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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평소 언니 동생 하며 지내는 정 선생님이 주말농장을 시작한 덕에 채소를 풍족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서오릉 근처에 있는 주말농장에는 얼룩무늬 산모기가 어찌나 많던지 채소를 수확해 올 때면 ‘모기네 밭’에서 피 뽑아준 대가로 채소를 얻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요. 그날도 모기에게 헌혈해주면서 주말농장의 마지막 여름 수확으로 깻잎, 상추, 호박, 고추, 가지를 따고 있었습니다. 정 선생님은 뜬금없이 배추농사를 지을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다섯 평 주말농장에 심자는 줄 알았는데 그건 커다란 착각이었습니다. 기막힌 배추농사 며칠 뒤, 몇 년간 휴경지로 있었다는 배추심을 밭을 처음 보고는 한참을 입 벌리고 넋 놓고 있었지요. 육백 평이라고 하는데 어쩌자는 건지 정말 막막~~해 보였습니..
오늘도 습하고 후끈한 날이 지나갔습니다. 입추와 처서가 지났고 곧 가을이 오겠지요. 다들 올 여름은 여느 때보다도 정말 더웠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요? 제 주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나이를 먹나보다. 나이를 먹으니 안흘리던 땀도 흘리고...” “아니야, 다른 때보다 더워서 그래.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이유야 많잖아?” 두 가지 이야기가 다 맞는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는 슬픔보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이란 말을 들으니 ‘아이쿠. 그렇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잠시 잊고 있었던 환경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치솟는 유가, 고갈되어 가는 화석연료,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더워지고 있는 지구. 지구의 온도가 2100년까지 1.8℃~4.0℃상승할 것이라고 하는..
세계에 청정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발전이 가능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 원자력. 한국은 1959년 원자력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원전사고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기술력을 갖추어온 한국 원자력은 2009년 요르단과 UAE에 각각 연구용 원자로와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게 됩니다. 지난 주 개최된 '원자력안전 릴레이 포럼'을 중심으로 한국 원자력의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제1차 원자력안전 릴레이 포럼 2010년 6월 29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제1차 원자력 안전 릴레이 포럼’이 열렸습니다. 한국 원자력 안전 기술원이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조선대학교가 주최한 포럼에서는 ‘원자력 안전과 우리 ..
바다는 수많은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어 왔다. 문학가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가 가져다주는 심상을 찬미하고 묘사했다. 바다는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10대 명제 중의 하나라고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주제가 될 거 같다. 바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붓으로 그려지고 목소리로 불리워지며 문자로 묘사되는 영원한 주제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문학에 있어서, 바다를 예찬한 모든 작가들을 모두 논할 수는 없지만 한국 근대 문학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김기림부터 현재의 정호승, 도종환, 문병란, 김성춘 시인과 이해인 수녀도 그들만의 작가적 감수성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끄집어 내어 시라는 형식으로 노래했다. 그러나 바다가 언제나 아름다움으로 인식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
본 포스트에는 다소 잔인해 보일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만 심신이 약하시거나 보기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여기서 멈추시기를 바랍니다. 암사자가 양육하고 있는 새끼를 숫사자가 덥석 물고 가서는 절벽에서 떨어뜨린다. 대부분의 새끼 사자들은 죽고 말지만 그 중 한두 마리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나타난 어미 암사자가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이 같은 행동이 목격된 이후 사자는 강한 새끼만을 받아들이는 스파르타식 양육법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서 백수의 제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었다. 사실 숫사자가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 것은 모두 죽이기 위해서였다. 늙은 숫사자를 물리치고 무리의 ..
안녕하세요? 낭만GO양이 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요즘의 여름 날씨는 '덥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듯 합니다. 덥다가도 금세 쌀쌀해지는가 하면, 며칠은 쨍쨍 해가 내리쬘 것 같다가도 곧바로 비가 쏟아지곤 하죠. 얼마전에는 우산을 써도 조금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심한 폭풍우가 몰아쳤죠. 기상청 조차도 감히 예측하기 힘들어진, 때로는 공포심까지 느끼게 하는 요즘의 날씨를 보면서 말로만 듣던 "Climate Change" 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근의 흥행 영화 를 보면서도 가슴이 서늘하더군요. 이 장면을 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 속 상황을 멀게만 느끼기 보다는 이것이 현실화 되면 얼마나 끔찍할지, 실제로 이런 참사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나마 걱정..
“특명! 지구의 사막화를 막아라!” 앞으로 사람이 아닌 식물에게 이런 막중한 임무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식물이 절실히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름하여‘스트레스 저항성 식물’이 그것이다. 현재 진행 중이자 앞으로 더 심각해질 고온·건조한 상황에 적응하고 더 이상의 극한 환경을 예방해줄 강력한 식물, 그 비밀은 과연 어디에 숨어있는 것일까. 식물 스트레스 ‘샤페론’이 잡아준다 영화 속 ‘슈퍼맨’을 보면 평상시에는 평범하지만 위기의 순간, 주인공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놀라운 점은 식물에게도 이러한 초인적인 기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평상시에는 발현되지 않다가 극한 상황에 처하면 구조와 기능이 180°변신하는 ‘티오레독신계열 단백질(A..
"매년 한 두달 남극에 출장 간답니다" 2009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이끌 진영근 대장을 만나다 “불확실한 것 보다 예측이 가능한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진영근(46) 박사가 제22차 월동 연구대 대장으로 선정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남극 월동 연구대는 1년에 한 번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파견돼 1년 동안 남극에서 활동한다. 남극은 1년 중 6개월이 밤이고 6개월이 낮인 기이한 곳이다.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며 영하 30도를 넘나든다. 때로는 신기루 현상이 벌어지고 물체의 그림자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생사의 여부를 100% 보장하기가 어렵다. 대장은 대원들이 안전하게 1년 동안 작업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함께 무사히 귀국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