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교육부 이야기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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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식 전부터 불안한 마음 얼마 전에 있었던 중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난 너무 떨렸다. 교복은 잘 맞을까, 빠트린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선생님은 누구실까,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될까, 입학식 날 당당하게 조회대 위에 올라가 선서를 하게 될 학생은 누구일까 등등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은 방처럼 너저분했다. 내 예상으로는 중학교 생활이 아주 힘들 것이다. 나는 첫날부터 적응을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지 부담감, 두려움, 긴장감이 같이 동반하기 마련이다. 만약 그런 것들이 한 선물 상자 안에 잘 쌓여져 나에게 배달이 온다면, 나는 불안한 감정들 속에 깊숙이 감춰져 있는 ‘자신감’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적응’이라는 쉽..
부모들은 1등을 좋아합니다. 뭐든지 빨리하면 칭찬하고 좋아하며 기억합니다. 2등을 기억하는 일은 드뭅니다. 오죽하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까지 나왔을까요? 2등도 기억하지 않는 나라에서 꼴찌는 어떨까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2등이 있어야 1등이 있고, 꼴찌가 있어야 1등이 빛 날 수 있습니다. 세 살에 한글을 깨치고, 거기에다 영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은 광고에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옵니다. 부모들은 뭐든지 빠른 것이 잘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옹아리도, 뒤집기도, 기는 것도, 걸음마를 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 보다 빠르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남들 보다 빠른 아이들에 집착하다보니 발달과정이 정상적인 아이들도 느리게 보고, 정말 느린 아이들은 병으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
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6년까지 한동네의 아파트상가에서 12년간 책대여점을 했다. 상점을 개점할 때 초등학생이었던 학생들이 내가 상점문을 닫을 때엔 대학생이 돼 있었다. 12년동안 참 다양한 학생과 부모들을 만났다. 그중 한 명이 세준(당시초6년) 이었다. 세준이 아버지는 외항선원이어서 일 년에 한번 귀국하면 3개월 있다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곤 했다. 1. 매주 두 권의 책을 빌려가던 어머니 상점을 개점 할 때부터 세준이 엄마가 단골손님이라서 세준이 형제가 같이 오곤 했다. 세준이 엄마는 임선영 소설을 주로 빌려갔다. 아들들에게는 두 권의 동화책을 빌려주었다. 나는 다른 대여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 창작동화를 많이 들여 놓았다. 창작 동화의 작가는 주로 현직 초등 학교 교사라서 재미있고 교훈도 얻..
경복궁의 축 2010년 8월, 조선의 법궁 정문인 광화문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 복원되었습니다.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일각에서는 “일제가 광화문을 옮긴 축과 본래의 광화문 축이 다른 이유는 자북과 진북이 다른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악의를 가지고 자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피해의식에 의한 망상이다.”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었습니다. 타국을 침략하고 궁궐 정문을 멋대로 옮긴 행위가 악의에서 비롯됨이 아니라는 말은 어떤 근거에 의한 결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제강점기에 행해진 만행이 부당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풍수에 연유한 행위는 아니었다는 말로 알아듣기로 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방위 판별 기준은 무엇인지, 경복궁 축과 자북·진북 사이에 과연 상관관계는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말로 만들어진다. 글도 말의 간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말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사례를 소개한다. 막내 아들이 실제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 1. 공채에 합격하고 같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신입사원들 막내 아들은 지방 국립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대기업 유통회사에 취업이 됐다. 공채로 취업한 동기들이 약 70명 정도 됐다. 막내는 본인의 희망대로 대전지점에 발령을 받아서 집에서 다녔다. 입사 동기들은 전화로 혹은 휴무날 만나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나누고 했다.자연히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말하고 상사에 대해서 말들을 하게 되곤 했다. 연수가 끝나고 막내 아들이 발령난 지점의 지점장은 성질 나쁘기로 소문이 난 사람..
휴대전화와 PC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태블릿PC 시대가 되었습니다. 데스크톱 PC에 장착되는 부품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ODD를 예로 들자면, CD 사용만 가능한 CD-ROM부터 시작해서 16x→24x→48x→52x, 점점 배속이 높아지고 CD뿐만 아니라 DVD 사용이 가능해졌지요. DVD 콤보, DVD 멀티를 거쳐 이젠 BD(Blue lay Disc)-ROM이 나왔습니다. 컴퓨터 사양을 높일 때마다 아까운 부품들이 꽤 있었지요? 특히 눈에 잘 띄는 부품인 ODD는 가격에 상관없이 버리려면 아깝습니다. 바로 이 구형 CD-ROM을 가지고 CD Player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떼어놓은 구형 CD-ROM이 없으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약 2,5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CD-ROM 아무..
지난 1월 31일 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연세대 의과대학을 찾아갔습니다. 의과대 학장을 만나러 왔냐구요? 아닙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 과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인데요. 그렇다면 이날 어떤 일들이 있었고, 대한민국의 과학계의 희망인 젊은 과학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교과부 장관이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제일 처음 달려간 곳은 바로 줄기세포연구실입니다. 줄기세포 연구실에 들어가기 앞서 김동욱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이 연구실의 상태와 연구상황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줄기세포?? 모든 종류 또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 가능하고, 무한대로 증식이 가능하며, 스스로 동일한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Self-renewality)이 있는 세포. 질병의 보존적 치료에서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 ..
서울에 살고 계셔서 그분을 우리는 서울고모님(86세)라고 부른다. 이 분의 삶을 보며 나는 선한 끝은 있다 는 말과 착하게 산 사람은 자식들이 잘 된다는 것을 보고 살았다. 1. 가난한 시고모집에 찾아오는 친정과 시집의 조카들 서울고모님은 친정, 시집 조카들이 서울에 오면 모두 데리고 있었다. 6개월 이상 데리고 산 사람들이 23명이나 된다. 남편도 그중에 한 명이다. 큰 시누이 형님과 둘째 아주버님도 모두 일 년 이상 서울 고모님 집에서 살았다. 하숙비는 시할아버지가 보내 준 쌀 한 두 가마가 전부였다. 예전엔 교사의 봉급이 아주 박했다. 내가 근무하던 1970년대 말에야 보너스도 본봉의 400%가 됐었다. 남편의 형제는 5남2녀이다. 남편만 서울로 대학에 진학을 했다. 나머지 형제들은 모두 대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