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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융합 소양 함양을 위한 인문독서단

대한민국 교육부 2016. 1. 25. 13:21

인문융합 소양 함양을

위한 인문독서단



▲ 사진출처: 직접촬영


교육이란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갖춘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겨울방학이 되고 아이들이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주 상담하고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평소 예뻐하던 제자들과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기 프로젝트로 선택한 활동은 <인문독서단> 운영이었습니다.


영어교사로 교육현장에 섰을 때,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매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좀 더 어른스러운 사람, 어떤 사람에게 모델이 되고 규범이 될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생각했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를 보면 생리적, 본능적 욕구가 가장 아래에 있고, 그 위의 단계가 존중, 사랑, 소속감의 욕구입니다. 이 두 단계를 모두 충족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자아실현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교사는 이런 두 단계를 탄탄하게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저는 교육현장에서 영어를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교수하는 외에도 인성적으로 탄탄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래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해줄 때도 아이들의 <독서활동>란에 특히 성의를 가지고 정성들여 작성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만든 <인문독서단>은 물론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계획서를 작성하고, 자신들이 읽을 도서목록을 선정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들이 고등학교 생활에 필요한 지혜를 얻기위한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서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죠.


우리가 정한 <인문독서단>의 활동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의 즐거움을 공유하자.

2.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독서활동의 계기로 삼자.

3. 책을 적극적으로 읽는 습관을 기르자.

4, 문화, 영화, 역사, 예술, 세계문학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자.

5. 단순하게 읽기만 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추가설명을 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최소한 한개 이상 찾아오자.

6. 학생부의 <독서활동>을 알차게 작성하자.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니고, 책을 읽는다고 지혜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방학동안 우리들의 사고를 정리하고, 지혜를 얻으며, 고3이 되기 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리만의 인문독서단을 꾸려보기로 결정했죠.


그래서 무작정 손잡고 멘토를 요청한 우리 아이들입니다. 독서를 잘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상담을 요청해왔고, 독서를 좋아하고, 독서노트 작성을 즐겨하는 저는 아이들과 인문독서단을 겨울방학동안 운영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모든 아이들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같은 또래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도 각자가 몰입하고 흥미를 가지는 스토리나 주인공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되죠.


그래서 우리의 독서 메인 활동은 단순한 스토리 소개가 아니라, 그 책 속의 인물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자신이 분석하는 방향, 마음에 들어하는 인물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때, 인문독서단에서는 전체 캐릭터 분석에서 좀 더 심도있는 활동으로 한 캐릭터를 긴밀히 분석하도록 읽기활동을 정했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 분석 활동은 제가 <영문학 수업(English Literature)>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해보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매우 집중하고, 관심을 보이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영문학 수업의 활동을 빌려 인문독서단에도 적용했고, 효과가 좋았습니다.


▲ 캐릭터 분석 활동 중(출처: 직접촬영)


소설뿐만 아니라, 철학, 문화, 역사 이야기 속의 인물 분석 활동은 아이들이 손꼽는 이번 인문독서단 활동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하게 인물의 이름, 나이, 직업 등의 단편지식분석에서 벗어나, 작품 속 인물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의상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이런 것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자신(myself)를 설명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나이, 학교, 좋아하는 과목, 성적 이런 객관적인 사실만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 자신을 설명하는 표현문장이 매우 다양해지고 구체적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을 깊이있게 살펴보려는 계기가 되어 기뻤습니다.


▲ 김윤경 학생(출처: 직접촬영)


김윤경: 인문독서단 활동은 겨울방학동안 책을 읽는 방법에서부터, 작품 속 주인공의 마음을 읽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문학작품 속의 작품배경, 함축적 의미만을 따지고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필기하는 활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스토리에 대해 발표하고,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면서 내가 놓쳤던 스토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문독서단 활동 중 영주쌤의 추가 설명과 친구들의 추가 자료들이 너무 알차고 좋았다.


▲ 김지우 학생(출처: 직접촬영)


김지우: 평소 인문정신, 인문학, 동양고전 이런 단어만 들어도 겁이 났고, 그런 분야의 독서는 꺼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눈높이로 책을 선정하고,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책을 선정하고,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었다. 인문학 공부나 도서를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이렇게 실제 아이들과 모여서 그룹을 만들고, 시간을 정해서 우리들의 독서내용을 공유한 활동은 재미있으면서도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 최예담 학생(출처: 직접촬영)


최예담: 영어독서시간에 alchemist를 읽고 영어독후감을 쓴 적이 있다. 오랜시간 영어 단어 검색부터 시작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책 내용을 100%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인문독서단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내가 잘못 이해했던 부분들도 찾아냈고, 이전에 한번 읽었던 적이 있어서, 내가 친구들에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재거리를 던지는 과정이 훨씬 효율적이고 재미있었다.


▲ 오유림 학생(출처: 직접촬영)


오유림: 책 내용을 공유하면서 내 생각을 발표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발표에 대한 겁도 나고, 나의 의견에 친구들이 동의할까? 내가 잘못 해석해낸 것은 아닐까? 등의 여러가지 생각으로 걱정했지만 이제는 내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에 공감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어서 힘이 된다. 이렇게 조금 쉬운 책부터 조금씩 실력을 쌓아서 더 많은 인문고전이나 세계문학까지 읽어 나의 인문학적 지식을 높이고 싶다.


▲ 장해나 학생(출처: 직접촬영)


장해나: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활동은 우리와 영주쌤의 응원과 격려로 참 재미있게 진행하였다. 방학동안 의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했고, 국,영,수 공부 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활동의 실천이 필요했었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조금이나마 기를 수 있었다. 단기간의 활동으로 엄청난 독서광이 되지는 못했지만, 학기 중에 생각만 하고 있던 활동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어서 참 의미있었다. 교육학과를 지원하고 싶어서 책을 읽을 때마다 교육과 관련된 토픽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책을 읽었던 적이 없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다른 도서들도 적극적으로 나의 진로나 관심분야와 연결시켜 읽도록 노력해야겠다.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14세기의 인문학은 인간의 모든 분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죠. 그래서 아이들과 어려운 책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읽고 싶은 책, 관심있던 책,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책을 자유롭게 선정했고, 그 중 각각 발표 책을 선정하고, 그 책에 대해서 발표 호스트를 맡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에서, 교우관계에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인문독서단의 소재로 잡았고, 자신이 발표 호스트인 날에는 어느 누구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오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독서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사고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활동을 통해 요즘 이슈인 인성교육 과정을 디자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은 물론 책으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죠. 반드시 감정이 동반되는 체험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독서에서부터 감정, 체험,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며, 체험과 행동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혼자 할 수 없고, 다수의 사람들과 협동하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책을 서로 나누고 공감하고, 감정을 공유하면서 인성을 겸비한 인문융합적 소양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 앞으로 더욱 의미있고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많이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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