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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필수 과제 ‘에너지 다이어트’ 참여해보니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방학 필수 과제 ‘에너지 다이어트’ 참여해보니

대한민국 교육부 2012. 9. 11. 09:00



이번 여름방학은 독특한 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4학년 자녀의 여름방학 필수 과제 에너지 다이어트’인데요. 에너지 다이어트는 매일 에너지 절약 실천을 통해 적립된 열매를 기부하는 온라인 절전 실천 프로그램입니다. 절전 목표량을 달성해야 ‘에너지 절약 효율 인증서’를 받아 제출할 수 있는데, 방학 중반에야 참여를 시작해 절약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했죠. ‘과제 해결’이라는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에너지 절약’이라는 성취와 함께 ‘기부 열매 나눔’으로 결실을 볼 수 있는 뜻깊은 교육체험이 되었습니다.




무더위에 냉장고가 가장 바빠졌어요!

에너지 절약 절감량 계산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절감 목표량’을 설정하는 것이었어요. 주거 형태와 주거 면적을 선택한 다음, 절감할 가전제품 카테고리를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 냉장고, TV, 컴퓨터, 세탁기, 전기밥솥’을 선택하더니 아이는 “이게 다 전기로 가동되는 거구나. 전기 없으면 빨래도 못하고 밥도 못 먹겠군.” 하며 전기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듯했어요.

아이는 절전 목표량을 5%로 잡아뒀습니다. 그러면서도 “더위 못 참는데!” 과연 에어컨을 절약할 수 있을지 실천에 자신 없어 했어요. 반면 엄마를 향한 잔소리는 늘었습니다. TV 전원을 끄면 “멀티 탭 스위치도 꺼야죠!” 하며 눈을 부릅뜨고, 밥솥 플러그를 종일 꽂아두니 “여름이니까 찬밥 먹어도 되지 않아?” 대안까지 제시합니다. 덕분에 플러그를 뽑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습관화되었습니다.

반대로 냉장고는 전보다 눈에 띄게 바빠졌어요. 평소엔 식사 차릴 때 빼고는 거의 열 일이 없었는데,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덥다며 얼음 꺼내 먹고, 먹을 것 없나 한참 들여다보고, 심지어 냉장고 문 열고 시원하다고 냉매를 쐬는 일도 있었죠. 냉장고 문 여는 횟수를 매일 4회만 줄여도 0.02kWh가 절감된다는 절전 지침을 보고서야 ‘쓸데없이 여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청소, 밝기, 볼륨도 절전의 핵심 요소

또 하나 뜨끔했던 건 권장사항으로 제시된 ‘냉장고 방열판 청소’입니다. 냉장고 방열판만이 아니라 가전제품 청소만 잘해도 절전 효과가 있다는 걸 절전 권장사항을 보고 체감했어요. 냉장고 방열판 청소는 0.16kWh 절전 효과가 있고, 에어컨은 필터를 2주일에 한 번 청소만 해도 0.34kWh가 절약되었어요. 청결과 위생만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가전제품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사용을 덜하는 것만이 아니라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들도 에너지 다이어트 참여를 통해 나름대로 정리되었습니다. TV 볼륨이 크면 그만큼 전력 소모량도 많아지니 적정음량으로 시청해야 하고, 선풍기 풍량을 강에서 약으로 줄이면 40%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의 경우 모니터의 밝기를 낮추는 것으로도 0.15kWh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기전력 차단으로 0.01kWh 절전할 수 있고, 부팅할 때 본체를 켠 뒤 1분 후 모니터를 켜도 같은 양 절전 효과가 있습니다.


그간 대기전력 차단에 무심했던 세 가지 주범밥솥과 세탁기, 휴대폰 충전기였어요. 밥솥은 식사 전 ‘보온’ 기능을 잠깐 사용해도 될 일인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곧 보온 상태로 두었고, 세탁기는 1년 365일 내내 플러그를 뽑은 적이 없었습니다. 휴대폰은 충전이 다 되면 휴대폰만 쏙 빼서 들고 나왔지 플러그를 빼지는 않았죠. 이제 세탁기와 휴대폰 충전기 옆에 ‘플러그를 뽑자!라는 메모지를 한 장 크게 붙여둬야겠습니다.

하지만 게으른 주부가 절전에 보탬이 되는 면도 있었어요. 세탁물을 모아서 돌리는 것, 다림질을 모아서 하는 것, 냉장고 내용물을 조금만 채우는 것이 절전의 기본이니까요.



기부의 미덕도 함께 배운 에너지 다이어트

첫날에는 제시된 항목 모두 실천하지는 못해 1.71kWh의 절전밖에 실천하지 못했어요. 다음 날부터 조금 더 신경 쓰니 2.45~2.53kWh 절전이 실천되었습니다. 하루 절감한 에너지량이 숫자로 나타나고, 절감목표 현황이 그래프로 나타나니 절전을 위한 작은 습관들이 무척이나 의미 있게 여겨지더군요. 아이는 모니터 화면 속에서 매일 하나씩 피어나는 기부 열매를 보면서, 또 절전량 막대 그래프가 목표량에 가까워지는 걸 보면서 도전의식도 불태우고 성취의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다이어트는 절전만이 아니라 ‘기부’도 어렵지 않은 ‘동참’임을 알려준 교육적 활동이었습니다. 에너지 다이어트에 참여한 날에는 온라인 속 열매 나무에 에너지 기부 열매가 하나씩 모이죠. 열매 3개가 모이면 연탄을 기부할 수 있고, 8개가 모이면 어린이 점퍼를 기부할 수가 있어요. 기부하고 싶은 품목을 선택해 기부하면 에너지관리공단이 어려운 곳에 전달해준다고 하니, 직접적으로 기부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쉬운’ 기부의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절전 목표량을 달성하면 3장의 쿠폰을 선사 받는데, 쿠폰으로는 모바일 기프트콘을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음료, 도너츠 등 작은 선물이지만 친구나 가족에서 선물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겠죠. 다만 현재 적립한 쿠폰은 11월 30일까지만 사용 가능해요. 이후에는 에너지 다이어트 시스템이 일부 변경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쿠폰 관련 내용도 변경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에너지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열흘 남짓이지만 아이는 목표했던 5% 절전량을 달성에너지 절감 효율인증서를 부여받았고, 4개의 쿠폰과 9개의 기부 열매를 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하게 묻습니다.

우리 집 전기를 절약하면 우리 전기료가 조금 나오니까 우리 집이 좋은 거잖아요. 그런데 왜 여기에서 맛있는 거 먹으라고 쿠폰도 주고, 좋은 일 하라고 기부 열매도 줄까?”

이에 대해 에너지 절약‘대한민국이 행복해지는 일’이며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라 응해준 엄마의 대답이 결코 거창한 의미 부여는 아니리라 확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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