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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아이들과 하루 종일 생활하다 보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쟤가 나 때렸어요!"고, 두번 째는 "누가 쟤를 때렸어요"입니다. 그리고 친구가 규칙을 어기는 행동들에 대한 것까지 말한다면 저는 하루 종일 민원처리 하느랴 바쁩니다. 부당함에 대한 것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 아이들은 전달력이 대단합니다. 보고 지나치지 못하지요. 정말 민주적인 아이들입니다. 이대로만 커준다면 깨끗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들 정도 입니다. 어쨌든, 아이들끼리 놀이를 하다 보면 다툼은 기본입니다. 유아 시기의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 고통과 기쁨 같은 마음을 이해할 정도의 발달 수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미칠 감정을 이해한다면 다툼은 현저히 줄어들겠지요. 그러니 다툼은 유아 시기의..
유아 시기에 처음 만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선생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살아가며 바뀔 수도 있지만 처음 경험한다는 것이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 경험'은 중요합니다. 얼마 전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학생선생님이 저희 유치원에 실습을 나오셨는데요. 저도 유치원 생활하며 처음해 보는 경험이라 많이 떨리고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더군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 주고, 가르쳐 드려야 하는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책 속의 선생님 같은 사람이 ..
나눔이라는 것, 내것을 어려운 이에게 배풀 수 있다는 것, 이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천에 옮기기 참으로 어려운 거라 생각이 듭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게 되거든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는 기부도 하고, 자원 봉사도 할거라는 다짐을 사람들은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얼마까지를 말하는 건지, 어느 정도의 선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정해 놓고 있지는 못하니 마음만 있을 뿐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은 없는거나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를 자라게 하려면 어려운 이웃을 돕자! 아무리 자기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도, 나 아무리 돈 많은 부자라 해도 이 세상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님들도 있어야 하고, 옷..
TV는 베이비 시터? 아이들이 TV를 볼때면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니 놀아 주지 않아도 되고, 또 집의 다른일도 할 수 있으니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매일 TV를 얼만큼 보여주고 있나요? 설마 교육 비디오라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건 아니시겠죠? 정말 그렇다면 큰 착각이십니다. 정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TV를 켜놓은 채 지내는 것은 TV의 유해성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며, 아이에게 폭력성을 심어주는 자살 행위와도 같다고 말합니다. TV를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면 우리 아이를 망치는 일과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TV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어떤 증세를 보이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집어 보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일본 아동문학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존경 받는 교육자 '하이타니 겐지로'입니다. 17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며 만난 아이들이 중요한 문학적 자산이 되어 많은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그 중 1974년 첫 작품인 는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베인 책으로 작가의 교육적 철학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만 400만부 이상 팔리며 단숨에 일본의 대표작가로 불리우게 됩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은 대부분 읽었는데요.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참으로 따뜻해지고 행복해 집니다. '이렇게 멋진 선생님이 계시구나, 나도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라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만들구요. 책 속의 주인공인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도 이렇게 사랑..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덧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3월은 정말 중요하고도 바쁜 달입니다. 유치원에 처음 온 아이들에게 함께 생활해 나가야 하는 기본적인 질서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몸에 베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차근차근 반복하는데요. 사랑과 기다림 아이들이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공동체 생활에서의 규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 혼자 만이 아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에 내 마음대로만 한다면 생활이 깨져 버립니다. 내 마음도 중요하고 남의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해도 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다는 것을 공동체 생활로 배워 갑니다. 이제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아이들도 제법 규칙을 지켜 나가고 공동..
얼마 전 MBC스페셜에서 방송한 '일곱살 인생'(2.11)을 보았습니다. MBC와 EBS에는 다큐와 같은 교향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그 내용이 좋아 볼만한 것들이 많기에 즐겨 봅니다. 그런데 이번 내용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왜냐구요? 제가 문제점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일곱살의 사랑? 정말일까?? 첫 장면으로 민호라는 아이가 나옵니다. 민호는 태희라는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데요. 태희가 귀찮아 할 정도로 따라 다니고, 옆에 있으려 합니다. 사랑표현도 과격합니다. 태희가 조금만 싫어하거나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면 대성통곡을 하며 억울해 합니다. 주먹으로 자신의 다리를 내리치는 것을 보니 억울한 정도가 아닌 분노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태희가 와서 달래주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제자리..
현대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되면서 가족 형태도 다양하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대가족은 오래 전 옛말이 되었고 산업화,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핵가족화되었습니다. 이혼가족, 한부모 가족, 편부모 가족, 외국인 가족, 재혼가족, 국제 가족, 미혼모 가족, 부부가족 등 참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하는 열 쌍 부부 중 한 쌍이 이혼 한다고 하고, 해가 갈수록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처음 유치원에 왔을 때만 해도 한부모 가정이 정말 드물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유치원이 부모가 참여 해야 하는 활동이 많은 곳이라 이혼부모가 다른 유치원에 비해 적은 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수가 점점 늘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