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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어, 수요자에게 들어보는 한국어 교육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부 2022. 5. 9. 18:00

 

최근 K-POP, K-Drama 등 한국의 문화사업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한국어를 향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을 찾는 것도 이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2020년 1월 13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게재된 기사 ‘국제 언어로서 한국어의 위상’에 따르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 명으로 세계 언어 중 한국어 모어 사용자 수는 14위입니다. 미국 대입시험(SAT)에도 한국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되었고, 다른 국가에도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어 구사를 돕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한국어능력시험(TOPIK) 홈페이지

 

이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은 외국어로서 실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토픽은 듣기, 읽기, 쓰기 세 과목으로 구성되는데, 듣기와 읽기는 토익 문제를 한국어로 푼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쓰기는 주제에 따라 글을 작성하고 평가받는 방식입니다. 등급은 1~6급으로 나뉘는데요, 토픽Ⅰ은 1~2급으로 초급, 토픽Ⅱ는 중·고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기본과 심화로 나뉘고, 시험 유형에 따라 급수가 나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예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현황과 2022년 시행계획

 

2021년 10월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토픽의 특징을 크게 1) 코로나19 속 방역지침 준수하여 응시기회를 제공하며 2) 말하기 부분을 추가하여 3) 인터넷기반시험(IBT) 마련 등 총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시험 시행 횟수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 2회에 그쳤으나, 응시자 증가에 따라 그 후 차차 늘어 2015년부터는 연 6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류에 부응하여 올해에도 총 6회 토픽이 시행되며 그중 3회는 외국에서도 진행됩니다. 교육부는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응시자의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말하기 시험

 

나아가 올해에는 말하기 평가가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이는 점수나 등급으로만 언어능력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응시자가 한국어 회화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2022년 상반기에 2회에 걸쳐 시범적으로 말하기 시험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토픽 홈페이지에서는 말하기 시험을 연습해볼 수 있는데요. 말하기 시험은 총 1~6단계로 진행되며 기존의 영어 스피킹 시험처럼 점차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방식입니다. 이를테면 1~2단계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 간단한 자기소개만 요구하지만. 3단계의 경우에는 그림을 주고 20~30초 정도 생각하고 30~40초 동안 그림에 적절한 답을 말하거나, 4단계부터는 대화를 듣고 적절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말하기 시험은 2022년도 하반기에 실시되고, 인터넷기반시험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 2022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계획 발표

 

2022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계획 발표 - 2022년 총 6회 시험 실시 및 말하기 평가 첫 시행 -

◈ 한국어능력시험(읽기, 듣기, 쓰기) 국내 6회, 국외 3회 실시 ◈ 2022년 하반기, 제1회 말하기 평가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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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어 학습자에게 들어보는 한국어 교육

 

토픽을 앞으로 응시하게 될 외국인은 과연 변화하는 시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번에 한국에서 공부를 하게 된 외국인 친구가 있어 간단히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아이부케(Aybuke)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터키에서 온 아이부케(Aybuke)입니다. 한국에서 2022년 1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Q2.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예전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터키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해 꾸준히 알아보았는데요. 한국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Q3. 실제 한국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직접 대화할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와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 점은 별로 이제 어렵지 않은데, 한국어로 작문을 할 때, 특히 ‘은/는/이/가’ 등 조사를 구별하는 것이 아직도 어렵습니다. 영어에서도 a/the 등 관사를 언제 쓰는지가 헷갈리는 것처럼 한국어를 배울 때는 단어와 문장 사이사이에 은/는/이/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Q4. 평상시 한국어 학습방법이 궁금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네 과목을 수강하고 있어요. 수업을 마치고 하루 2~3시간 정도 복습을 꾸준히 합니다. 기숙사에서도 친구들과 수시로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Q5. 한국어를 얼마나 배우고 싶은지, 배워서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가요?

처음에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시작했지만요. 이제는 한국어와 영어를 번역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영어와 터키어 번역자는 이미 많으나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배워 관련 콘텐츠를 영어-한국어나 한국어-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Q6. 한국어 강의나 콘텐츠는 찾기 쉽나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자료를 많이 제공해주시고 있어서 그걸로 꾸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재나 자료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시중에 있는 교재도 많고 학교에서 별도로 제공해주는 연습자료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Q7. 토픽 시업은 본 적이 있나요? 이제 말하기 시험도 추가된다고 했는데, 아직 응시하지 않았더라면
      언제쯤 응시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아직 한국어능력시험을 응시한 적은 없지만, 시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올해 하반기 응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토픽Ⅱ유형을 응시하여 우선 3~4등급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한국어 수준은 유럽언어기준(CEFR: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으로 살펴보았을 때, B1(Lower 또는 pre-intermediate ~ intermediate)나 B2(intermediate ~ Upper-intermediate)에 해당하는 등급이기 때문입니다. 제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시험을 통해 확인하고, 또 부족한 점도 파악해서 실력을 쌓고 싶습니다.

 

말하기 시험이 새로 생기는 것까지는 잘 몰랐는데요.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한번 응시하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한국어로 말할 때, 수업시간에 한국어로 발표할 때와는 다르게 시험장에서 제가 얼마나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홈페이지에 문제 유형을 익히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하는 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Q8.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포부가 궁금합니다.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한국어로 직업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실력을 쌓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어로 된 정보를 영어로, 혹은 영어로 된 정보를 한국어로 번역에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관련된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증가하는 한국어 학습자, 널리 뻗어가는 한국어
 

 

단순히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한국어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아이부케처럼 한국어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공부하는 학습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이 토픽은 1997년에 1회차 시험을 2,600여 명이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20만 6,000여 명, 지난해 32만 8,000여 명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지역 수도 2014년 66개국 212개 지역에서 2021년 75국에서 264개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더 많고 다양한 유형의 외국인이 한국어를 학습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확인하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더욱 고취되었는데요. 앞으로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도록, 한국어 교육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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