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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의 무신론, 논쟁이 뜨거운 이유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호킹 박사의 무신론, 논쟁이 뜨거운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9. 14. 09:40
영국의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최근 출간한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라는 책에서 내세운 무신론으로 과학계와 종교계가 다시 한 번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 호킹 박사의 무신론 주장으로 과학계와 종교계가 다시 한 번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미국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함께 쓴 이 책에서 호킹 박사는 “우주는 신성한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물리학 법칙에 따라 발생했다”며 창조론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신이 없다는 또 하나의 근거로 호킹 박사는 1992년 처음 발견된 외계 행성을 들었다. 우주에 태양계와 유사한 행성 시스템이 널려 있다는 것은 지구가 인간을 위해 설계됐다는 천지창조론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 없이 자발적으로 우주와 인간이 존재하게 됐다’는 호킹 박사의 주장이 알려지자 종교계와 창조론자들은 즉각 반박했다. 과학자이면서 현존하는 최고의 신학자로도 불리는 앨리스터 맥그래스 영국 킹스칼리지 교수는 “물리학 법칙 자체가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없다”며 “스티븐 호킹은 과학을 지나친 과장으로 부풀려 오명과 악평의 과학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완 월리엄스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 역시 “물리학만으로는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결코 답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호킹 박사에 대해 반박했다.

영국 유대교 최고 지도자인 조나단 헨리 색스 경은 “과학은 설명에 대한 것이지만 종교는 해석에 대한 것”이라며 호킹 박사의 논리 전개에 대해 “기초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국민 중 약 90%가 가톨릭교를 믿는 콜롬비아에서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올 만큼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호킹 박사는 이에 아랑곳없이 자신의 주장을 더욱 확고히 했다. 지난 7일 미국 ABC 뉴스에 출연해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

그러자 이에 대응하는 창조론자들의 주장도 더 과격해졌다. 영국 왕립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수전 그린필드 링컨대 교수는 “호킹 박사처럼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물리학자들이 탈레반처럼 행동한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중세 초기, 과학은 ‘신학의 시녀’
 

과학은 자연 법칙을 통해 물질세계를 이해하는 학문이다. 이에 비해 종교는 신의 섭리를 통해 정신세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왔다. 이처럼 서로 다른 측면을 지니고 있기에 과학과 종교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자연과학의 발달 수준이 그리 높지 않던 중세 초기만 해도 과학은 ‘신학의 시녀’에 지나지 않았다. 즉, 그 당시 과학의 목적은 성서 해석에 도움을 주는 데 있었다. 따라서 신학을 위한 부수적이며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1543년 폴란드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중심설을 제안하며 종교의 신성한 영역을 침범했다. 그에 의하면 만물의 중심에는 태양이 있으며 지구는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번 도는 별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한 가톨릭계의 반응은 극렬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이 성서의 주장이니, 코페르니쿠스의 주장대로라면 기존의 종교적 기반이 붕괴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의 책은 수리천문학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라 외부에서는 거의 이해되지 않았으며, 천문학자들조차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해버렸다. 또 책의 출간 직후 임종했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는 종교계의 박해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하며 ‘우주는 태양과 같은 별들이 무한하게 퍼져 있다’는 무한우주론을 주장한 이탈리아의 철학자인 조르다노 부르노는 1600년 로마에서 공개적으로 화형에 처해졌다. 

근대 천문학의 아버지인 갈릴레오 갈릴레이 역시 1633년 로마의 종교재판 법정에서 대주교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지동설이 잘못됐다며 참회를 해야 했다.



   1859년, 흔들리기 시작한 종교의 권위
 

▲ 지난 9일 출간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저서 '위대한 설계'

그 후 1859년 11월 일대 파란을 일으킨 책 한 권이 찰스 다윈에 의해 발간됐다. ‘종의 기원’이란 이 책에서 다윈은 ‘인간은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성서와 창조론을 뿌리째 흔들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고, 종교계는 또 다시 극렬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때와는 달리 종교계가 수세에 몰렸다.

다윈이 쏟아낸 각종 증거와 논리에 대해 과학계가 인정했으며, 이후 그때까지 공고하던 종교적 세계관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과학적으로 재정립한 창조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잃어버린 고리’로 진화론의 약점을 파고들었으며, 과학이 밝혀낼수록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의 비밀에 대해 오로지 지적 설계자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 설계론’을 들고 나와 진화론에 대응했다.

그러다 영국의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는 2006년 ‘만들어진 신’이란 베스트셀러를 통해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망상”이라며 아예 대놓고 무신론을 주창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번 저술로 세계는 다시 한 번 무신론 대 유신론의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게 됐다.

지금도 진화론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는 진화론을 가설 이상의 중요한 학설로 인정하며, 교회와 진화론이 양립할 수 있다는 타협과 공존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인슈타인은 노년기로 접어든 1941년 과학과 종교의 공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아마 여기에 과학계와 종교계의 갈등을 치유할 해답이 들어 있지 않을까.
 
글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19 Comments
  • 프로필사진 아그네스 2010.09.14 12:1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프로필사진 스커틀 2010.09.14 13:41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신은 인간의 지식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 하기 위한 도구

    과거에 구름 위에 사는 신을 상상했으며
    수 많은 질병들을 신이 노여워해서 그렇다고 했죠
    단지, 그 당시 인간의 지식으로는 알 방법이 없었기에

    신은 인간의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정당화 하기 위한 도구..
  • 프로필사진 생각 2010.09.14 13:45 신:권력이 있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 선량한 국민들에게 세뇌시키고 돈을 뜯어내는 것.
  • 프로필사진 2010.09.14 14:33 종교계에서는 왜 항상 과학자들의 주장을 흠집내려고 할까요??
    그들의 주장에 흠집이 난다고 종교계의 주장이 맞게되는것도 아닌데..
  • 프로필사진 브루스 2010.09.14 15:19 스티븐 호킹은 천재입에 틀림없겠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지요
    신체 부자유가 신에 대한 불신에 대해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리학이라니요
    물리학의 법칙은 누가 만들어 냈을지 꼭 신이 존재한다는 걸 떠나서 물리학을 넘어선 지적인 것
    에 대해서는 또 어떤게 있을지 궁금하지만 아직은 무신론을을 정설화 하기에는 인간의 지적수준이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 프로필사진 나가리 2010.09.14 16:20 무신론이란 단어는 필요없지
    왜냐하면 누가 우주를 만들었냐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어떻게 만들어졌냐지...
    신따위는 나약한 인간들이 만든 가상의 인격이구
  • 프로필사진 2010.09.15 04:15 인간의 지적수준이 부족해 신의 존재를 부정할수 없다고 신의 존재가 입증되나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과학은 제우스나 알라,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등등의 존재를 부정할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존재하는걸까요?? 과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신이 존재한다는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그냥 모르는거죠. 다만, '야훼가 여타 상상의 동물이나 존재와 다름없는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냐' 라는 겁니다. 백호나 청룡 등등을 모시는 사당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그들을 볼때 야훼를 모시는 교회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믿는 사람의 숫자를 제외하면 크게 다를게 없어요.
  • 프로필사진 2010.09.14 16:44 아인슈타인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신이란 우주의 신비 자체를 뜻했습니다.
  • 프로필사진 원시인 2010.09.14 22:25 청동기, 석기시대 인간들이 하던 잡설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 이리도 많다는게 믿겨지지 않는군요.
  • 프로필사진 도킹스 2010.09.15 01:04 기독교인들은 알 수 없는 신비를 보고서는 신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을 믿으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에 대해 추궁하면 꼭 "신의 뜻을 인간이 알 수 없다"고 변명한다. 알 수 없다고????

    알 수 없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더 알 수 없는 것(=신)을 끌어들이는 것은 문제를 해결한게 아니라 유보하거나, 더 악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 프로필사진 가을장마 2010.09.15 08:10 올해같은 가을장마를 2000년쯤 전에는 신의 뜻이라고 했겠지. 그러나 올해는 라니냐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신의 뜻은 북태평양의 바닷물이 다른 때보다 더 뜨거워진 현상을 설명하는 다른 명칭이었을 뿐.

    우주라고 다를까?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alokubi.tistory.com Nalo Kubi 2010.09.30 17:42 파인만이 이런 말을 했었죠. "신은 미스터리를 설명하기 위해 발명된 개념이다."라고요. 저는 종교가 인간의 이기적인 면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통 인간 위주의 해석만을 하니까요. 현존하는 종교들에 나오는 신은 모두 인간이 그려낸 것 아닌가요?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신은 아니겠죠.
  • 프로필사진 name 2010.10.01 16:44 설명하고 해석은 대상의 특성을 밝히고 타인에게 그것을 전달코자 하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임에도 그것을 다르게 취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리학만으로는 신의 존재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없다.'라는 것은 반박이 아니라 아무런 근거없는 억측일 뿐인데, 이는 말 그대로 별다른 근거를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프로필사진 안타깝다 2010.10.02 16:58 안타깝다 극무신론자와 극유신론자들..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하지만 무신론자들의 생각을 깨부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유신론자로서 무신론자들을 까는건 분명 갈등을 조장한다
    마찬가지로 무신론자로서 유신론자를 까는 것 또한 이런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만 할 뿐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사회를 어지럽힌다
    생각(이념)이 다른데서 오는 갈등은 역사에서도 증명되었든 정말 강력한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스티븐 호킹은 자신의 물리학에 대한 애정이 넘쳐 신은 없다고 한다
    또, 여러 물리학에 기초한 증거들을 제시하는데 나는 문득 의문이 생긴다
    과연 그는 물리학자로서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을 증명할 수는 있는 걸까
    아마도 그 대답은 아니오 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한가지 제안하고 싶다
    물리학을 포함한 과학이 이 세상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날까지
    이런 싸움은 미루는 게 어떤가 하고..
    과학의 끝을 먼저 보게 될지 신의 심판을 먼저 보게 될 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그 전까지는 이런 소모적인 답도 없는 논쟁을 하지 않고
    사이좋게 좀 더 생산적인 논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프로필사진 dio2 2010.10.16 15:27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 라는 말의 의미는
    과학이라는것이 종교없이 완전하게 만들기가 힘들고(반대의견없이 발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죠)종교역시 과학없이는 그냥 허상만 쫒을뿐이니 장님이라는 이야기겠죠
  • 프로필사진 dmstks 2010.11.05 19:46 보다 중요한 점은 무신론이냐, 유신론이냐 보다는

    무신론에 광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편집적

    정신상태와 그것이 인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아닐까요?...
  • 프로필사진 쿠쿠 2016.10.05 21:16 과학은 신이 없음을 결국 확신시킬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확신한듯
  • 프로필사진 라멘 2017.12.15 06:39 만약 신이 있다고 해도 광적사이코패스일듯
  • 프로필사진 ㅇㅇ 2022.01.24 05:59 쿠쿠님은 더닝 크루거 효과에의한 확신인 듯..
    과학으로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어떻게 확신시킵니까
    적어도 과학을 신봉하면 불가지론적인 입장을 갖는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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