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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지혜를 사랑하는 시간, 학교에서 배우는 철학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 11. 13:11

지혜를 사랑하는 시간,

학교에서 배우는 철학 이야기



인천하늘고등학교가 가진 특징 중 한 가지는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입니다. 재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여러 강좌들이 매년 새롭게 개설되는데요.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방과후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이중 오늘 소개해드릴 수업은 <철학적으로 생각하기>입니다. 정부에서도 '2015 개정 교육과정' 등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철학 수업은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왠지 어렵고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철학. 학교에서 배우는 철학 수업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철학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중언 선생님과 수업을 듣고 있는 다섯 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 이중언 선생님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하늘고 이중언 선생님


2.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수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학문의 뿌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최근 융합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단순 결합이 아니라 녹여 하나가 되는 융합을 하기 위해서는 각 학문 간의 공통점이 되는 근본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과학발달 이전의 고대·중세 철학들은 과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 사고 안에는 결국 과학이 잉태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생각의 흐름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공부하고 또 이러한 사고의 흐름이 고대, 중세,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러 영향을 미치는 대목들과 학문 간의 연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일들에 대한 분석의 한 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어떠한 현상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기 전 그 현상의 전반적인 틀을 살펴보고 과거에서부터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위대한 사상들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함께 기르기 위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3.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철학을 가르치시면서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철학에 대한 오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철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지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아는 만큼 현상들을 볼 수 있다.’라는 말의 의미를 직접 깨닫는 경험을 학생들이 하면서, 학문이나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눈들이 조금씩 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관련 내용을 토론하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4.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시면서 선생님께서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생각의 기원이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어려운 말들로 학생들의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왜 이러한 생각들이 나타났고, 이러한 생각들의 흐름을 통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러한 사고의 흐름이 또 어떤 사고들을 가져왔는지를 확인하면서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사고의 흐름을 지각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5. 앞으로의 수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재까지는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사상을 익혔다면 이러한 사상들을 기반으로 철학사에 등장했던 다양한 딜레마와 현대 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철학적 이해, 영화와 평론서 등에 나타난 주장의 맥락 등을 같이 파악하면서 비록 미약하지만 지식에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계획입니다. 



다음은 철학 방과후 수업을 한 학기 동안 수강한 학생들과 가진 인터뷰입니다.


# 인천하늘고 학생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경빈: 안녕하세요, 인천하늘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정경빈입니다.

민서: 저는 1학년 5반 한민서라고 합니다.

선영: 안녕하세요. 자랑스러운 인천하늘고 재학생! 1학년 김선영입니다.


▲ 철학 방과후 수업을 수강한 1학년 김선영 학생


2. 철학 방과후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경빈: 예전부터 저희 부모님께서는 철학이 사고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하셨어요. 덕분에 어릴 적부터 ‘칸트 철학 동화’와 같은 책들을 많이 접하면서 자랐습니다. 덕분에 철학에 대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면 배울수록 내 세상을 넓혀주는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철학서를 읽기에는 그 축적된 양이 워낙 방대한 탓에 단편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맥락을 이해하긴 어려웠어요. 그런데 마침, 이중언 선생님께서 철학 방과후 수업을 여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 이번이야말로 철학의 기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중언 선생님의 수업은 제 기대 이상이었고요.


민서: 사실 올해 초에 했던 적성검사에서 철학과가 나와서 흥미가 생겼었어요. 이후 철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면서 철학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결심했는데, 마침 학교에 방과후 수업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신청했습니다.


▲ 철학과에 흥미가 있어 <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 수업을 수강한 한민서 학생


선영: 처음에는 철학이 어렵게 느껴져서 수업을 들을지 말지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수업 소개를 보니까 철학‘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아니고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부담감도 줄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겨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때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요. 


3. 수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경빈: 전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요. 당시 중언쌤의 실감나는 연기와 상황묘사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멘탈붕괴, 당시의 제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겠네요. 그 동안의 제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이들의 사고방식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이후의 철학에만 관심 있던 저를 고대철학에 눈을 뜨게 해준 수업이었습니다.


민서: 영화 <메트릭스>를 보면서 경험론과 합리론에 대해 설명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철학은 정말 어디든지 적용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최근에 배웠던 플리톤도 기억에 남네요 ‘엄친아’로 시작해서 노예 생활도 경험하고, 스펙타클한 삶을 살아서인지 철학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선영: 아무래도 첫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철학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철학의 역사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는 한 발자국을 내딛는 기분이 들었죠.


4. 수업을 통해 스스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경빈: 아직은 미숙하지만 사물이나 현상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확실하게 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스스로 의식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중언 선생님께서 "철학적으로 생각하려면 우선 철학이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확실히 철학사를 배우며 과거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배우면서 많은 걸 깨닫고 있어요.


▲ 개인 발표를 하고 있는 정경빈 학생


민서: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평소에는 영화를 그냥 멍하게 보기만 했는데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그리고 정말 생각 한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것 같아요.


선영: 사고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책의 같은 문장을 읽더라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거든요. 


5. 내가 생각하는 철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경빈: 음 오늘의 내가 과거로 돌아가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배운다는 거요. 당시는 과학이 발전하지 않아서 많은 것들을 그저 생각만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그 발자취를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민서: 생각할수록 더 생각할게 많아지는 학문, 끝없는 과제, 모든 학문으로 뻗어나가는 시발점.. 너무 많아서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선영: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인문학적 소양이란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인천하늘고의 철학수업처럼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학교에서 더 많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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