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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120년 전 동학농민이 꿈꿨던 세상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0. 23. 10:07

120년 전

동학농민이

꿈꿨던 세상



지금으로부터 120여년 전인 조선 후기, 삼정의 문란과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몰락한 양반이 생기고 백성들의 삶도 매우 고단해졌습니다. 


이때 경주 지방의 몰락 양반인 최제우가 '서학'에 대항한다는 의미로  동학을 창시하게 되는데요, 동학은 단순한 신앙의 차원을 넘어 어지러운 정치와 사회를 바로잡아 민중을 구제하려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동학의 교세가 날로 커가자 나라에서는 혹세무민, 즉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고 하여 동학을 탄압했고, 이로 인해 1대 교주 최제우가 처형됩니다. 하지만 2대 교주 최시형에 의해 동학의 교세는 전국적으로 더욱 확대되게 됩니다.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고부는 쌀의 집산지이자 산업의 중심지로 관리들이 서로 부임하려 노리던 곳이었는데요, 그 당시 부패한 관리들 중 하나였던 고부군수 조병갑이 저수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석보란 저수지를 만들어 수세를 받는등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농민들은 수세감면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봉준은 봉기의 정당성을 나타내는 사발통문을 작성하고 봉기를 일으켜 고부관아를 장악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망간 조병갑이 다시 고부군수로 재임명되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납니다.


다가오는 중간고사를 공부하던 저는 딱딱하게 설명되어 있는 동학농민운동에 관한 내용을 외우다가 좀 더 재미있고 자세하게 공부할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러던 차에 정읍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혁명기념관에서 안내코스를 따라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19세기 조선과 자각하는 농민들'이란 코너는 그 당시 농민들의 생활모습, 장시의 모습들을 담아 놓고 있습니다. 미니어쳐로 장시를 재현하는가 하면, 그 당시 양반과 농민들의 밥상을 재현하는 등 마치 그 당시로 타임머신을 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래 보이는 방갓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햇빛이나 비를 가리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 조선 후기 장시


▲ 그 당시 농민들의 모습


▲ 농민들의 식생활과 주생활


▲ 조선 후기 양반의 밥상


▲ 조선 후기 농민의 밥상


동학농민혁명 어린이 전시실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재미있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도 어린이들이 어린이 전시실을 관람하고 학습기기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유물만 보는것이 아니라 여러 그림을 통해, 기기를 통해 익힌다면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을까요?


아래 사진은 동학농민혁명의 대표인물인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의 사진이며 오른쪽 사진은 전봉준 장군의 대표적 사진입니다. 이 장군들은 다른 농민 지도자들과 함께 봉기의 당위성을 말하는 격문과 사발통문을 작성하는데요, 사발을 대고 원을 그린 후 이름을 적어서 사발통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주동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학의 사상중 사람은 평등하며 차별이 없다는 인내천 사상을 실천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 동학농민혁명 장군들의 사진


▲ 전봉준 장군의 사진


▲ 사발통문


위층으로 올라가면 동학농민운동의 전개과정과 그 과정과 관련된 여러 서적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 당시 농민들이 꿈꿨던 세상과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집강소는 동학농민운동 때 농민군이 호남지방의 각 군현에 설치하였던 농민 자치기구로 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 당시 농민들과 관리들의 의복 또한 전시해 놓아 그 당시의 모습이 어땠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 동학의 경전이었던 용담유사


▲ 그 당시 농민의 모습


▲ 그 당시 포도대장과 훈련대장의 모습 - 관군구군복


▲ 동학농민군의 2차전 경로


▲ 심문받는 전봉준


▲ 동학농민군 재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끝부분에는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동학농민군이 바라던 세상과 운동의 의미에 대한 게시물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교과서에는 동학농민운동이라 나와 있는 동학농민혁명은 결국 실패로 끝나지만 농민들의 정신은 오늘날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올린 혁명의 정신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교과서 속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적 사실일지 모르지만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관람 및 체험을 해보면 단순히 시험에 나오는 동학의 대표적 사상과 대표 장군만을 공부하는것이 아니라 진정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대해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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