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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우리 학교에 이동과학차가 떴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2. 24. 17:20


Santa claus is comming to town~♬

마을에 산타 클로스가 찾아오면 아이들은 신이 나구요, 어른들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하얀 턱수염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빠알간 옷을 입고, 굴뚝을 타고 들어와 밤새 선물을 놓고가는 산타 클로스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도 설레긴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라고 확신합니다!!!)

검은머리앤의 어린시절. 찾아오던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먹을거리들을 좋아하더라구요~ 
받고 싶은 많은 선물들은 죄다 어디로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인 선물은 뜯어보면 언제나 과자들이었습니다.

크고 나서 생각해보니 늦은 밤까지 산타 클로스를 기다리느라 잠이 들지 않는 검은머리앤의 남매가 잠이 들고 나서야 부랴부랴 선물을 준비했던 아버지, 어머니 산타클로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요?

이동과학차 is comming to the school

산타만큼 반가운 이동과학차가 학교에 왔습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제가 소개하는 이동과학차가 출동한 이 곳으로 함께 가보시죠~
 

 
 
사진 속의 이 곳은 어디일까요? 아시겠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위치한 호미곶 상생의 손입니다.

이 사진을 먼저 보여드린 이유가, 제가 다녀온 학교가 바로 이 호미곶 상생의 손을 뒤로하고 자리잡은 대보중학교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정 뒤로 동해바다와 호미곶 상생의 손이 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대보중학교. 자연을 벗삼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행정구역상 속해있는 포항. 그 도심에서도 차로 1시간 남짓 달려야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입니다. 그만큼 교육 문화적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곳이죠~ 
 
전교생이 25명 뿐인 이 곳에 이동과학차가 떴습니다! 정확하게는 이동과학차와 함께 경상북도 과학교육원들의 선생님들이 출동했습니다.
 



 이동과학차가 무엇인가요?
 

이동과학차는 경상북도 관내 농산어촌 소규모 초, 중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체험활동을 통하여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탐구능력과 창의력 신장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1989년 IBRD차관사업(기초과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차관으로 과학기자재를 구입한 사업)으로 농산어촌 학교의 학생들의 기초과학 향상을 위해 과학차를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첫 해 7개 교육청 18개교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며 이동과학차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구요~

그러므로, 이동과학차는 차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끔 자동차를 개조한 차라기 보다는 이동과학차를 운영하는 경상북도 과학교육원 선생님들이 이 차를 타고 움직였다! 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평범한 버스는 아니고 그 안은 살짝 개조돼 사람보다는 학생들 실험, 관찰을 위한 물건들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이렇게요! 
(사람이 앉을 곳은 안 보이네요^^;;;)  
 
 
<이동과학차 내부, 상자 안>
 
올해도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의 이동과학차는 4월 부터 칠곡, 영양, 경주, 구미, 영주 포항교육지원청 31개교 1309명의 학생들을 찾아갔습니다.
 
없는 게 없는 이동과학차가 학교에 오는 날. 해당 학교는 과학탐구의 날로 지정해 실험, 공작 활동도 해보고 과학 쇼를 관람하는 등 하루 종일 과학과 관련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을 학생들과 함께 하는지 운영프로그램을 잠깐 살펴볼게요




 이동과학차 운영 프로그램
 

 

영역

주제

영역

주제

실험관찰

전류의 열작용 관찰하기

과학공작

자기부상팽이

망원경 만들기

브레인 박스

속도 조절 구조물

우주과학 공작

DNA 모형만들기

전동기 만들기

금동전, 은동전 만들기

에어로비 만들기

소리의 세계

자벌레 만들기

개구리알 만들기

미니로봇, 마인드 스톰

용트림

입체별자리만들기

움직이는 대륙

지구내부 모형만들기

미니로켓

손가락 관절 만들기

순회과학활동

사이펀원리를 이용한 계영배

과학쇼

플라즈마

놀아보자! 표면장력

플램튜브

물 위에서 도는 팽이

진공대포

개구리 만들기

불꽃마술, 철의 연소

탱탱볼 만들기

액체질소

튀지 않는 탁구공

밀가루 폭탄

상현달 퍼즐 만들기

콜라분수

내가 만든 내손가락

자이로드롭

X자이로 만들기

유치원, 초등학교1,2

창의적 구조물 만들기

따라오는 용, 적청입체, 벤햄

마그넷 플러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은 해당학교 선생님과 사전에 협의해서 교과 과정에 맞는 적절한 한 두가지 프로그램을 오전에 진행합니다.
 
대보중학교 학생들은 망원경 만들기와 느림보 거북이라는 과학탐구활동에 참가했습니다.
  

스스로 혹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느림보 거북이 활동을 하고 있는 대보중학교 학생들


느림보 거북이는 각 조마다 빗면에 고무줄로 길을 만들어 어느 조가 가장 오래 쇠구슬을 굴리는지 경쟁하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운동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어떻게 변환이 되고,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써서 쇠구슬의 속력을 줄이면서 정지하지 않게 할까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골판지와 볼록 렌즈를 사용해 망원경 만들기를 해 보며 중학교 과학 교과 과정에 나오는 렌즈의 특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었구요~
  

자신들이 만든 망원경을 들고 선 대보중학교 3학년 미녀 사총사 왼쪽부터 김수진, 김유정, 김지영, 안주희 학생

 
진지하게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평소에 과학이 지루하고 어렵기만 했는데, 이동과학차가 와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좀 더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만들면서 재미있었어요!"
"예전보다 과학 과목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과서로만 공부하는 딱딱한 과목이었던 과학이 실험과 만들기로 원리와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라는 사실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이동과학차 선생님을 만나다
 

한수룡 선생님(경북 과학교육원)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의 한수룡 선생님과도 얘기 나눠봤습니다.
 
"과학활동에 있어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전교생 수가 60명 이하인 학교는 아무래도 도심과는 떨어진 곳이 대부분이라, 저희가 가면 많은 도움이 되죠"
 
특히 학교에서 하기 힘든 활동들에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때로는 질문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군요~
 
Q 학생들과 함께 한 소감은요?
여러가지 문물을 접한 학생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굉장히 순수하고, 신기해 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흥미가 높아요~ 그래서 앞에서 하는 저도 신이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기도 하죠.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는 경상북도 과학교육원 선생님들이 준비한 과학쇼가 이어집니다. 
불꽃마술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밀가루 폭탄에 제4의 물질인 플라즈마까지... 
강당에 옹기종이 모여앉은 학생들은 과학쇼에서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 과학쇼 중 사진은 제가 담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경상북도 과학교육원 김덕남 선생님과 대보중학교 윤온경 선생님께 전달받았습니다.
두 분 선생님 고맙습니다^^

요즘 순수 과학을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간다고 많이들 걱정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이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는 노력이 또한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의 이동과학차.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겠죠?
 
대보중학교 학생들의 이동과학차 체험현장에 함께 하면서 정말 그 어떤 수업보다 집중해서 진지하게 실험과 활동에 응하는 학생들을 발견했습니다. 직접 해 보는 것 만큼! 머리에 확실히 남기는 방법이 있을까요?
 
올해 이동과학차 프로그램은 이제 마무리 됐지만, 앞으로도 경상북도 과학교육원에서는 대상자를 늘여 계속 이동과학차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20여년 끄떡없이 농산어촌을 누비고 다닌 이동과학차.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생들을 위해 또 과학의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산넘고 물건너 무탈하게 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만하면~ 이동과학차! 
산타클로스와 비교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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