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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아톰의 꿈과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우주소년 아톰의 꿈과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대한민국 교육부 2010. 6. 22. 09:31
일본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테츠카 오사무의 불멸의 명작 ‘철완 아톰’은 무수히 많은 우주 공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켓을 타고 떠나는 단체 우주여행도 나오고, 우주 공간에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여 ‘우주이민’ 을 떠나는 장면도 나오며, 무시무시한 우주 생물체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이 등장하여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등의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도 나온다. 


1952년에 첫 번째로 연재가 시작된 철완 아톰에서 그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스러울 정도다.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에서는 이런 우주 만화가 그려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콘텐츠는 실로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철완 아톰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Astro Boy'로 번역되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고, 우리나라에서는 ‘우주소년 아톰’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흑백 화면으로 보았던 애니메이션 아톰은 우주에 대한 신비와 상상력을 갖게 해준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만화 캐릭터 아톰의 작품에서의 생일은 2003년 4월 7일. 1945년에 미국의 원폭투하로 인한 아픔과 피해복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는 50년 후의 우주 개발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톰이라는 캐릭터가 우리의 것이 아닌 일본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많이 아쉬워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롭지만 국적을 떠나 우주에 대한 동경과 관심을 갖게 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만들고 자동차를 생산하고 선박을 건조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우주 개척시대의 변방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1981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 왕복선 콜롬비아 호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당시의 언론은 유인 우주 왕복선 발사 시대를 대서특필했고 우리도 마치 우리나라의 일처럼 좋아했던 거 같다. 우주라는 공간은 아직 국경개념이 없기 때문에 계속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 나도 우주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우주와 인공위성의 후진국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것이 1992년의 일이다. 18년 전에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림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5번째로 위성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 손으로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린 위성들로는 3개의 우리별 시리즈와 과학위성 1호, 그리고 아리랑위성 1호, 2호가 있고 지금도 아리랑위성 3호, 5호 그리고 국내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의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나로호’가 이번 2차 발사에서 아쉽게 실패했지만 우리나라도 우리 땅에서 우리의 발사체에 우리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시나브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우주대사’로서의 역할을 한 우주소년 아톰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같이 느껴진다.
 

유난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의 3월말. 두꺼운 코트를 입고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방문한 날에는 햇살이 너무 따스해서 입고 간 코트를 벗어 손에 들고 다닐 정도였다. 홍보협력실 직원의 안내로 연구원의 곳곳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막연히 알고 있던 우주와 위성에 대한 상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번개나 낙뢰가 있는 날,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있는 날, 그리고 바람이 초속 15미터만 불어도 발사를 연기한다고 하니 위성은 정말 민감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위성을 우리 땅,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직접 개발하고 있다니. 왠지 기분이 뿌듯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93년 과학관측로켓 1,2호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에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우주개발 연구기관이 되었다. 그후 2006년 아리랑 2호 발사에 성공하였으며,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 1, 2, 3 ,5호 관련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벌여 국제적 위상 제고에 힘쓰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 박사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6월 10일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발사했지만 아쉽게도 실패했던 나로호의 아픔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지만, 6월 24일에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전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이 발사될 예정이다. ‘천리안’은 2003년부터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의 협력을 통해서 개발된 통신, 해양, 기상의 3가지 기능을 갖춘 정지궤도위성(Geostationary Orbit Satellite)이다. 정지궤도위성이란 한 곳에 위치하여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상공 36,000 킬로미터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시속 11,000 킬로미터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항상 일정한 위치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정지궤도위성이라고 불린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확보한 나라가 되며,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몇번째라는 식의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위성 개발력이 소위 말하는 '위성 선진국' 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그 의의가 아주 크다 하겠다. 
 

전기,전자,기계,화학,재료,항공 공학 및 광학기술의 총아인 인공위성


‘천리안’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지금은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가 되어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이 되었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뎀과 전화선기반의 PC통신인 ‘천리안’이 꽤나 인기를 끌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PC통신 서비스의 이름이 천리안이었던 것이다. 공모로 선정된 ‘천리안’ 이라는 이름의 보편적인 한자어는 ‘千里眼’ 인데 천 리 밖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의 능력이라는 뜻으로서, 사물을 꿰뚫어 보는 뛰어난 관찰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주 공간에서 수만 킬로 미터나 떨어진 것들의 변화를 감지해내기 위해서는 전기공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항공공학과 더불어 아주 높은 수준의 광학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니 위성이라는 것 자체가 위성 보유국의 과학기술의 총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런 의미에서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한나라의 국력을 판단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 이후에 ‘아리랑 5호’가 발사될 예정이라고 하니, 올해에만 무려 세 개의 위성이 발사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전시되어 있는 아리랑 1호 모형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같은 국가연구원에서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항공 및 우주에 대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지고 우리나라의 국력이 나날이 신장되는 것같이 자랑스러웠다. 비록 늦게 시작한 우주 연구였지만, 왠지 우주소년 아톰의 꿈이 빠른 시간 내에 현실화될 거 같은 느낌이다. 

나로호의 아픔을 딛고 발사되는 ‘천리안’, 그리고 ‘아리랑 5호’까지의 모든 계획이 성공하여 천안함 사태와 남북 간의 긴장모드로 우울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보다 활기차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발사된 우리의 위성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이익과 편리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브라이언 샬롬
 | IDEA팩토리 정희섭 기자 | amPR 대표 | heeshalom@hanmail.net

전세계 55개국을 다닌 여행 전문가,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메이커,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민간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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