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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달인'을 찾는 수석교사제를 만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7. 07:00


 교사는 여유직? 천만의 말씀!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을 떠올리면, 무엇이 먼저 생각나세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금새
‘철밥통’ ‘여유직’ ‘육아휴직’ ‘신붓감 1위’ ‘방학’ 이 뜹니다. 교사는 그 자체로도 가치 있지만, 안정성과 복지라는 현실적인 이유로도 인기 있는 직종이지요. 저 역시 사범대생으로서, 이러한 현실적인 측면이 많은 격려를 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세요? 어느 직업과 다름없이 승진을 거듭할수록 교사사회의 경쟁 역시 훨씬 치열하고 복잡해 진답니다.
 
 
 
대한민국 학교현장의 승진체제는 2급 정교사 → 1급 정교사 → 교감 → 교장이라는 단일화된 틀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러한 체제에서 살아남고 “교장이 되려면 교육을 포기하고 영혼을 팔아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교육계에 떠돈 적이 있지요. 또한 실제 이러한 문제로 인해 각종 문제와 비리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어떠한 삶의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권한이 있어야 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교사’라는 직업은 성숙의 단계를 걷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승진을 위해 교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주객전도를 지나 그 자체의 의미를 상실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7월 법제화된 제도가 바로 수석교사제입니다.

수석교사는, 전문성을 인정받은 교사가 직접 교수학습방법을 개발, 공유하여 전체적 교육의 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적 권한입니다. (관련 게시물: http://if-blog.tistory.com/1270)
어떻게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교육계에 반드시 있어야만 할 제도였다고도 보이는데요, 이 제도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답니다! 블로그 기자의 생생 정치 이야기! 9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정책부 김문희 과장님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수석교사제가 뭔가요? from 긍정의 TV on Vimeo.


Q1.지난 7월에 드디어, 30년만에 수석교사가 법제화 되었습니다. 수업 잘 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것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한데요. 이렇게 법제화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석교사제는 1981년에 처음 논의되어 30년이 걸린 제도입니다. 관심도 많고 필요했지만 그만큼 의견을 합체시키는 데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1981년에 처음 교육개발원에서 교원인사제도 개선방안의 하나로 수석교사제가 논의되었고요, "학교현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겠다,"는 취지로 82년에 법제화 추진을 시도했지만
관계부처와 국회에서 비협조적이어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교육개혁 시민회, 교육정책 자문회의 등을 통해 계속해서 논의되어, 2006년 교육혁신위원회에서 교원정책 개선 과제 중 하나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이군현 의원이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서 추진하려고 했는데 국회 안에서 여야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17대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폐기 되었어요.
 
MB 정부 들어와서 다시 수석교사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2009년 6월부터 관련법률 개정안을 김진표 의원을 비롯해서 박보환, 임해규 의원 등의 노력으로 여야 의원들이 발의를 하게 되었고요, 여야 합의를 통해서 7월29일 마침내 공포가 되었습니다. 30년만의 숙원 사업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Q2. 이렇게 오래고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수석교사가 정착되기까지 2008년부터 시범사업을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표적인 사례가 있나요?

 

시범운영 경과 교장・교감의 71.7%, 일반교사의 64.1%가 성과 있는 것으로 평가

 

수석교사제는 2008년부터 4년동안 시범사업을 했고요, 매년 조금씩 확대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전국에 총 765명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여러 가지 활동은 여기서 나열하자면 정말 몇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요, 교사제의 역할은 학교 현장에서 다른 동료 선생님들에게 수업 컨설팅과 학생지도 등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자님께서 신규교사로 임용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4년동안 교원양성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학교현장 실전에 투입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죠. 학급경영이라든가 수업을 운영할 때 멘토링 받을 수 있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 역할을 수석교사들이 합니다. 신규교사들에게 수업공개를 통해서 그 분들이 좀 더 나은 수업을 하기 위한 컨설팅을 돕고요, 그 분들이 축적한 노하우들. 수업 자료와 학습강의 안 등의 자료들을 다른 선생님과 공유하는 것 입니다. 또한 수석교사가 이전 학교에서 맺었던 인연을 통해 전보 후에도 학급 경영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Q3. 정말 실질적이면서 신규교사가 될 저로서는 참 의미 있는 제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수석교사제가 구체적으로는 우리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 교사들, 또 아이들.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기대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수석교사 하면, 또 다른 자격 하나 추가해서 승진의 압박에서 오는 부담을 완화하려고 자격만 하나 추가하지 않았나 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기존의 교원자격체계는 처음 임용되면 2급 정교사부터, 3-5년 되면 1급 정교사를 받고 20~25년 정도 되면 교감선생님이 되시고 30년되면 교장선생님이 되시는데 교장선생님 되시는 비율은 아주 극소수에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학교현장에서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 되는 관리직만 승진체계로 삼다 보니까 수업에 전문성 있는 분들이 자기 전문적인 역량을 충분히 공유하고 다른 분들의 역량 계발에 도움이 될 만한 루트가 별로 없는 거에요. 이제 수석 교사가 법제화되었으니 첫 째, 그런 면에서 학교 현장에서 수업 전문성 가지신 분들이 정말 우대받는 그런 풍토가 만들어지는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까지는.. 선생님들이 본인 수업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젠 수업공개를 통해서, 또 교원평가를 통해서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챙기고 우수한 교사로 선발된 수석교사들은 다른 선생님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대한 식견과 경험을 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 진 거죠.

그리고 특히 신규교사 같은 경우에는 학교 적응하는 데 더 편안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게 될 거고요. 결국 이게 어떻게 연결되면 나 만이 아니라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전문성을 높이는 걸로 가잖아요.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교육의 수업 질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고요 그럼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보다 좋은 수업. 학원 가서 수업 듣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제대로 된 수업. 이런 역할을 하는 데 수석교사제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힘 내세요!!
 

김문희 과장님과의 수석교사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나니, 더욱 더 이 제도의 역할이 기대되지 않으세요?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받는 아름다운 풍토는, 자연스럽게 교권의 향상을 가져와줄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석교사제에 대해 정리해 봅시다.
 

1. 수석교사제란?
수업에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교사 컨설팅, 장학 등의 역할을 맡는 제도
 
2. 수석교사제 정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
관심도 많고 필요했지만 그만큼 의견을 합체시키는 데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다. 여야 및 관련 이해관계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30년만에 법제화 되었다.
 
3. 수석교사제의 기대효과?
-우수 교사 존중 풍토 확립: 교사 본연의 역할인 교수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교원에게 연구자로서의 책무성 부과: 교사들은 더욱 발전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관리직과 교수직의 분리: 학교 경영관리 활동과의 분리로 교수직 내의 전문가가 존중될 것이다.
-과도한 승진 경쟁 감소: 단일화된 교원 승진체제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증가: 교수행위가 존중되어 수혜자의 만족도가 증가할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질 증가: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양질의 교육이 제공될 것이다.

 
 
‘가르침’은 교사 본연의 역할이기도 하지요. 무엇이든 정답은 자신의 역할을 다 할 때 보인다고 합니다. 수업의 달인을 응원하는 수석교사제이 제도가 잘 정학된다면 교육비리 근절, 교육전문성 공유, 협력교수 강화 등의 다측면에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30년이 걸려 드디어 법제화 되었다는 수석교사제! 저와 같이 신규교사가 되실 분들은 이제 안심해도 좋겠습니다! 조금 욕심을 내 본다면, 저 역시 실력을 키워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교사가 우대받는 수석교사제. 이 제도가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문희 과장님, 그리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위해 오늘도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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