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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4,000km 바다 건너 찾아오신 특별한 선생님!

대한민국 교육부 2012. 12. 17. 09:00



몇 년 전 외국 여성들이 패널로 등장하여 한국인 패널과 함께 한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였을 때는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도 다양해졌고, 시청하는 우리도 매우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사는 외국 사람들이 많아진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현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요즘은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 한두 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련된 단원이 직접 등장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을 통해 학교 나름의 교육과정으로 다문화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옥산초등학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약 4,000km 바다 건너에 있는, 네팔에서 오신 선생님을 모셔서 인도와 네팔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들뜬 표정으로 줄지어 시청각실로 들어갔습니다. 미리 와 계시던 어머니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어머니 선생님께서 오늘 만나게 될 특별한 선생님의 나라, 네팔과 인도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2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민족이 사는 다문화 사회입니다. 우리나라는 한글만을 주요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인도에는 8개의 주가 있는데, 주별로 지정한 주요언어가 모두 23개나 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는 종교도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 두교는 가장 많은 사람이 믿는 종교입니다. 다양한 종교의 발상지답게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시크교를 믿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의 형제 나라인 네팔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네팔의 국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조금 특별했습니다. 네팔의 국기는 위아래에 삼각형 2개를 쌓아놓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기가 사각형이 아닙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국기는 가로의 길이가 세로의 길이가 긴 데 비해, 네팔의 국기는 세로의 길이가 더 길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네팔의 공식적인 국가 명칭은 네팔연방민주공화국인데,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민주 공화국이 된 나라라는 점도 네팔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라고 합니다. 또한, 에베레스트 산을 비롯하여 아름답고도 험준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지대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국교는 흰두교고, 역사적으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나라로 불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나라입니다.


어머니 선생님과 함께 인도와 네팔의 국기를 그리는 사이, 어느새 네팔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얼굴 생김도 우리와는 조금 다른 분이셔서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어눌하지만, 열심히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한국말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모두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인도와 네팔의 문화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도의 인사법

 

네팔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하지만, 인도에서는 “나마스떼”라고 말하면서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하며 고개를 숙인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손동작과 몸짓을 따라 하며 “나마스떼”라고 소리를 내 보기도 하며 인도의 인사법을 배웠습니다. 몇몇 학생은 인사가 재미있는지 이곳저곳에 “나마스떼”하고 인사하며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나마스떼라는 인사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가 있다고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사예절은 한국이나 인도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지마할

 


타지마할은 인도의 왕이 자신이 사랑하던 왕비를 위해 지은 무덤입니다. 무덤이 완성되기까지 22년이나 걸렸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석굴암, 불국사처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타지마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하는 건축물이라고 소개하시며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인도에 가서 타지마할을 직접 보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카스트 제도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나라에서는 카스트 제(신분제)가 남아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입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역사적인 상황에 의한 것으로 토착민들이 살고 있던 인도에 침입한 아리안 족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카스트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나누어 담당하고,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결혼하여 더 효율적으로 사회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하여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는 4개의 계층이 있습니다. 성직자나 학자 등에 종사하는 브라만, 왕족, 귀족, 무사, 장교 등이 속한 크샤트리아, 농민, 상인, 수공업자 등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바이샤,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하층 계급인 수드라로 나누어집니다. 또한, 카스트 제도 아래에 최하층 계급인 파리아도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파리아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와 네팔의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인도의 음식문화를 체험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밥처럼 인도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난’과 인도의 전통 음료인 ‘짜이’를 직접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기에 앞서서 선생님께서는 식사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인도사람들은 손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는데, 이 때 왼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인도에서 오른손은 깨끗하고 좋은 의미가 있지만, 왼손은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도식 식사 예절을 지키며 ‘난’과 ‘짜이’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난’은 대부분 학생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짜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가 들어가 있어서인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내젓는 학생들도 다수 보였습니다. 하지만 네팔에서 오신 선생님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인도 음식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귀중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변화함에 따라 학교현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도 다문화 교육에 관한 부분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음악 교과서에서는 프랑스나 독일의 민요를 제재곡으로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의 정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6학년 도덕 교과서에는 ‘다양한 문화 행복한 세상’이라는 단원을 제시하여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마음가짐,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올바른 생각 하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4학년 읽기 교과서에는 다문화 가정과 관련하여 ‘걱정 마’라는 시가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걱정 마

                                         - 정진숙 -

눈이 크고 얼굴이 까만

나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알림장 못 읽는

준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고,

 

김치 못 먹어 쩔쩔매는

영호 아저씨 각시는

몽골에서 시집와

 

길에서 마주쳐도

시장에서 만나도

말이 안 통해

그냥 웃고만 지나간다.

 

이러다가

우리 동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도 할머닌

걱정말래.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다 다른

먼 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모두 해마다 꽃을 피웁니다. 얼굴 생김이 달라도, 한글을 몰라도, 김치를 못 먹어도. 모두 어울려 함께 살아갑니다. 예전에는 크레파스에 살색으로 불리던 색깔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살구색이라 부릅니다. 오랜 시간 '살색'이라 불리던 색이 마음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더는 살색이 아닌 것으로 느껴질 때, 진심으로 우리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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