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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단어찾기·사투리 노래방 ‘교실 밖 국어수업’

대한민국 교육부 2017. 7. 11. 19:43




게임으로 단어찾기·사투리 노래방

   ‘교실 밖 국어수업’  

[진로체험 프로그램 돋보기] 국립국어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공공기관은 빠질 수 없는 큰 축이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거의 모두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중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로체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말 발전에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국립국어원은 지하철 5호선 종점인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에 위치해 있다. 국립국어원은 국어의 발전과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을 위해 1991년 개원했다. 1984년 학술원 산하 임의 연구기관(국어연구소)으로 설립·운영되다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 발간을 포함한 조사·연구사업뿐만 아니라 국어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언어 개선, 국어문화학교 운영, 국어생활종합상담실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한 민족의 언어는 그 민족의 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자유학기제 시행에 발맞춰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지킴이라는 임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 세대 주역에게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리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을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우리말 꿈터’다.

‘우리말 꿈터’는 우리 말과 글을 느끼고,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체험 공간이다. 국립국어원 건물 1층에 조성돼 있으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공간은 크게 △도전! 사전 탐험대 △출발! 우리말 여행 △안녕! 우리말 △나도 우리말 지킴이!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

 

‘도전! 사전 탐험대’ 코너에서는 국어사전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운영하고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이용 꿀팁과 그 꿀팁을 활용한 십자말풀이, 그리고 나만의 뜻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원’ 자로 끝나는 다섯 글자 낱말을 모니터를 통해 찾을 수 있고, ‘국립국어원’을 포함해 모든 낱말이 검색된다. 이런 방식으로 십자말풀이를 쉽게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한 단어’에 대해 개인마다 느낌과 생각이 다를 수 있음도 체험할 수 있다.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설렘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출발! 우리말 여행’ 코너에서는 노래방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노래방이 보통의 노래방과는 좀 많이 다르다. 노래 가사 자막이 사투리로 안내되는 것. 예를 들어 요즘 신청곡에서 빠질 수 없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가사를 ‘여수 밤바닥~/이 불빗에 담어진~/참말 이뿐 야그가 있어~/니게 들레주고파~’ 이렇게 전라도 방언으로 부를 수 있다. 전

라도 외에도 전국 각 지역 방언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출발! 우리말 여행’에서는 이 밖에도 우리말 속담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녕! 우리말’ 코너에서는 평소 잘못 사용하기 쉬운 우리말 표현을 쉽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평소 점원들로부터 ‘손님, 그 제품은 가격이 5만원이십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가격이나 사물에는 높임말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음을 예를 들어 쉽게 알려준다. 

또 신문 기사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을 통해 악성 댓글을 직접 느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작고 사소한 행동으로 여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악성 댓글이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가 될 수 있음을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가족에게 듣고 싶은 말’ 구역에서는 더 행복한 가족이 되려면 어떤 말을 자주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국립국어원이 오랫동안 가정 화법을 연구한 뒤 공개하는 핵심 문장들이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비치된 엽서에 가득 적어서 우편함에 넣으면 실제로 우편 발송이 진행돼 집에서 엄마, 아빠 등 가족이 받아볼 수도 있다.

 

‘나도 우리말 지킴이!’ 코너에서는 ‘띄어쓰기 뛰어 보기’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몸으로 직접 뛰면서 띄어쓰기를 익히는 체험인데,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컴퓨터 게임 못지않게 재미있어서 인기 코너라고 직원 분이 살짝 알려주신다. 평소 우리말을 쓰다 보면 정확한 표현이 궁금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국립국어원에 직접 물어볼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가나다전화(1599-9979)가 그 주인공. 카카오톡(@우리말365)과 온라인가나다를 통해서도 표준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꿈터’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찾아가는 언어 인성 프로그램(함께 가꾸는 말씨와 마음씨)’과 ‘국립국어원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맞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우리말과 관련된 체험 공간과 프로그램은 국립국어원이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으니 ‘교실을 벗어난 국어 수업’을 고민 중인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두 달에 한 번 문화행사도 갖고 있다. 명사들의 강연은 물론이고 연극 공연,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5월에는 농인의 날을 기념해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수화를 주제로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꿈터’에서는 이처럼 언어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체험공간치고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이 알차서 11개 코너를 모두 돌고 나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학교 학급 단위로 할 수도 있고, 가족·친구로도 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중학생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사전예약을 반드시 해야 하고, 주말을 제외한 월~금요일에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전, 오후 각 30명씩 하루 최대 60명 정도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개관(2016년10월)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신청 예약이 많지 않으니 사전예약에 한 번 도전해 보자. 가족·친구 단위 신청의 경우 5명 이상 15명 이내로 신청이 가능하고 반드시 인솔자(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2669-9728)나 누리집(www.korean.go.kr)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글_ 김보현 에디터

출처_ 꿈트리 Vol.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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