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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소식

영어로 노는 초등학교, 사교육비까지 줄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1. 4. 4. 09:47



복도를 지나가는 길에 “How old are you?" "I'm 11years old."라는 기계음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talking box"라는 작은 스피커가 달린 박스에서 영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 옆을 지나가는 아이들은 이 말을 자연스럽게 따라하면서 웃으며 지나간다. 이러한 영어 환경이 대수롭지 않은 당연한 것이라는 듯하다. 복도를 보니 액자에 Happy look(부드러운 미소)라는 좋은 글이 쓰여 있다. 이뿐이 아니다. 계단 한 칸 한 칸 적혀 있는 영어 글귀들 그리고 벽에 붙어 있는 영어 보드 게임……. 이 학교는 온통 주변이 영어로 가득 차 있던 것이다.
 

 
지금 소개하는 학교는 바로 내가 근무하는 서울의 일신초등학교이다. 서울일신초등학교(교장 김연화)는 2009년, 2010년 “영어 노출기회 확대를 통한 의사소통능력”이란 주제를 가지고 영어 정책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영어교육의 최대 난관이 바로 이 영어 노출기회이다. EFL(English as Foreign Language)환경을 가진 우리는 한국어로 둘러싸여 있는 환경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사용하고, 이로 둘러싸인 간판과 문구들 속에서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에 점점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환경은 사실 학습자에게 영어 공부를 힘들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이에 가정에서는 조금이라도 영어와 접촉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조기유학과 어학연수 영어 유치원과 학원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보내고 집에서 엄마가 붙잡고 엄마표 영어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영어와 접촉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영어 유치원을 3년간 다녔던 한 아이의 엄마는
“영어 유치원 3년 다닐 동안은 아이가 영어도 종종 사용하고 해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고 학교 공부를 따라가고 친구들과 우리말을 당연히 많이 쓰면서 다 잊어버린 것 같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워요. 그 환경을 계속 유지 했으면 영어를 훨씬 잘 했을 텐데요.”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어떤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하고, 영어만 사용을 해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사립 초등학교를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이 점을 포착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차츰 영어 수업시간을 늘리기로 결정을 했다. 사실 올해부터 3,4학년 1시간이던 영어 시간이 2시간으로, 5,6학년은 2기간이던 영어 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학교에 영어 회화 강사와 원어민 배치를 확대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서울일신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아이들에게 영어 노출기회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던 것이다. 다른 학교보다 먼저 영어회화 강사가 배치되고, 수업 시수도 미리 늘려 보았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영어로 가득 찬 환경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면 이 학교의 영어 환경 속에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영어로 가득 찬 교실과 복도 환경
 

 

복도를 지나가면 울리는 토킹센서의 영어 문장들.
 

토킹센서기


서울일신초등학교는 어느 층 복도를 지나가든 영어 문장을 들을 수 있다. 단순히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문장들을 학년별로 난이도를 정해 코팅을 해서 개개인에게 나눠 준 후 매일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를 영어 인증제에 활용해 아이들이 외우고 대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문장들의 파일을 탑재 해 놓고 집에서도 반복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학기말에 이에 대한 인증서도 준다.
 

영어전용실의 학습 자료들
 
이뿐이 아니다. 각 학년 별로 특색 주제를 정해 교실과 복도 환경을 영어로 꾸며 놓았다. 3학년은 파닉스 배우기, 4학년은 동요 배우기, 5학년은 영어 팝송, 6학년은 스토리텔링 등 학교별 학급별 세세한 주제를 세우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흥미롭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 한 것이다.
 
계단 층층 마다, 복도의 벽에도 영어 문장이 보인다. 이 외에도 교시로가 복도 곳곳에 영어 게임들이 있다. 스크램블이 있는 교실이나 영어로 사다리타기를 하도록 되어 있는 복도의 보드 게임도 있다. 또 영어 단어를 만들도록 만들어 놓은 벽면도 있다.
 
영어 전용교실을 가 보자. 이곳에는 항상 영어 원어민 교사가 상주하고 있어 아이들을 영어로 친절하게 맞아준다. 전자칠판이 있어서 아이들이 영어를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쓰는 것도 가능하다. 또 전용교실 한편에는 영어 책들이 줄지어 꽂혀있다. 또 한쪽을 보자 외국에 온 듯 한 분위기이다. 체험 스테이지가 있어서 공항, 시장, 노래방 등의 영어 환경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직접 이곳에서 그 환경에 맞는 영어를 구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어로 가득 찬 아이들의 24시간
 


영어 다이어리 첨삭 지도의 모습
 
1교시 쉬는 시간은 milk time이다. 아이들은 우유를 마시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바로 EBS영어 교육방송이다. 이 학교는 특별히 1교시 쉬는 시간을 15분으로 책정을 해 15분 동안 영어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IPTV를 통해 언제든 영어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어 다이어리를 쓰도록 영어 다이어리 공책을 학교에서 직접 만들어 나눠주었다.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매주 영어 원어민 교사가 첨삭 지도를 해 준다.
    

학교 홈페이지의 영어 교육


수요일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DVD 감상의 날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슈렉, 월 E등 다양한 최신 영화를 영어로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힌다. 또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복습을 할 수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파워 CD뱅크와 영어 연극 자료 등 다양한 영어 자료가 탑재되어 있다. 또 방학 과제로 이를 제시해서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도 영어 생활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소질과 적성도 영어로 계발하는 계발활동-영어 영재교실, 영어 연극반
 

영어 챈트반의 발표

영어 연극반 활동


한 수업을 들여다보았다. 계발활동(특별활동) 시간인 것 같았다. 아이들은 스케치북에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말풍선을 넣는데 그 안에 영어를 적는 것이었다. 서울일신초등학교는 계발활동도 모두 영어와 관련되어 있다. 영어만화그리기부, 영어미술부, 영어보드게임부, 영어연극부, 영어책읽기부, 스크린영어부, 영어동요부, 영어팝송부 등 다양한 학습 활동을 영어로 진행을 한다. 종이접기 부에서도 알파벳 접기를 통해 영어로 하는 활동을 극대화 한 것이다. 이들은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도 하고, 영어 콩트, 연극, 챈트, 동화구연, 말하기 등 다양한 발표회를 가졌다.
 


 체험학습도 영어로-영어 체험 마을
 
 

 
아이들이 여권을 들고 입국 수속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외국에 간 것일까?
그것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울일신초등학교 3학년~6학년 학생들 모두 영어체험마을로 수련회를 갔다. 진짜 외국에 가지는 못하지만 가상의 외국에 아이들은 간 것이다. 외국 환경을 만들어줘서 세계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국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고, 여권을 만들고, 입국 수속을 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영어 문화에 빠지게 되고, 이를 통해 영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영어체험 마을 사진


 


 영어 보충 수업과 방학 중 영어캠프
 
 
실제로 영어 교과의 경우는 아이들의 수준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영어 시범학교에서 뒤처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학기 중과 방학 때 보충 수업을 진행했다. 방학 때는 수준별로 반을 나눈 영어캠프를 3주간 하루에 4시간씩 진행했다. 이 시간에는 영어요리, 영어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족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충 과정을 또 가졌다. 또 영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매주 영어 영재반 수업을 가졌다. 외국의 과학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 영어 영재반 아이들은 상당한 영어 실력을 자랑했다.
 


 교사도 공부하는 영어
 

영어 선도교사, 교사 영어 연수, 매주 하는 영어 회화 수업, 코티칭 교수학습안 

 

 
서울 일신 초등학교는 아이들만 영어로 가득 찬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영어 학원을 다니고 영어 공부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영어 공부를 하고 영어 생활을 한다. 다른 학교보다 먼저 영어 전문 회화 강사가 배치되고 영어 원어민 교사가 있는 것만이 아니다. 교사들은 영어 원어민 교사와 일주일에 2시간씩 영어 스터디를 한다. 또 수업 시간에도 영어를 많이 활용해 수업을 한다. 간단한 규칙 같은 것은 영어로 하려고 학교에 강사를 초빙해 와 영어 연수를 받는다. 실제로 주당 1시간이상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교사들의 비율은 20%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신초 영어 교과시간에는 영어밖에 들리지 않는다. 영어전담교사 영어 회화 강사는 한국인이지만 100% 영어로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처음에 영어 회화 강사가 와서 수업을 할 때 우리 반 아이는 “선생님, 저 분 한국인이세요, 외국인이세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네가 물어보지 그러니.”라고 했더니 “영어 밖에 안 쓰시니까 영어로 물어봐야 하겠네요. 음…….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더라.”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외모는 한국인인데 쉬는 시간에 아이를 대할 때도 영어로만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의아했던 것이다.
 
이렇게 영어 전문 인력과 담임선생님들은 교수학습안과 워크북 개발 등에 함께 참여해 스스로도 영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1시간 증가한 수업시간분을 교사들 스스로 교재를 개발 해 활용한 것이다. 그리고 매주 원어민과 수업 연구를 해서 수업 개획을 짜고, 수업 시간에는 코티칭(함께 하는 수업)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였다. 예를 들어 원어민이 전체 수업을 주도하면 담임교사는 뒤에서 아이들을 하나하나 봐 주면서 혹시 뒤처지는 아이가 없는지 보충을 해 주고 개인지도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일신초의 수업을 들여다보면 놀이, 게임 등을 통해 활동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다보면 어느새 영어를 익힌 것이다. 다양한 심화․보충 자료를 마련하고, 개별 학습과 협력학습을 통해 다양한 수준의 아이들이 모두 영어에 빠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어로 가득 찬 학교 환경을 만든 결과는 매우 긍정적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데 필요한 최소의 듣기 시간만 4천 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또 유창하게 말을 하기 위해서 혹자는 10,000시간, 또 7,000시간, 5,000시간 이상 되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곤 한다. 또 우리의 뇌는 배운지 24시간 내에 배운 내용의 무려 80%를 잊게 된다고 한다. 이에 매일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EFL 환경에서는 반복적 학습을 주어야만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 영어를 반복해 학습하라고 하면 “지겨워. 질렸어.”란 말이 먼저 나올지 모른다. 특히 지금 영어 공부를 먼 미래에나 사용하고, 미래의 삶에나 관련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영어 학습이 지겨운 것이 될지 모른다. 이에 즐겁고 유쾌하게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이런 아이들의 흥미에 접한 일신초의 영어 노출 방법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주었다.
 
 

문 항

아니요

합계

나는 이웃학교보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더 실시한 우리 학교의 영어 수업에 만족한다.

105

(19.7%)

431

(80.3%)

536

(100%)

  

이 표는 수업을 더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만족도를 본 것이다. 아이들은 1시간씩 늘어난 수업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더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일주일씩 늘어난 영어 공부를 좋아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이런 만족도는 학부모도 마찬가지였다. 또 교사 스스로도 영어 지도 능력 향상을 위한 교사 연수 및 동아리 활동 등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스스로의 능력 신장 및 자기 개발에 학교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 이에 만족한 것이다.

 
또 이런 영어 노출 기회가 확대된 환경에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를 통해 “사교육비가 경감이 되었다.”라고 답한 학부모들이 38%나 될 정도로 많았다. 이러한 학교 교육을 통한 영어 교육은 영어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서 일상생활 영어를 아이들이 스스로 열심히 학습하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는 다양한 연구학교들이 있다. 각 교과별 연구학교, 방과 후 학교 연구학교, 교육 복지 투자 개선을 위한 연구학교 뿐 아니라 아토피 개선 연구학교, 돌아오는 농촌 학교 등 다양한 연구와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고, 우리 아이의 특색에 맞는 부분에 선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면 그쪽 학교로 아이를 진학 시키는 것도 아이의 재능을 키우는 데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의 작은 변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때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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