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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사범대에 부는 변화의 바람, ‘진로 다각화’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0. 11. 09:00


얼마 전 전남 초·중·고생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교사’가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 혹시 보셨나요? 다양한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교사’는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단과대학인 사범대학. 그곳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교사를 꿈꾸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추세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풋풋한 1학년 신입생 시절에는 너도나도 ‘나는 ~과목의 교사가 될 거야.’라는 자기소개를 많이 했었다면, 지금은 다르게 자신의 분야를 펼쳐나가려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렇듯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살펴보고, 사범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 사범대학(College of Education)이란 어떤 곳인가요?


<성신여대 사범대(수정관-C): 1965년, 설립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지속되어오고 있다.>


사범대학(College of Education)은 중등교육인 중·고등학교의 교원양성을 목적으로 지어진 대학입니다. 사범대학 내에는 다양한 과가 설치되어 있는데, 특정 교과목을 담당하는 과들로 예를 들어 영어교육과, 음악교육과, 사회교육과 등이 있습니다. 학과의 전공 및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을 하게 되면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이후에 중등교원임용고시에 응시해 합격하게 되면 1급 정교사 자격으로 임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범대학에 처음 입학하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막연히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좋은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이 교사를 꿈꾸게 하였던 계기가 되었답니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은 우리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오면서 가장 많이 접해왔던 직업이어서 그런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 같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인간적이기도 하구요. 귀여운 학생들과 부대끼는 학교생활은 즐겁고 감동을 맛보는 순간들도 많이 있지요. 그런데 이들의 마음에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불어오는 시대의 변화라는 바람이죠.


2. 교육, 이 뜨거운 이슈에 주목하라!

 

1) 100세 시대가 열리다

 

이제 인간의 삶은 100세를 산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교육이 이 부분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안 해볼 수 없겠지요. 9월 27일 KBS 뉴스 기사를 보면, 대한민국에 100세를 맞은 노인은 1,200명으로 ‘초고령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요. 이렇게 된다면 2030년에는 1만 명을 넘길 것이라고 하니, 그 속도가 얼마나 가속화되고 있는지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놀랍도록 눈부신 과학과 기술의 발달, 의학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한 마디로 ‘수명연장(life extention)'에 놓여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100세 시대를 열어가면서, 우리의 삶은 어떤가요? 의무교육인 중학교 교육을 받은 이후에도, 고등학교로의 진학률도 거의 100%에 달하는 상황이고요. 20세까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으레 받는 교육을 받지요. 그런 후에는, 빠르게는 20대 초반부터 혹은 20대 중반 이후에는 직장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기만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계속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난 50대 중반 이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 부분에서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연장된 삶을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영위할 수 있기 위하여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교육적 측면에서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러한 변화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고령화는 워낙 갑작스럽고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자나 실무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11차 평생교육정책포럼 자료집에 따르면, 성공적인 고령화 또는 활동적 고령화가 가능하게끔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사회적·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니어 창업 강좌 등을 마련하여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지속해서 참여시키고 있답니다.

 

2) 출산율 급감, 그리고 학생 수의 급감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에 달했습니다. 출산율이 많이 감소하게 되어 앞으로의 학생 수도 많이 감소할 것입니다. 이에 필요한 교사의 수는 항상 일정 수준으로 정해져 있지요. 교원충원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예산 투자나, 교육과정의 잦은 개편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만, 중등교원임용시험에서 교원을 뽑는 수(T.O, table of organization)가 줄어든 원인 중의 하나로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를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학생 수가 줄어듦에도 여전히 우리는 OECD 국가 중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은 국가에 속합니다. OECD 국가의 교사 1인당 학생 수의 평균치는 중학교가 13.2명, 고등학교가 12.5명인데요.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년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입니다. 그러므로 여전히 우수한 교원을 양성하여 학교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현장에서 요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 및 왕따의 문제를 개선하고, 학생들이 지(知)·정(情)·의(意)가 골고루 발달한 인재가 되도록 하는 데에도 모두 열정과 실력을 갖춘 훌륭한 교사들의 몫이겠지요.

 

3) 다문화 사회로의 발돋움

 

교육계에 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다문화 사회’입니다. 특히 경기도 안산은 다문화 거리와 다문화 마을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벌써 다문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뉴스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5만 명을 넘어섰으며, 6년 사이에 5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준비는 많이 미비합니다. 다문화 학생이 10명 이상 재학 중인 학교는 약 900개교입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 가정 학생의 교육지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에 노출되어 있어서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사회에서 원활한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만한 다방면의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문화 사회가 우리에게는 이미 지혜롭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공존해나가기 위하여 학교현장의 준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4)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교육’


교육은 어디에서나 필요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업무능력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기업교육’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을 통해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기업 전체의 역량을 강화시키게 되는데요. 이것은 결국 한 국가의 발전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즉, 기업이 오래도록 사랑받기 위해서는 적극 교육을 통한 가치와 비전의 공유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곧 그 회사에 속한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그 회사만의 가치와 비전이 담긴 산출물을 통해 그 회사의 이미지 및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교육을 기획하고 개발하며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수개발자나 HRD 종사자가 필요하겠지요.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휴렛패커드(Hewlett-Packard), SK 아카데미, 삼성 인력개발원 등도 인적자원개발(HRD) 부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천해온 회사들로 알려져 있습니다.[김광일(1999),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부문의 지식경영에 관한 사례연구]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평생 배움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3. 사범대 학생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성신여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학생 중 크게 세 가지 진로로 나누어 준비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한 달간의 소중한 꿈을 안고 ‘교사’로의 준비를 하다.


Q1)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희경입니다. 국어를 복수전공해서 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 중입니다.


Q2) 4학년으로 이제 중등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고 계시는데요. 교사를 하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보고 자랐던 롤 모델이자 가장 이상적인 어른은 선생님이셨고, 부모님도 제가 어릴 때부터 교사가 되기를 원하시기도 하셨어요. 학창시절에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보면 존경스러웠고 멋있었어요. 그 반면에 아이들과 충분한 소통이 없이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볼 때엔,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렇게 가르쳤을 텐데.’ 혹은 ‘여기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부분이니까 이 매체를 사용해서 가르치면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할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또, 아이가 잘못했을 때에는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해줄 때, 아이는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곤 했었어요.


Q3) 아, 그렇다면 사범대에 진학해서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예비교사로서 배우고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 교사는 한 단원을 가르치더라도 어떠한 방법과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발표수업 혹은 수업 시연할 기회가 많아서 앞에서 발표하고 가르치는 능력을 또한 기를 수가 있었지요. 교직 실무라는 수업을 통해서는 공문 쓰기나 성적통지표 쓰기, 교원의 복지 등 교사의 여러 실질적인 업무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다문화교육’, ‘특수교육’ 수업은 제가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학급을 경영해 나갈 것인가 하는 진지한 질문을 저에게 던져주었죠. ‘우리 반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있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그들이 정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학부모들과는 어떻게 소통을 하면 좋을까?’, 또한 ‘학급 아이들 전체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면 좋을까?’ 등 정말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답니다.


Q4) 그럼에도 혹시 교육을 공부하면서 교사라는 길에 대한 방황도 있었나요?

- 사범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보고 교사는 정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사회가 다문화 되어 가고 있고요. 때로 몸이 불편한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해야 할 때 교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많은 내용을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실천해야 해서 두렵기도 했었어요. 또 교사의 문은 아주 좁았죠. 그래서 취업캠프에서 특강을 들으면서 갈팡질팡하기도 했었답니다.


<지난 5월, 사범대학생의 꽃 '교생실습' 중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Q5) 그런데 지난 5월, 교생실습을 하면서 교사라는 진로를 더 확고히 하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확신하게 되셨나요?

- ‘나의 길이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던 교사가 정말 맞는 길인가?’라는 고민 중에도 제가 그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해왔던 교육봉사를 생각했지요. 그런데 학생을 대할 때만큼은 제 자신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학생이 잘 모르는 부분을 제가 가르쳐 준 후, 배우고 깨닫는 모습에서 보람찼어요. 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저에게 믿고 털어놓았을 때, 상담해주고 나면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때도 정말 행복하고요. 제가 수업을 할 때는 아이들이 배우려고 열심히 듣는데 저도 들뜨고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가르치게 되지요. 특히 교생실습 때에는 반 아이들과의 교감이 잘 이루어졌고요. 아이들이 매일 아침 등교할 때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두근두근 가슴이 뛰기도 했었어요. 교생실습은 비록 한 달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하루가 설레었어요.


<'교생실습' 중 국어수업 진행>

Q6) 끝으로, 교직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예비교사로서 교원양성정책과 관련하여 한 마디 해주시겠어요?

- 교직 이수를 해서 교사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만큼의 자리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교원의 수를 늘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들이 하루 중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줄 수 있을 정도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12명까지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범대 학생들은 정말 많은 훈련과 연습을 4년 동안 하게 되는데요. 우수한 교원을 양성하는 것 또한 교육의 질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2) 포기하지 않도록 기회와 꿈을 만드는 ‘평생교육사’


Q1)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 필자는 학교에서 평생교육사 과정을 수강 중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잘 알지 못하였던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에 대한 필요(needs)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 참여하였던 서울평생학습축제>


Q2) 평생교육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겠어요?

- 평생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생애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말합니다.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면 더 배우지 않고 공부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는 삶의 구석구석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있답니다. 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먼저 일하시던 분들께 묻고 또 물으며 일하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배우는 것들은 '무형식교육‘으로 주목적이 교육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많은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기 때문에 비의도적인 교육이라고 하고, 평생교육의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그만큼 인간은 언제든, 어디서든 배우며 살아가는 존재죠.


Q3) 처음에는 교사를 생각하고 사범대에 진학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평생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 저는 학생들과 잘 소통하고 싶은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 사범대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제가 교사가 될 때 잘 활용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현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호기심에 수강해보았던 평생교육개론 수업을 시작으로, 관심 있던 친구들끼리 한 학기에 한 개에서 많게는 두 과목까지 평생교육 과목을 수강해보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교육’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지만, 그러한 교육적 혜택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이 적으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즉, 학교 교육이 모든 사람을 다 수용할 수 없으니, 평생교육이 이것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정말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죠. 작년에 평생교육실습을 직접 나가면서부터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Q4) 평생교육의 대상자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어떤 분들에게 관심이 있으신가요?

- 사실은 누구든 평생교육을 받게 되어있어요. 학교 교육이 끝나면 평생교육 영역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저는 특히 어쩔 수 없는 여러 사정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다시 사회에 나와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얼마 전에 ‘지하철 실버퀵’이라고 해서 불황에 더욱더 힘들어지는 노인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인에 대한 정책적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교육을 통하여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는 것이 평생교육사의 일이죠. 3학년 때 ‘4천 원 인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저임금을 받으며 팍팍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난의 대물림을 하지 않으려는 방법도 ‘교육’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또한 ‘다문화’ 되어가는 사회이잖아요.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평생교육사 과정 중의 하나인 평생교육실습>


Q5) 평생교육 과목을 수강하거나, 실습을 통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나누어주세요.

- 사람들이 ‘알고 배우는 것’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평생교육실습을 할 때에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직접 발걸음 해주셔서 강의를 들으시기도 했거든요. 인문학이든, 미술사 강좌이든, 경제학이든 우리가 몰랐던 지식을 알아가는 데 있어서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평생교육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에요. 대부분은 특별한 자격이나 조건이 없더라도 배움의 공간이 열려있답니다. 


평생교육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어요. 고전과 인문학이라는 붐이 요즘 왜 일어나는지, 사람들에게 그것이 왜 필요한지 분석하고 시대 흐름에 민감해야 하죠. 또, 그런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 즉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가진 다양한 경험이 정말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평생교육사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독서'랍니다. 독서를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분야와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둬야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평생교육사 또한 하루하루가 배우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Q6) 앞으로는 어떤 평생교육사가 되고 싶으세요?

- 저는 기회가 차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선사하고 교육을 발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제 교육은 조건이 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거든요. 누구나 교육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고 싶습니다.


3)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강화에 힘쓰는 HRD

   (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 분야


Q1)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시정입니다. 현재는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이며 웅진패스원 직무교육사업본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장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Q2) HRD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겠어요?

- HRD는 Human Resources Development로 인적자원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좁은 의미로는 기업교육 또는 직무교육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Q3) 현재 학생으로서지만 HRD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HRD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 사범대에 입학하긴 했지만 사실 사범대에 진학한 건 부모님의 뜻이 컸지요. 학교에 다니고 교육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길은 제가 갈 길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용고사를 안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몰랐어요. 일반 기업에 취직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은 아직 모르겠고, 고민하다가 경영학을 복수전공 하게 되었습니다. 경영학과를 다니다 보면 뭔가를 알아내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교육학과 경영학이라는 전공을 살릴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고 기업교육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인적자원관리’라던가 ‘교육훈련프로그램개발’과 같은 수업만으론 기업교육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고민을 교수님께 상담했고 그 덕에 평생교육실습을 직무교육 회사에 나가게 되어 기업교육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Q4) 지금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어떤 건가요?

 - 평생교육 실습기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1년을 '웅진패스원'이라는 기업교육 전문기업에서 일했습니다. 그룹 내 임원교육, 인턴사원 집합교육 등을 거쳐 현재는 ‘페이롤 아카데미’라는 인건비 담당자들을 위한 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교육운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강의장의 책상 배열하고 빔프로젝터, 마이크 점검하고 출석 확인하고 학습자들 줄 간식 준비하는 일이 9할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하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준비할 때는 ‘학습자들이 공부할 맛’이 나게 하자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그 외에는 교육프로그램 홍보, 학습자 관리, 교육만족도 조사, 교육비 정산, 교육내용 정리, 강사DB 관리, 강의장 관리, 사이트 관리 등의 업무를 합니다. 회사 대리님들 말씀으론 당신들이 신입사원 때 했던 모든 일을 맡기고 있다고 하시네요.


Q5) 사범대학생으로서 교사가 아니라 HRD직무를 택하셨는데, HRD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 우선 교사가 미성년자인 학생을 상대로 교육하는 것과는 달리 HRD는 보통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습자들의 경험에 따라 일반적인 강의내용보다 더 많은 지식을 서로 주고받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점이 많죠. 또한, 임원교육 같은 경우엔 명사 초청강연의 형태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강의 다른 데 가서 직접 들으려면 기회도 적고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거든요. 그리고 지금과 같이 하나의 교육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학습자를 응대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교육내용을 외우게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일이 제가 계속해서 학습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트렌드와 시대의 요구 등을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습자들이 원하는 것을 짚어내고 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리급 이상의 교육과정개발을 하시는 분들은 책상에 책이 한가득입니다. 틈날 때마다 독서를 하고 서로 좋은 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서로의 발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팀 내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6) 끝으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기를 원하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사범대 학생들은 보통 임용고사만을 생각하고 학교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취업하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실질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으니까요. 하지만 일반대학의 친구들은 다릅니다. 취업을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죠.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기 막막할 것입니다. 그럴 땐 교수님께 찾아가 상담하시면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면 교내 경력개발센터를 찾아가세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시더라도 HRD와 관련된 분야를 찾아 하십시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합니다.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해봐야 이 일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취업 전에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혼자서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쪽 분야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중요한 직무경력으로 대우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분야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일단 도전해 보시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살펴본 교육의 여러 진로, 어떠셨나요? 교육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이 이런 흐름 속에서도 다양한 진로를 찾아가고 있답니다. 우리의 교육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시대적 변화에 발 빠르게 맞춰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교육의 새로운 분야와 영역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나리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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