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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1등을 좋아합니다. 뭐든지 빨리하면 칭찬하고 좋아하며 기억합니다. 2등을 기억하는 일은 드뭅니다. 오죽하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까지 나왔을까요? 2등도 기억하지 않는 나라에서 꼴찌는 어떨까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2등이 있어야 1등이 있고, 꼴찌가 있어야 1등이 빛 날 수 있습니다. 세 살에 한글을 깨치고, 거기에다 영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은 광고에도 나오고 방송에도 나옵니다. 부모들은 뭐든지 빠른 것이 잘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옹아리도, 뒤집기도, 기는 것도, 걸음마를 하는 것도 다른 아이들 보다 빠르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남들 보다 빠른 아이들에 집착하다보니 발달과정이 정상적인 아이들도 느리게 보고, 정말 느린 아이들은 병으로 만들어 버리기까지 ..
새해가 밝아 이제 일곱살 유치원 아이들도 졸업할 때가 왔습니다. 꼬물꼬물하던 이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는 말입니다. 눈 깜빡할 세라 더니 정말 입니다. 이제 어엿한 여덟살이 되어 다가오는 3월이면 초등학생 1학년으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곳을 가게 되는 아이들도 설레이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교차하겠지만 부모님들은 더 합니다.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또 어떤 것들을 준비하여야 하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걱정이실 겁니다. 위에 형이 있어 보내봤다면 모르겠지만 경험이 없는 부모 입장에서는 더 하겠지요. 부모님 또한 여러 마음이 교차하시겠지만 아이처럼 그냥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혼란스러워할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연말 연초 유치원은 재롱잔치 시즌입니다. 이때쯤이면 유치원 여기 저기마다 재롱잔치들 한다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재롱잔치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잘 하는지 공연으로 준비해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날인데요. 재롱잔치 진정한 의미에 맞게 유치원에서들 하고 있는건지 사전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재롱잔치라 검색하니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잔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잔치란 기쁜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 그럼 재롱잔치는 아이들의 성장의 기쁨과 재롱을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즐기는 것임을 포함해서겠죠? 음식을 차려 놓고 즐기기 보다는 카메라를 들고 즐기시겠시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 재롱잔치들을 보면 아이들이 즐기..
요즘 유치원에 다니는 보통 아이들은 큰 어려움 없이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랍니다. 물론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아픈 경우 혹은 한부모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큰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젊은 부모님들이 큰 아픔 없이, 어려움 없이, 힘들지 않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역경도 격어 봐야 알찬 열매를 맺는다.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어렵고 힘든 경험을 하며 살아가게 하고 싶을까요? 가끔 사서 고생을 시켜야 한다는 부모들도 있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힘든 경험을 시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경험도 필요하고 어렵고 고된 경험도 필요합니..
유치원선생님으로 있으면서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납니다. 부모님들을 만나 보면 '나중에 나도 저런 부모가 되어야지' 생각이들 만큼 닮고 싶고, 존경스럽기까지한 부모가 있는 반면 '저 부모 처럼은 절대 안돼야지!' 생각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님들을 뵈면 아이의 성향과 행동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 아이가 짜증이 많고, 투덜거리는지, 반대로 어쩜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지 이제는 부모님을 만나 뵈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 하지요.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성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그늘이 많은 사람이냐, 밝은 사람이냐, 소심하냐, 적극적이냐에 따라 아이들도 닮습니다. 선천적 유전 조건을 물려받기도 하지만 부..
아이들은 칭찬 받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아이에게 칭찬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칭찬에 힘 입어 망설이던 것에 용감하게 도전해 볼 마음이 생기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칭찬으로 인해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아이의 마음 또한 밝아지고 건겅해 집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 제목 처럼 아이 또한 춤추게 합니다. 배움에 춤추게 하고, 세상을 살아 가는데 춤추게 합니다. 그렇게 칭찬은 아이가 성장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의 마지막장 제목이 '칭찬은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칭찬은 정말 좋은 것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욕심을 내면 역효과가 일어나 듯 칭찬 또한 역효과가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