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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봄의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반가운 봄의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6. 07:00



여기저기서 눈이 녹고, 날씨가 한결 풀리고, 바야흐로 창문으로 미어터져 들어오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막을 순 없겠지요? 새봄이 오고 벚꽃 향기가 무르익고, 그 향기에 취하기도 전에 우리는 또 하나의 불청객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황사이지요!

추운 겨울을 이겨냈는데, 뭘 더 고생하라고 황사마저 봄을 방해할까요? 옆 나라 일본은 대지진에 쓰나미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는데, 뭐 그깟 황사가 대단한 거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황사를 만만히 보다가는 여러분의 가족이 애도의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몰라요. 오늘 저, 아이디어팩토리 상우기자는 황사의 모든 것을 황사 박사가 된 기분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황사에 기죽지 말고 건강한 봄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아, 먼저 이웃 나라가 자연재해로 끔찍한 일을 당한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여러분에게 황사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해줄래요? 황사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모래 먼지바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그랬고요! 그럼, 먼저 황사의 사전적인 의미를 알아볼까요?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와 먼지 황토가 하늘에 둥둥 떠다니다가, 높이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서 떨어지는 것을 말하죠.


그럼 황사가 우리 생활에 어떤 피해를 줄까요? 황사가 일어나는 기간에는 우리가 마시는 먼지의 양이 무려 3배나 늘어납니다! 또, 금속 성분도 2배에서 10배까지 늘어나죠! 이런 수치로만 봐서는 어떤 피해가 있을지 감이 안 오신다고요? 먼저 황사 철이 되면 황사와 몸이 직접 만나게 되는 부분, 그중에서도 가장 약한 눈에 병이 생겨, 안과에 사람이 우글우글 몰려들겠지요. 그리고 우리가 마시게 되는 먼지의 양도 많아져서, 비염과 폐렴들이 많이 생기는 편이지요.

더욱이 요즘은 대기가 안 좋아져서, 대기 오염물질과 함께 섞여서 황사가 오기 때문에, 폐렴에는 정말 치명적이지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끔찍한 황사에 우리 몸에 끔찍하게 해로운 중금속마저 끼어들어 온다는 것이지요! 이 중금속이라는 것이 체내에 쌓이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몸에 소화 기관과 신장과 같은 장기에 만성 장애를 일으키고, 신경계와 호르몬까지 다칠 수 있답니다. 사실 여러분 중에서 황사 때문에 질환을 앓으신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황사가 오는 봄이면 매번 지독한 비염에 시달렸고, 제 동생도 눈병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밉상인 황사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오는지 알아봅시다!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같은 중앙아시아의 사막이나, 황토 지역의 모래가 멀리멀리 바람에 날려 오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왜 황사는 꼭 기분 좋은 봄에 와서 우리 기분을 잡치는 걸까요? 건설 현장에 가보면, 쌓아 둔 모래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그물망을 쳐놓거나 물에 모래를 젖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황사에 발원지에서도 여름과 가을에는 식물의 뿌리나 비가 모래를 붙잡아 놓는 역할을 하지요.

하지만, 겨울이 끝날 무렵 눈이 녹으면서 겨우내 얼어 있던 건조한 땅이, 아주 작고 미세한 알갱이로 바스라져서 모래 먼지가 됩니다. 이 모래 먼지는 너무 가벼워서 조그마한 바람에도 상승 기류를 타고, 3천에서 5천 미터가 되는 아주 아주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죠. 그리고는 초속 30m 정도의 제트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이동을 하지요! 그 뒤에는 바람이 점점 약해져서, 30퍼센트 정도는 황사가 생긴 발원지에서 다시 가라앉고, 20퍼센트는 주변 지역에, 나머지 50퍼센트는 바람을 타고 날아서 날아서 일본이나 우리나라, 심지어 가끔은 태평양을 건너서 미국까지 가기도 한답니다.

자, 그러면 중국의 사막에서 우리나라까지, 황사가 배달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2,3일 후면 배달된 황사가, 한국에 사는 여러분 호흡기에 들어가 폐질환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이 현상을 황사라 하지 않고, '아시아 먼지'라고 한대요. 저는 '왜 우리나라만 그런 거지?' 하고 불평이 생깁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확실하고, 자연재해가 비교적 없는 나라는 지구 상에서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봐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황사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4계절을 시샘해서 생기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황사는 인간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정밀하고 예민한 기계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나 전자 제품들에 결함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식물의 기공을 막아버려 성장을 방해하기도 하지요! 그럼 이런 황사 철을 별 탈 없이 잘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밖에 나가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로운 영혼을 고작 황사 때문에 가둬둘 수는 없잖아요? 여러분도 대부분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귀를 쫑긋 세우세요! 바로 손발 깨끗이 씻기!


손발뿐만 아니라, 평소에 내놓고 다니는 얼굴이나 머리카락도 잘 닦아 주세요! 몸뿐만이 아니라 입고 나가는 옷도 깨끗이 세탁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채소나 과일, 농, 수산물을 먹을 때는 언제나 깨끗이 씻어서 드시고, 음식을 만들 때에도 손을 씻으면 99.9퍼센트 안전하다고 믿어도 좋습니다.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챙기고, 될 수 있는 대로 몸을 많이 덮는 긴 소매 옷을 입으면 좋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까 말했듯이, 몸을 깨끗이 씻고,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차나 물을 수시로 먹어주고, 이빨도 잘 닦아 주세요!

황사에 좋다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방 구석구석 신선한 공기로 환기를 시켜주세요. 황사에 노출된 옷가지나 커튼도 빨아주시고, 혹시 황사가 침투했을지 모르니까 진공청소기로 방안을 한번 청소해 주세요. 공기 청정기가 있는 집이라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만 해주시면, 아마 여러분은 황사가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채로, 다가오는 4계절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올봄의 불청객 황사를 잘 이겨내고 다가오는 사춘기를 잘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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