'를 형상화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쪽샘골목을 따라 걸으면 아고라 광장이 나오는데요. 아고라광장은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자 공연 마당으로 주말 동아리 공연 및 예술 관련 행사의 중심지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미니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 분들이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고 계셨답니다.
아고라 광장 맞은편에는 '창동 허새비' 이선관 시인의 유품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선관 시인은 어릴 적부터 평생 뇌성마비 장애의 굴레에 묶여 살았지만 첫 시집 《기형의 노래》(1969)를 비롯해 13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그가 문학을 통해 보여준 세계는 사람․지역․나라․자연에 대한 사랑과 실천이었습니다. 이선관 시인은 '마산의 터줏대감' 혹은 '창동 허새비'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지역 사회에서는 널리 사랑받았으며, 매년 이선관 시인 추모제가 창동사거리에서 '창동 허새비 축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아고라 광장 앞의 벽에는 김춘수 시인, 천상병 시인, 조각가 문신 선생님, 이선관 시인 등 마산 출신의 유명한 예술가, 시인 분들의 초상이 걸려있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마산고등학교 교사에 첫 부임하셨다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귀천>으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 또한 마산 출신이셨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시인 분들의 시가 많이 걸려있는데요. 여유 있게 읽으며 걷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창동예술촌 조성 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걸어놓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성 전의 모습은 침체된 창동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지만 현재는 알록달록 예쁜 벽화와 조형물들로 '창동예술촌'으로 완전히 변화한 창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영록서점. ‘6시 내 고향’에도 방영되었을 만큼 유명한 국내 최대의 헌책방이라고 하는데요. 넓은 공간이 갑갑하게 느껴질 만큼 120만 권이 넘는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었습니다. 영록서점의 사장님은 41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해오셨다고 합니다. 혼자 원하는 책을 찾으려면 하루 종일이 걸려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장님께 여쭤보면 귀신같이 찾아내신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책들, 그 속에서 잃어버린 추억과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골목을 빠져나오면 보이는 학문당서점입니다. 학문당은 창동 거리 한복판에서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서점으로 약속 장소로 사랑받던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지금은 새 단장으로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며 도시재생 사업으로 창동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추억을 더듬으며 학문당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학문당의 맞은편에는 시민극장 터가 있습니다. 시민극장은 창동을 가장 활발하게 만든 극장이었습니다. 시민극장은 해방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마산부위원회, 마산협의회 부녀동맹 마산지부 등이 결성되었던 역사의 현장이며 1908년 경남 최초의 근대적 시민운동의 산실이었던 마산 민의소가 세워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시민극장에는 항상 사람이 붐벼서 친구의 손을 놓으면 극장 밖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머니께서 창동 이야기를 꺼내실 때면 항상 언급하시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민극장이 사라지고 다른 매장들이 들어섰습니다.
시민극장 옆 3·15 꽃골목은 제55주년 마산 3·15의거를 맞이해 경남도 약사회 회원과 ‘1시민 1화분’ 운동에 동참한 315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창동예술촌 문신 예술 꽃골목입니다. 꽃골목 조성은 한 시민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문신 예술 골목에 ‘315명 시민들의 꽃을 모아 마산을 대표했던 민중의, 시민의, 민주주의의 꽃을 골목에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올린 글에 많은 사람들이 응답한 것입니다.
창동갤러리와 리아갤러리, 창동아트센터 등 창동예술촌 내 다양한 갤러리에서는 전시회를 열고 있고 그 밖에도 골목마다 빈 점포를 이용해 전시회를 개최하는 곳도 많답니다. 입장료도 무료여서 여유 있게 둘러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창동예술촌을 돌아다니다 보면 ‘느린 우체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체통 뒤에 비치된 엽서에 편지를 쓰고 ‘달이’에 넣으면 한 달 후에, ‘연이’에 넣으면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 달 혹은 1년 후의 우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전국 7대 도시 마산의 중심지였던 창동, 마산의 쇠락과 함께 인적이 드문 거리가 되어버린 창동, 창동예술촌 조성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신한 창동. 모두 ‘창동’의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창동을 돌아다니며 저도 언젠가는 부침의 시기를 겪겠지만, 끝내는 찬란하게 빛나길 바라면서 1년 후의 저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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