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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R&D 투자 재점화 (1) 지난 8월 3일 국내 연구진이 국내에서 개발된 배아줄기세포 28종이 한국인 100명 중 최대 25명에게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지원을 받는 CHA 의과학대학교 이동률·강명서·정형민 교수팀은 2008년까지 차병원에서 확립된 28개의 인간배아줄기세포주와 6,740명의 공여 제대혈의 면역 적합성 및 혈액형 관련유전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이식 대상자의 최대 25%에게 이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100~160주 정도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보하면 대부분의 국민에게 세포치료용 줄기세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주인공 벤자민은 기괴한 삶을 산다. 온통 주름투성이의 얼굴과 희끗희끗한 백발의 노인으로 태어난 벤자민은 기묘한 얼굴로 부모로부터 냉대 받으며 성장한다. 벤자민의 아버지는 성인 노인의 키와 얼굴인 벤자민이 창피해 동네 사람들한테 벤자민이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긴다. 벤자민은 보통 사람들이 커가면서 늙어가는 것과는 정반대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젊어진다. 20대 때 일반인의 50대 신체를 가진 벤자민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상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 달콤한 신혼생활을 하게 된다. 벤자민은 가문의 사업도 번창시키고 군에 입대해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자신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살지만 점점 그는 젊..
우리 엄마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순대 심부름을 시키신다. 그것도 꼭 반은 순대, 반은 간을 섞어서 가져오라고 당부까지 하신다. “쩡호! 오늘도 순대 사러 왔니? 반반으로 섞어서 맞지?” 치킨 가게에서나 듣는 멘트를 난 순대 가게에서 듣는다. ‘에이 창피해! 치킨은 전화로 시킬 수나 있지, 우리엄만 참 특이한 사람이야!’ “쩡호! 너 간은 안 먹고 왜 순대만 자꾸 집어 먹어?” “누나도 순대만 먹잖아?” 순대와 간을 놓고 젓가락 싸움으로 퉁탕거리는 누나와 나를 보시던 엄마가 조용히 웃으시며,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 학교도 안 가는데 우리 간만에 저녁 외출 한번 할까?” 순대와 간으로 싸우던 우리를 꾸짖지는 않으시고 저녁 외출의 횡재까지 얻은 누나와 나는 잠시 휴전협정을 맺은 후, 늦은 금요일 오후의 ..
지방조직에서 혈액줄기세포를 분리해 난치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는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소속 KAIST 고규영 교수 연구팀이 지방조직을 이용해 혈액줄기세포를 분리해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보다 적은 비용과 쉬운 방법으로 혈액줄기세포를 공급해 백혈병 등 혈액계 난치병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회지 ‘Blood’의 2010년 2월 4일자 표지논문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이례적으로 미국 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가 세계 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 홍보하기로 해서 눈길을 끈다. 혈액줄기세포는 혈액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성체줄기..
신종플루의 확산이 사회적 공포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16일(수)-18일(금)까지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 홀에선 국내외 241개 바이오기업이 참여하는 ‘바이오코리아 2009’ 행사가 열려 바이오 장기, 치료, 바이오신약, 바이오칩 등 바이오기술이 전개할 생명 연장의 미래 세계를 펼쳐보였다.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에선 전시회와 동시에 국내외에서 약 4,000명의 학자와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가 열려 19개 트랙 54개 세션에서 170명의 국내외 석학들이 바이오기술의 최신 동향 및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바이오분야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단연 줄기세포. 둘째날인 17일(목) 3층 컨퍼런스룸 307호에서는 영국 런던 소재 임페리얼 대학의 아타나시오스 교수와 차의과학대 정현민 교수(..
사람이 살아가면서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질병이다. 건강을 위협하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을 비롯해 심혈관계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제약회사,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큰 중점 둬 그런데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서나 기찬 약을 개발해 떼돈을 벌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암? 심장병? 아니다. 당뇨나 고혈압도 아니다. 그렇다면 줄기세포? 그것도 아니다. 제약회사가 그야말로 한방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품목은 비만치료제다. 두통약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처럼 그저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없는 비만 치료제만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세계 제약업계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
불멸의 생명, 영생을 바라는 인류의 바람은 그 역사가 깊다. 선사시대부터 최고 권좌에 있던 권력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영생을 시도했다. 무모해 보이는 이런 도전은 기실 죽음에 대해 합리적인 원인을 몰랐기 때문이다. 죽음은 출생만큼이나 신비롭다. 멀쩡할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을 쉬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데다, 천천히 부패돼 앙상한 뼈로 남아 버리는 현상에 대해 ‘왜 그런가’라는 원인분석이나 ‘왜 그래야 하는가’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현상을 겪으면 영원히 ‘죽는다’, ‘사라진다’는 것을 알아챈 인류는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은 연구를 다해왔다. 아마 초기 의학의 목표 역시 죽음을 피하는 법이었을 테다. 현대과학도 생물이 죽는 원인들은 다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