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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고있는 선생님들 본문
누군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일. 이거 생각보다 어려운일이죠. 하물며, 방학을 제외하고는 일 년을 매일매일. 그렇게 평생을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배움을 전달하는 일을 하는 선생님들은 오죽할까요?
과거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은 판서(칠판에 분필로 글을 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는 인생을 먼저 산 사람의 좋은 정보야말로 “고맙습니다!” 하면서 받아들여야겠지만, 이왕이면 눈에 쏙 들어오고 귀에도 착 감기고... 그렇게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배움을 전달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으신가 봅니다. 그래서,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 라는 슬로건으로 해마다 선생님들은 전국교육자료전 이라는 연구대회에 참여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전국교육자료전이란?
전국교육자료전은 우수한 교육자료를 교육현장에 소개하고, 교육자료 제작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유발하며,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한국교총이 '칠판 교육의 장벽을 뚫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1970년 11월 11일 건국대학교 낙원캠퍼스에서 처음으로 개최하였다.
당시 교육자료전의 응모분야는 시청각 교육자료, 과학 교육자료, 일반 교구자료의 3개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38회 대회에 이르러, 14개 분야로 세분화 되었고, 전국적으로 한해에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하였다.
출품자격
유아교육법 제22조(교원의 자격) 및 별표, 초ㆍ중등교육법 제21조(교원의 자격) 및 별표와 고등교육법 제16조(교원·조교의 자격기준 등)에 규정된 자격이 있는 교원과 교육기관,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연구기관의 장학직, 연구직
시ㆍ도교원단체총연합회 및 시ㆍ도교육과학(정보)연구원에서 주최하는 교육자료전에 출품하여 1등급으로 입상하여 소속 시ㆍ도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은 자
심사절차
1. 예비심사 : 교육자료 제출자격 확인, 출품분야 적합 여부 확인, 출품기준 적합 여부 확인, 선행 교육자료와의 표절 및 모작 여부 확인
2. 예비심사위원회 : 교육자료설명서 검토, 예비심사에서 적출된 내용에 대한 검토
3. 본심사 : 교육자료 실물심사와 출품자 면접심사, 분야별 1*2*3등급 입상작 선정, 분야별 최고상 후보작 선정
4. 최고상 심사 : 분야별 최고상 후보작을 대상으로 교육자료 정밀심사, 최고상 후보작에 대한 면접심사,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 선정
2010년 올해, 제41회 전국교육자료전에는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 이라는 주제로 시·도 예선대회를 거친 203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구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포함한 1등급 67점, 2등급 66점, 3등급에 66점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지역대회부터 최고상 심사까지... 전국교육자료전에 참가하는 선생님들도 매년 3000여명에 이른다고 하구요, 참가자들은 보다 나은 연구결과물을 발표하기 위해 짧지 않은 시간을 고군분투 해야 합니다. 지역예선부터 본선대회까지... 그 기간만 해도 봄부터 가을까지 3계절을 거쳐야 하니깐요~ 거의 1년여의 대장정이라 해도 무방하겠죠?
올해도 많은 선생님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구요 저는 그 중에서도 특수교육부문 1등급(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한 포항 명도학교의 전용석, 김명기 선생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명도학교로 함께 가보실까요?
해질녘의 포항 명도학교
1989년 3월 개교한 사립특수학교로 정신지체(유,초,중,고)와 청각장애(초등)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현산이 포근히 감싸안는 산 중턱에 자리잡은 포항명도학교는 큰 뜻을 품어라는 교훈 아래, 현재 210명의 전교생이 109명의 교직원들의 가르침과 보호 속에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전용석, 김명기 선생님은 '장애학생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수준별 놀이 및 게임활동' 이란 주제로 전국자료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요~ 두 선생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푸른기장증과 상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선생님(좌:김명기 선생님, 우:전용석 선생님)과 장병윤 교장선생님(가운데)
Q 두 분 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전국교육자료전에 출전하게 되셨나요?
전용석 선생님 현장의 교사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수업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에 대한 교수-학습에 대한 것입니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교실현장이 점차 중증, 중복화 되어가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의 장애정도와 다양한 개인차로 인해, 수업에 참석은 하고 있지만 잘 참여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수업에 잘 참여시켜 즐겁고 신명나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동기가 되어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자료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참가 교육자료의 주제는요?
전용석 선생님 이번 교육자료의 주제는 장애학생의 운동능력향상을 위한 수준별 놀이 및 게임활동 입니다. 운동능력은 대근육운동과 소근육운동능력을 의미하구요...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모래로 표현하는 자료와 동적활동자료인 이동놀이자료로 재미있는 놀이와 게임형태의 활동을 통해서 대근육과 소근육운동능력의 향상은 물론 수업의 흥미도와 관심도를 높여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잘 참여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Q 자료에 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명기 선생님 본 자료의 구성은 주자료인 모래표현자료 6수준, 이동놀이자료 6수준으로 구성되어 있고, 보조자료인 8수준의 감각판과 학습지, 활동지, 활용방법 동영상자료 12종, 그리고 동기유발자료 1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자료와 관련된 감각-운동-지각이 연계되어 학습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구성했습니다.(*여기서 표현하는 수준은 단계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자료의 하나인 모래표현자료는 학생들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일반모래와 델타샌드 두 가지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델타샌드는 학생들에게 감촉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형태를 쉽게 표현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효과적이었습니다.
주자료 중 하나인 모래표현자료, 좌: 델타샌드 우: 일반모래
모래표현자료를 갖고 학습놀이 중인 학생들
* 델타샌드는 스웨덴에서 개발한 실내놀이용 모래입니다. 강이나 바닷가의 순수한 모래를 채취하여 여러 번의 세척과 열처리 그리고 그라인딩 가공을 통하여 작은 모래 입자로 만든 뒤, 여기에 점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 꿀법이 집을 지을 때 분비하는 밀을 혼합하여 제작한다고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니까 일반 모래가 어떤 모형을 만들었을 때 쉽게 부서진다면 델타샌드로 만든 모형은 형태유지가 쉽구요, 또 모래이기 때문에 형태 변형이 쉽더라구요~ 촉감도...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최근에는 심리치료활동이나 놀이에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김명기 선생님 두 번째 주자료인 이동놀이자료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여 조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움직임을 6수준으로 구성하였으며, 학생의 다양한 개인차를 고려하고, 학습흥미와 호기심, 대소근육운동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자료의 모양과 색감, 디지털 주사위, 크기와 모양이 다른 주사위, 동물자석과 소리칩, 멜로디칩, 점자, 방울 등을 자료에 적절하게 부착하여 제작했습니다
주자료 중 하나인 이동놀이자료 중
다양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배려해 숫자판에도 점자와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소리로 들리는 소리칩을 삽입해 학생들이 쉽게 숫자를 확인할 수 있게끔 일일이 표시를 해뒀구요~ 사진에도 보이지만 불빛이 들어오는 저 주사위가 디지털 주사위입니다. 남녀차별 발언은 아니지만 남자 선생님 두 분이 정말... 섬세하게도 작업을 하신 것 같더라구요~ 감탄!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Q 얼마나 오래, 또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준비하게 되었나요?
김명기 선생님 제작기간은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2009년 하반기에 교육과정 분석, 문헌연구, 자료수집을 했구요 올해 3월 부터 본격적으로 실물자료 제작, 현장적용, 자료수정 및 보완, 동영상자료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자료를 완성했습니다.
Q 자료전을 준비하면서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혹은 힘들었던 기억이 있나요?
김명기 선생님 전국 교육자료전 설명서 제출 기한이 촉박해서 전용석 선생님과 꼬박 날을 샌 적이 있는데 정말 한 순간도 졸지 않고 집중해서 작업하다보니 날이 밝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때 학교에서 봤던 일출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Q 이번 결과... 예상하셨나요?
전용석 선생님 전국의 시,도 연구대회를 거쳐 1등급을 수상한 우수한 자료들이 대회에 출품되기 때문에 전국교육자료전에서 1등급 수상을 예측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서 자료전에 임했고, 저희가 준비한 자료가 다양한 교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또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자료전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명기 선생님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교육자료를 만든다는 것이 처음은 막연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일단 마음먹고 시작하니까 모든 어려움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이번 교육자료전을 준비하면서 경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선생님들께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무조건 시작하고 도전하십시오. 그럼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교육은 배움을 전달하는 일이잖아요~ 많은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교수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서로 좋은 정보들은 함께 공유하면서 현재에는 얼마나 좋은 교수법, 교육자료들이 널리 알려져 있을까요?
그런 가운데 새로운 교육자료를 발굴하고 교수법을 찾아내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많은 선생님들의 교육자료전에 대한 도전에 저는 신선한 충격도 받았구요, 또 우리 사회에는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선생님께 교육자료란 000 이다! 여쭤봤는데요~ 어떤 대답들을 하셨을까요?
전용석 선생님 교육자료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교실 수업현장에서 자료가 없는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힘듭니다. 그래서 좋은 자료가 학생들에게 적용된다면,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학습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교육자료는 수업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막에 오아시스가 목이 탄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듯, 교육자료 또한 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존재입니다.
김명기 선생님 교육자료는 모든 선생님의 마음입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은 항상 선생님이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하는 섬세한 작업이고, 과정입니다. 우리가 만든 이 자료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되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두 분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많은 선생님들은 오늘도 학생들을 위해, 제자들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또 교육자료를 준비하고 있겠죠?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담긴 교육자료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한 걸음, 두 걸음...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올해도 다양한 교육자료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에도... 우리 학생들을 위해 애써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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