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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통에 쓰러지는 나의 뇌세포?

대한민국 교육부 2008. 11. 17. 17:11
 

전화 한통에 쓰러지는 나의 뇌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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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언론의 ‘전자파 유해론’ 보도 이후로 대부분 사람들은 “전자파는 해로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전화통화를 많이 하면 휴대전화의 전자파 때문에 뇌 세포가 죽는다”,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극저주파가 인체에 매우유해하다”등의다양한전자파와 관련된 이론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나갔다.  

 

'전자파 유해론’이 언급되자, 각종 전자파 차단 제품 등이 속속히 출시되었고 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또한 상당하다. 많은 사람이 전자파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전자파의 원리나 타당성, 그리고 확실한 대안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정말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운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국전자파연구원의 전략개발연구팀 이근형 주임연구원을 만나 이와 같은 전자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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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자파의 인체 영향력에 관한 수많은 주장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고로 지금은 전자파가인체에 유해하다 또는 무해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지금까지 발표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으로는 ‘전자파가 암의 발생 또는 촉진을 유도한다’, ‘전자파는 면역기능을 저하한다’, ‘전화통화를 많이 하면 뇌 세포가 죽는다’, ‘극저주파가 유해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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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장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전반적으로 ‘전자파는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가설에 초점을 맞춘다. 세포는 마치 ‘액체가 가득 찬 주머니와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많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전자레인지가 전자파를 이용하여 물 분자를 떨리게 하여 열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같이, 전자파는 수분으로 이루어진 세포에 영향력을 가하여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전자파가 인체에 해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전자파는 뼈의 재생과 성장을 촉진 시킨다’와 같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입장의 학자들은 ‘전자파 유해론’에 대하여 “전자파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그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아직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미치는 정확한 경로를 아무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은 정확한 이론으로 성립될 수가 없다”고 반박한다.


아직도 전자파의 유해여부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많은 전자제품에서 전자파는 그것이 소량이든, 대량이든 방출되고 있으며, 전자파가 없으면 그 제품들이 작동할 수 없다. 즉, 현대사회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자파에 대한 국내의 실정


전자파란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공간을 빠른 속도로 전파 한다. 이러한 전자파는 ‘의도된 전자파’와 ‘의도하지 않은 전자파’로 나눌 수 있다. ‘의도된 전자파’는 휴대전화, 무전기, 통신장비, 라디오 등과 같은 전자기기들이 기능을 작동하도록 의도함으로써 발생하는 전자파를 말한다. 반면에 다른 기계의 전자파에 영향을 주는 특정 기계의 전자파 등과 같이 의도하지 않은 수신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전자파를 말한다.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전자파’가 큰 영향력을 가할 경우, 기계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고 나아가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전자파’를 통제하기 위해 전자파를 다루는 제품에 대한 규격을 세웠고, 그것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친 전자제품만이 유통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그와 같은 심사를 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전자파연구원(ERI: EMC Research Institute),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KTL: Korea Testing Laboratory) 이다. 이러한 기관들은 각종 전자파 심사를 통하여 전자제품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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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국전자파연구원은 전기제품에 대해 여러 가지 전자파 심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심사를 통과한 전자제품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전자파 심사로는 먼저, 전자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스템인 챔버(Chamber)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챔버는 삼면이 전자파 흡수체로 이루어져, 챔버 밖의 전자파를 모두 차단하며 심사할 전기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만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전자파 측정기는 약 4m를 상하로 움직이며 전기제품이 놓인 테이블은 360도로 돌도록 되어 있어, 전기제품 주위에서 나오는 모든 전자파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챔버를 이용하여 전기제품이 주위의 다른 전자파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심사하는 ‘전자파 내성’ 심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전자제품의 전자파 내성이 제품규격에서 정해놓은 기준치를 버티지 못한다면 전자제품의 오작동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챔버를 이용한 전기자기파의 방사 측정 외에도 전자제품의 전원 코드에서 나오는 전도방해 측정, 외부의 전기자기파가 전자제품에 인가되었을때 전자제품의 전기자기파에 대한 내성을 관찰하는 방사내성 시험, 그 외 인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에 대한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는 정전기 시험, 천둥 벼락이 치는 날 낙뢰가 전자제품에 인가 되었을 때 전자제품의 내성을 시험하는 서지(surge)시험 등의 시험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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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대체로 전자제품에 대한 인증제도가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차원이 아닌, 각종 사설 기관에서 자율인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을 선택할 때 상표나 디자인, 가격을 고려하는 것에 비해 유럽의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의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더 나은 제품의 안전성과 질을 고려한다면, 제품의 인증마크를 꼭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습관화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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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대처 방안에 대한 궁금증

(답변: 한국전자파연구원 이근형 주임연구원)

 

Q. 휴대전화 등에 붙이는 전자파 차단 스티커는 정말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나요?

A.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휴대폰은 전자파로서 작동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게 된다면 휴대전화가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고 싶다면,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는 방법이 가장 탁월하다.



Q. 선인장은 정말 전자파 흡수를 하나요?

A. 아주 미세하게 전자파의 영향을 줄일 수는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다. 선인장은 내부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직진하는 성질과 방향성을 가진 전자파가 부딪혔을 때 일부가 굴절, 반사할 수가 있다.

대개 선인장을 컴퓨터 옆에 두고 전자파 차단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컴퓨터 앞을 모두 선인장으로 가린다든가, 컴퓨터를 선인장 속에 두지 않는 한 확실한 전자파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Q. 접지콘센트를 사용하면 전자파를 줄일 수 있나요?

A. 전자파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접지 콘센트는 접지를 통해 대기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전하를 땅속으로 이동시켜, 전하들이 다른 경로로 이동해 건물이나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콘센트는 접지 단자를 부착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지은 건물의 콘센트는 접지 단자가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진주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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