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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창의적으로 묻고 오래 기다려라

대한민국 교육부 2008. 11. 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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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우리를 열광시켰던 올림픽이 있었다. 개막식이 있은 다음날부터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서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였다.

특히 동양인이 수영 자유형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하는데, 박태환 선수는 400m 자유형에서 세계 각국의 훌륭한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자라나는 한국의 어린 수영 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수영에서도 우리 한국인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2002년 일본에서는 물리학과 화학에서 노벨상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노벨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는 학계에 알려진 인물도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었기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 TV의 모프로그램에서 다나까씨가 살고 있던 교토[京都]의 어느 여성과 인터뷰를 했었다. 인터뷰 내용인즉, “아주 평범한 교토의 소시민인 다나까씨가 노벨상을 받았으므로 내 주위의 누구라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노벨상을 받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텐데, 어쩌면 동양인이 자유형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힘들 텐데도 그 여성은 너무나 쉽게 일본의 누구라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제 우리는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또는 또 다른 한국의 수영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일본 교토의 그 여성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미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우리 한국인 중 누군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다면 매년 노벨상 수상자 결정 시기에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한국인 중 누군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는.

노벨상을 받는 것이 뭐 대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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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교육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벨상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20년 이상 지나야 받을 수 있다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노벨상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판단 근거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학생들의 이러한 생각은 희망의 끈이 없는 것이다. 

혹자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과학영재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과학교사가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과학을 잘하고, 다른 분야가 아닌 과학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래야 한다. 왜냐하면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지, 수학이나 영어,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학영재교육의 목적은 그들이 과학자로 성장하길 기대해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과학자보다는 훌륭한 과학자,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과학자를 목표로 해야 한다.



과학영재교육이 정규수업과 다른 점

과학영재를 가르치면서 지금 당장 그러한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은 앞으로 성장해가면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영재교육에서는 그렇게 성장해 가는 데 필요한 밑거름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매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양성되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들은 유능하고 훌륭하다. 따라서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해야지만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연구하지 못한 것, 그들이 이루어내지 못한 새로운 성과를 내야만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욱 창의적일 때 가능할 수 있다.

과학영재를 가르치는 데 있어, 과학지식과 탐구방법과 과학적 태도 등 여러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내용은 많다. 그러나 그것은 정규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학영재교육은 특별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영재교육에서는 정규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른 내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이다. 창의성은 다름 아닌 새로움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생각하라 생각하라   ‘많이’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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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모차르트의 예를 살펴보자.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것이 있다. 축음기와 전등, 상대성이론과 광양자설, 마적과 피가로의 결혼 등이다.

우리들은 이렇게 몇 가지 사례만으로 이들을 기억한다. 즉, 이들의 명성은 그들이 이루어낸 수많은 성과 전부가 아닌 몇 가지 사례로 인해 빛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000개가 넘는 특허권, 250여 편에 이르는 연구 논문, 600편이 넘는 작곡이 있었다. 결국 위대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풍부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그 속에서 빛나는 업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과학영재를 위한 창의성 교육은 그들이 많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창의성 요소로 유창성, 융통성, 정교성, 독창성 등을 든다. 이 네 가지 요소는 많은 생각에서 비롯되는 유창성이 있은 이후에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열 가지 이상의 사례가 있다면 융통성을 고려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사례로 융통성을 살펴보기는 어렵다. 정교성이나 독창성 또한 좀 더 많은 사례에서 찾아낼 확률이 높다. 이러한 교육을 정규수업에서는 수행하기 힘들다. 

정규수업은 계획된 교육과정에 따라 ‘진도’를 나가야 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 따라서 정규수업이 아닌 과학영재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좀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인내’이다. 기다려야 한다. 학생들이 생각할 시간을 주고, 무언가 생각해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필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교사의 창의적 발문이다. 과학수업에서 기체의 압력(P)과 부피(V)는 반비례한다는 보일의 법칙을 가르칠 때, 이와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요구할 수 있을까? 혹시나 압력이나 부피의 값을 구하라고 하지는 않을는지. 이런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과학영재교육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PV=k를 이해해서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닌, 이와 관련해서 더욱 심화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창의적 발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만일 압력과 부피가 비례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주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 이런 창의적 발문이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생각을 요청할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 개발된 창의성 자료를 분석한 적이 있다. 교사 주도형과 학생 주도형으로 나눌 수 있었고, 교사 주도형 자료의 특징으로는 교사들이 창의적 발문을 한다는 것이었다. 창의적 발문은 학생들에게 많은 생각과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므로 과학영재교육에서는 창의적 발문을 하는 교사의 인내가 필요하다.

대학(大學) 1편 경문(經文)에 ‘여이후능득(慮而后能得)’이라 하였다. 생각이 있어야 얻음이 있는 것이다. 오늘 각 학교의 과학영재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생각’ 시간을 허용하고 있을까?

 

출처: 꿈나래 21 |글 박종석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 교육운영부장·화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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