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에서 배움발표회를 한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항상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보면 제가 학교를 다니던 80년대와 많이 다른,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본역량을 키우는 초등교육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번 배움발표회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그냥 발표회가 아니라 올해는 혁신학교를 앞두고 아이들이 정말 많은 경험을 했으며,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기도 했던 2018년 교육과정이었기 때문에 발표회에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을지에 대해 무척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개사한 내용으로 합창하고 읽은 책을 뮤지컬로 표현한 초등 발표회)

 

  일 년 간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그것을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활동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무척 새로웠습니다. 기존에는 반마다 한 가지 곡을 정해서 다같이 율동을 하거나, 담임교사가 지도하는대로 아이들이 배워서 하는 발표회 등의 일방적인 수업 위주였지만 이번에는 매우 다른 형식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곡을 가지고 반마다 아이들이 각자 주제에 맞게 가사를 직접 개사해서 불렀습니다. 같은 곡이지만 반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문화재와 위인, 유명 장소 등을 주제로 각기 다른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가사 내용에 감탄했습니다. 아이가 이 노래의 가사를 만들기 위해 마을을 찾아보고, 서울의 문화재를 찾아보며 공부가 아닌 놀이처럼 스스로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김민덕에 관한 책을 읽고 뮤지컬로 발표회를 하는 초등학생들)

 

 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책을 읽고 활동들을 하면서 뮤지컬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 협력과 인성, 감수성을 키우는 예술, 체육 교육을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마을공동체 분들과 협력하여 미래교육을 선도할 수 있는 교원 역량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자유학년제 활동 중 구청 인터넷 방송국 체험)

 

  교육부에서 2018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애쓴 부분 중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키우는 초중등교육이 직접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정말 교육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옛날 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학교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채로운 방법으로 노력하는 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 축제 때 베이킹 동아리 활동으로 부스 체험 운영 준비 작업)

 

  특히 딸아이는 올해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를 보내면서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했습니다. 진로교사가 따로 있어서 학생들과 상담을 해주니 진로, 진학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아이는 본인이 관심 있는 베이킹, 목공, 도자기 페인팅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더 깊이 있게 자신의 재능과 끼를 탐색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부모 봉사자로 구청의 인터넷 방송국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체험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고, 현실적인 직업 세계에 대해서 배우며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VR 체험을 하는 청소년들 모습)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꿈과 끼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자유학년제를 거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아이들로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시키는 학교를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창의적 체험학습 활동들은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또는 수동적으로 교육하는 방식에서 좀 더 주도적인 태도와 상호 협력적인 상황들을 가지게 되다 보니 창의력뿐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을 증진시키는 스팀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것들이 진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로 하는 능력들이 아닐까요? 일방적으로 전달했던 지식들은 요즘 누구나 핸드폰만 열면 다 찾아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시도하고 기존의 지식들을 융합시키며 주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에게는 진정 이러한 교육이 필요함을 학부모로서 절실히 느낍니다.

 

(고교학점제 토크콘서트에서 설명하는 담당자 모습)

 

  자유학년제와 더불어 학생의 자기 주도성과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는 2022년 고교학점제의 도입을 앞두고 많은 기대가 됩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고교학점제는 자신의 진로와 관심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는 정말 다양한 경로가 있는데 무조건 한 가지 길로만 가라고 했다면 이제는 학생 성장 중심의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 학부모로서 많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시행되려면 기본적으로 대학 입시를 비롯하여 지역적인 문제까지 여러 가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기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그 방법을 찾아간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관심이나 파급력이 큰 교육 정책에 대해 정책 형성 단계부터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제도인 국민참여정책숙려제를 교육부가 도입했기에 소통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는 교육정책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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