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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역사교육 동아리 본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재량활동을 통해 역사 현장을 체험하고 둘러보는 교육이 늘어나고,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는 한국사, 세계사, 동아시아사 과목이 개편되어 다뤄지고 있습니다.
2021년 7월 2일 제68차 유엔무역개별회의(UNCTA) 무역개발이사회에서 한국을 그룹 A(아시아·아프리카)에서 그룹 B(선진국)로 지위를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공인된 결정과 더불어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자발적인 역사교육을 이끄는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운영되는 역사동아리
각 지역에서는 학교 재량활동을 더불어 역사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성시 가온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세움’은 2014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세운다’라는 뜻을 담아 개설되었고, 2017년 ‘위안부 할머니의 기억’ 영상 제작, 2018년 백제문화단지 역사탐방, 최근에는 ‘가온 안성을 쓰다’라는 안성 지역학 책자를 발간하고 지역에 배포하는 등 지역사를 알리고 있습니다.
울릉도 울릉고등학교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도서관학과와 협력하여 학교 과학실에서 ‘2022 매체의 역사 전시전’을 열었습니다.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평소 문화 체험 기회가 제한되었던 울릉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우리나라의 옛 책(선장본)을 직접 만들어보고, AR과 VR,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전파했다는 점에서 역사동아리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시흥의 서해중학교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율 동아리를 바탕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역사의식 교육에 집중하여 소녀의 상 제막식 운영과 1박 2일 강화역사체험학습을 진행했습니다.
2022년 6월 11일 대전시교육청은 비대면으로 충청권 역사교육 한마당을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6개 팀 학생 40명이 참가해 독립운동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독립운동사 특강, 독립군가 영상과 역사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재 역사동아리는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과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 내에서 역사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될까요? ‘역사동아리’를 운영 중인 교사분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당하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교사 박동진입니다. 역사라는 학문이 가진 매력에 빠져 역사 교사를 준비했고, 2021년부터 근무한 2년 차 교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역사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꾸준히 역사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포부를 밝혔지만, 여전히 배울 것도 많고 배우면서 가르치고 있는 성장하는 교사입니다.
Q2. 현재 운영하고 계신 역사 수호대 당크(DANK) 동아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A. 인천당하중학교 동아리 ‘역사 수호대 당크’는 당하중학교의 D와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를 합친 의미입니다. 학생 주도로 수요를 확보하고, 그에 맞는 역사체험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1회 방과 후 정기적 모임을 진행합니다. 역사 체험과 토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천 개항장과 연안부두, 검단 선사박물관 등을 답사했고, 이후에도 인천광역시교육청 독도체험관, 국립중앙박물관, 서대문형무소 등 여러 시설도 탐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3. 동아리 회원 모집선발, 운영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올해 신설되어, 방향성을 잡아가는 시기이지만 15명의 학생(2학년 6명, 3학년 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주제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역사를 낯설어하지 않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도가 아닌, 학생 자신의 의사결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문해보고 싶은 곳, 방문해야 할 이유, 방문 전 필요한 준비, 방문 후 소감 등 중점을 두어 다루어야 하는 방법을 학생이 주도하되, 필요시에 적절한 방법을 돕는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 개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동네의 역사를 찾아본 후 한국 역사의 탐구, 동아시아 등 역사의 소양을 점점 쌓기를 기대합니다.
Q4.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역사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과 활동 의지가 궁금합니다.
A.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실을 기초로 하여 현장을 방문해본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된다는 점을 우선 언급하고 싶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크게 없더라도 역사 탐방을 계기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사가 딱딱한 주제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계기로 시작하면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 토론과 협의, 주도적인 의사결정에 근거한 자발적인 답사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대신 단순한 관광이나 답사가 아니라 역사적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적절한 근거를 고민하라고 꾸준히 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백제 수도에 가고 싶다면 부여나 공주 내 박물관 현황, 전시 목록, 행사 등을 사전 조사하고 학술적으로 공부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선행적으로 주도하는 것입니다.
신기한 것은 어려워 보이는 이 작업을 학생들이 스스로 해낸다는 것입니다. 1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즐겁게 수행할 만큼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도 높습니다. 이 분위기는 다른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2학기는 20~30명까지 동아리 부원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Q5.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비전, 혹은 교사로서 역사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나 목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A. 역사는 곧 정체성과 자기 인식의 학문이라는 말을 합니다. 근대 이후 각 민족국가가 자국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타국으로부터의 분리된 자기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발전된 정치적인 학문이 바로 역사인데요.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함께 현대 역사학은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의 역사적 인식을 쌓고, 우리 주변의 문제를 살펴보는 소양을 갖추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본인이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갈 것인지 그 소양을 쌓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는 제가 답을 내릴 수도 내려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저는 그저 꾸준히 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방향만 지도할 뿐입니다. 이를 통해 당하중학교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한국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다양하게 운영되는 역사동아리 현황과 함께 인천당하중학교의 역사동아리 당크를 운영 중인 교사분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국제분쟁과 갈등으로 국제사회가 경직되어 있지만, 자발적으로 역사의식을 쌓고 배우는 학생들이 이끌어갈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기사를 마칩니다.
※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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