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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교과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대한민국 교육부 2018. 12. 31. 21:30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교과서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였습니다. 산길을 따라 학교 가는 동안에 둘러멘 책보 안에는 어김없이 도시락과 김칫국물에 얼룩진 교과서가 들어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교과서는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농담 한마디까지 주의 깊게 들어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과서 내용을 근거로 시험문제를 출제하였습니다. 누가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라도 빠뜨리지 않고 잘 기록했느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관건이 되었습니다. 교과서에 정성을 들이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신 때문에 포장지로 싸고 비닐 커버를 입히고 예쁜 스티커를 붙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의 교과서는 삽화도 많고 색상과 디자인이 세련되었지만 50대인 제 학창시절만 해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과학, 실험관찰 교과서>

  성적이 우수한 선배나 친구의 책을 빌려서 밑줄을 쳐도 그것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 장학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제협력과 물 사랑 관련 교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해보고 단위학교에서 교과서 업무를 맡아보니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요즘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아이들을 종종 볼 때 안타깝습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내용과 방법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교과서 외에 다양한 보조 교과서가 등장하고 범부처에서 정책을 홍보하고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초등의 경우 양질의 교과서를 개발하여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교사용 지도서를 단위학교에 보급하여 현장교사들이 교과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과학 교사용 지도서>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디지털교과서까지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단위학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 운영실을 마련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단위학교에 강사를 초빙하여 모든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활용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디지털 교과서 교원 연수 현장>

<디지털 교과서 활용 강의 중인 교사의 모습>

 

  우리 학교만 해도 2학기에 고가의 스마트기기가 30대 보급되었습니다.

<단위학교에 보급된 스마트 기기>

  배가 바다를 항해할 때 등대가 필요하듯이 교과서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에서도 양질의 교과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과서의 질적 수준과 교과서 제도에 관한 국제 비교 연구 등 교과서와 관련된 종합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교과서연구재단 <교과서 연구> 표지>

 

  그렇다면 교과서가 왜 중요할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 질문해보면 “교과서 위주로 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너무나 뻔한 대답 같아서 대부분 학생들은 그 말을 가볍게 생각하는데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0.1%>에서도 서울대학교 어느 과라도 골라갈 수 있는 학생들의 82%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에 교과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사실입니다. 교과서는 제대로 활용하면 우등생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입니다.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교과서는 머리말을 통해 과목의 특성과 배양하려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단원의 개요나 학습목표를 통해 각 단원에서 배울 점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본문을 공부한 다음 읽기자료, 실험, 탐구학습 등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듭니다.

 

  경기도교육청(교과서 활용으로 내신 잡기, 교과서 활용법)에 따르면 올바른 교과서 활용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과서를 반복해 읽는 것입니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으니 최소한 4~5번 정도는 읽는 것인데요. 단원별 제목과 학습목표를 통해 그 과정에서 이해해야 할 개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꼼꼼하게 읽어나갑니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반복될수록 막히는 부분도 줄어들고, 읽는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 겁니다.

둘째, 모르는 부분을 확인하는 겁니다. 단어의 정의를 모르거나,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집중공략하는 건데요. 첫 번째 과정이 개념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과정은 개념을 보다 정확히 숙지하는 과정인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 내용 등에 밑줄을 긋거나 필기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주요 내용에 대한 정리입니다.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고, 개념을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내용을 나만의 방식으로 노트에 옮겨본다면, 이미 정리된 자습서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문제 풀기입니다. 교과서 안에 제시된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본 후에 자습서와 문제집, 보충교재 등으로 학습을 이어가는 게 좋습니다. 공부는 보통 세 단계(개념 이해-반복학습-문제 풀이)로 이뤄져요. 문제를 풀다가 막힌다면 다시 개념을 이해하는 첫 단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런 과정인 것입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대부분 공감하는 것은 있습니다. 바로 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 또한 학생들이 교과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높은 학업 성취를 할 수 있도록 잘 조력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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