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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덜 잘생겼지만 성실한 남자가 남편감으로 최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7. 11:29

“훌륭한 배우자, 꽃미남은 피해라”
 美 예일대 연구팀 “덜 잘생겼지만 성실한 남자가 남편감으로 최고” 



못 생겨도 성실한 남자가 제일 좋은 남편감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잘 생기면서도 성실한 남자는 없을까? 왜 좋은 생각을 하지 않고 굳이 씁쓸한 생각만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맞는 이야기다. 확률적으로는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생물학적 차원에서 볼 때는 거의 없다. 인물 값은 꼭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어디 인간세계뿐이겠는가? 동물세계는 더하다.

전 동물세계를 통해 아주 화려한 색깔과 기묘한 행동들을 통해 짝을 유혹하는 동물들은 많다. 그야말로 튀는 모습으로 상대방에게게 구애작전을 편다. 자신의 중요한 홍보물(advertisement)이다. 특히 수컷들에게 중요한 선전물이다.

그러나 짝을 유혹하기 위해 멋들어지게 보여주는 그러한 선전물들은 무엇을 약속할까? 광고 속에도 진실은 존재하는가? 만약 어떤 수컷이 커다란 힘을 과시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나중에 짝을 이루면 그 힘의 일부라도 사용해서 암컷을 도와주려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아니다.

미국 온라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최근 “Mate Selection: Honesty In Advertising Pays Off”라는 기사에서 “동물사회에서 화려한 모습과 위용을 자랑하는 동물들일수록 짝을 이룬 다음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남자도 그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자녀양육 돕는 종(種)은 화려하지 않은 수컷”

대학원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한 이 신문은 “짝을 이룬 후 자녀 양육을 돕는 종(種)은 화려하지 않고 못 생긴 수컷”이라고 주장하면서 “인기 속에서 살아가는 꽃미남보다 못 생겼지만 성실한 남자가 배우자로는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많은 수컷들이 짝을 짓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짝짓기가 끝나면 짝을 지은 상대방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대부분 공작과 같이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수컷들이 그렇다”고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에서 생물진화론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나타샤 켈리(Natasha Kelly) 팀은 수컷이 새끼의 양육을 도와야 하는 동물 종에서 어떤 수컷이 가장 새끼들에게 헌신적인 좋은 짝인지를 연구한 논문을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었다.

이 논문은 수컷이 자녀 양육을 도와주지 않으면 새끼가 죽기 쉬운 강에 사는 가시고기(stickleback fish) 사례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가시고기의 경우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치장에 힘쓰는 수컷보다는 돌 틈에 숨어서 조용히 지내는 수컷이 새끼를 더 책임감 있게 길렀다. 외모 치장에 쏟을 정성을 새끼에게 쏟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암컷이 양육 전담하는 종일수록 화려한 수컷 선호”

그러나 지구상 동물 중에서 인간의 남자처럼 새끼 양육에 큰 도움을 주는 경우도 드물다. 남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녀나 엄마는 극심한 고통을 겪기 쉽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잘 생긴 남자에 자연스레 끌리는 경우가 많다.

동물 세계에서 제일 잘난 꽃미남을 꼽으라면 단연 공작이 첫손가락에 들 만하다. 꼬리를 흔들며 유혹하는 모습이 술집에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훔쳐보면서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것과 꼭 같다.

공작은 모든 정력과 에너지를 화려한 꼬리 치장에 투자한다. 그 치장을 바탕으로 가장 화려한 수컷이 가장 많은 암컷을 차지해 교미한다. 가장 많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 것은 화려한 수컷 공작이다.

동물 세계에선 대체로 이처럼 화려한 수컷이 암컷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수컷이 화려할수록 유전적으로 더 우수하고 암컷은 우수한 유전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수컷은 정자만 전달한 뒤 사라지고 새끼 양육은 암컷이 전담하는 종일수록 이런 현상은 심하다.

이 연구에 대해 예일대의 수잔 앨론조(Suzanne Alonzo) 교수는 “수컷이 양육부담을 해야 하는 종에서는 수컷은 자신이 성실하다고 광고하는 것이 몸매나 얼굴이 잘 났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더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꽃미남 남편일수록 가정생활 덜 행복”

따라서 남성의 경우 꽃미남이 되는 것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자녀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 좋은 여성을 고르는 훌륭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꽃미남일수록 가정생활은 덜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학 제임스 맥널티 교수 팀은 <가족심리학 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 5월호에 신혼 부부 82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의 외모가 여자보다 매력적일수록 결혼생활은 덜 행복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방을 달구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구준표를 포함해 꽃미남들은 집안에 돈이 가득 차서 그렇지 돈이 없다면 평생 여성들의 지갑만 바라보면서 살지 모를 일이다.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그렇다는 의미다. 배우자는 인물보다 성실해야 한다. 가정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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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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