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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서랍 속 자원,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1. 3. 22. 11:30

 


 고민 없이 스쳐 가는 일상
 
 
2월 중순. 강원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눈 폭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단한 강설량이었고 비닐하우스가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뉴스를 같이 시청하던 딸아이가 “엄마! 눈만 오면 비닐하우스가 무너진다고 하는데, 눈이 내리지 않을 확률만 믿고 비닐하우스를 매년 똑같이 짓는 거예요? 지붕 모양을 뾰족하게 지으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딴엔 답답한 마음에 순진하게 해결책을 생각해본 모양이었다. 아이는 비닐하우스란 매년 겨울마다 새로이 짓는다고 믿고 있었고, 비닐하우스가 농작물 경작 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엄마도 잘은 모르는데 뾰족하게 지으면, 눈은 밀려 내려가겠지만, 여름에 태풍이라도 불면 피해가 심각하지 않을까? 그리고 비닐하우스에 비닐은 매년 새로 바꾸는지 몰라도 철골은 계속 쓰는 거야.”
  
“눈만 오면 무너졌다는 뉴스가 나와요. 사람도 산다니까 더 이해가 안 돼요.”
사는 게 다 그렇지 싶은 마음을 빼면 솔직히 이해가 안 되긴 아이와 마찬가지였다. 우주개발시대에 무너지는 비닐하우스라니…….
 

 



 잊고 사는 것
 
 
2011년. 첨단과학을 누리고 산다고는 하지만 생활상을 돌아보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식이 쓰이고는 있는지는 의문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착한 공학이야기’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한동대 공학도들이 태국 고산지대를 방문하여 난방문제를 해결해주는 내용이었다. ‘기술의 사각지대’, ‘소외된 90%’, ‘과학의 진정한 의미’라는 말에 잠시 숙연함까지 느꼈다.
 

 
기술이 개발된 한참 뒤에 보편화가 되어야만 범인들이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최첨단 기술보다는 대중의 편익을 위한 기술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구’ 같은 발명은 천만번의 봉사활동에 맞먹는 큰 가치를 지닌 봉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봉사란 어떻게 보면 평상시엔 좀처럼 느낄 수 없던 ‘인류애’나 ‘소명’ 같은 것을 봉사체험을 통해 깨우쳐 커다란 그릇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는, 사실은 봉사자를 위한 행위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의무교육을 받고 있고,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누구라도 이러한 기술봉사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이런 소명이나 보람 따윈 까마득하게 잊고 산다.

  


 잊혀가는 것
 

오래간만에 서재를 정리해보니 책상 서랍 속 여기저기엔 클립, 1원짜리, 10원짜리 그리고 구형 메모리들이 뒹굴고 있었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나’라는 개인으로서는 딱히 어떻게 처리할 방법도 없고, 유용하도록 만들려면 왠지 민망하다는 점이다.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서 특정 재단에 기부하는 일은 있지만, 대부분 기부에 의미를 두고 10원짜리보다는 100원짜리, 500원짜리나 지폐로 채우게 된다. 그러니, 이렇게 잊혀가는 것들을 민망함 없이 손쉽게 재활용할 사회적 창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구형메모리를 보고 있자니 비싼 가격에 샀던 것이라 그런지 더더욱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보일 때는 몰랐는데 서랍 속에 수북이 쌓인 메모리관련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니 아까워서 안타깝기까지 했다.
 

 
사용하기엔 용량도 속도도 미흡한 구형메모리지만, 재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았다. 
재사용하는 방법으로는 SSD(메모리형 하드디스크 - 무 소음, 빠른 속도, 저 발열이 장점)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고, 자원 재활용의 방법으로는 파기하여 광물을 추출해내는 방법이 있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보편적으로는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몰아주거나, 공동 수거를 해야만 가능하다.
 
 


 조금만 생각하고 돌아보면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은 대단히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각의 방향을 약간만 바꾸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가 가능하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자원 꺼내기’, ‘달동네에서 사용하기 좋은 냉난방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보기’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합심의 봉사>, <아이디어 봉사>, 커다란 <기술 봉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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