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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심리학자들이 전하는 마이클 잭슨의 특별함

대한민국 교육부 2009. 7. 1. 19:22

지난 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으로 전 세계인들이 충격을 받았고 팬들은 뒷걸음질 치면서(문워크,Moonwalk)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데 대해 비통해 하고 있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건 대체 뭘까? 약물중독이었을까? 그의 부검 소식을 보면 그런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의 고통의 근원이 약물보다 다른 곳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남달랐던 어린 시절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행동과 감정,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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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잭슨의 특별한 점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어린 시절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잭슨 사망 후 지난 27일 영국의 BBC 방송은 마이클 잭슨에 대해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심리학자들 역시 마이클 잭슨의 평범하지 않았던 성장과정이 그가 어른이 된 후에 겪은 기괴하고 고통스런 일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잭슨처럼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한 사람의 경우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심리학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어릴 적 매를 맞는다는 건?
마이클 잭슨의 아버지 조는 200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을 체벌했었다고 인정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영국 심리학회 소속의 심리학자 피터 샤프 박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종종 폭력을 당하는 경험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육체적인 폭력을 경험한 어린 아이들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샤프 박사는 육체적 폭력이 어린 아이를 긴장이나 염려, 불안정과 같은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만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며 안정적인 환경을 벗어나 도전하기를 꺼린다.

대신 그들은 자신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뛰어나려고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특정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그 일에 꼭 성공해야 한다. 문제는 그들이 이 일에만 가치를 두는 오류에 빠진다는 것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건?
영재들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마이클 잭슨을 어떻게 볼까? BBC는 피터 콩돈이라는 심리학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른이 되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아이로서의 삶을 온전히 누리는 것임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 “재능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가 이 점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콩돈은 지적 성장이 빠르게 발전하는 경우 사회적 정신적 성장은 느려진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한쪽으로 치우쳐져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부모의 기대는 아이들에게 과도한 압력을 준다. 콩돈의 고객 중에는 배우로 키워지는 한 소년이 있는데 그는 이미 자신의 부모에게 집을 사줄 거라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10대인 자신의 딸을 매일 새벽 4시에 수영장으로 데려가는 한 남자도 있다. 자신의 딸을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일은 오히려 그의 딸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콩돈은 때때로 부모의 압박이 너무 지나칠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19세기 영국의 철학자 JS 밀의 얘기를 꺼냈다. JS 밀은 3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하루에 3시간은 라틴어, 4시간은 그리스어를 공부했는데 그 결과 16세에 자신의 첫 번째 역사책을 펴냈다. 하지만 19세에 신경쇠약에 걸리고 말았다.

런던대에서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연구소를 이끌어가는 제이 벨스키 교수는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내가 노래하고 춤을 추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까?”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이 이 문제를 꼭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이 문제를 담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란 건?
어린 아이들은 어떤 일을 겪었을 때 보이는 반응이 저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다. 감수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이 풍부한 감수성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건 어떤 걸까? 벨스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마이클 잭슨을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영향을 잘 받는 아이로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의미에서 그는 음악수업이나 무용수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을 수 있다. 다른 아이라면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벨스키 교수는 풍부한 감수성은 외모 문제에 대해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샤프 박사는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 아이들은 종종 어른이 되어서도 이 문제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대의 특징 중 하나는 애들이 종종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자신을 규정한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잘 극복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이 문제를 갖고 자신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어릴 때 스타가 된다는 건?
교육심리학자인 카이렌 쿨렌에 따르면 어린이의 명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한다. 그러나 교육심리학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그녀는 한 개인이 어린 시절의 명성으로부터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는지의 핵심은 명성을 얻는 과정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쿨렌은 “자신에 의해서건 부모에 의해서건 명성을 추구한다면 개인적으로든 대인관계에서건 종종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해, 세상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에 대해 과장된 생각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런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의 기대와 예측에 따라 생활하기가 힘들다.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을 '발견' 당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다른 사람과는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 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특별한 면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심리적 건강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한다.


끈끈한 대가족에서 자란다는 건?

대가족에서 7번째 아이였던 마이클 잭슨은 또래의 다른 친구가 부족하지 않았다. 대신 대가족에서 형제자매 간의 경쟁이 심했을 수 있다. 이 점은 한 어린이의 발전에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말이다.

“만약 당신이 형제자매 간의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위의 형제나 자매는 당신이 노력을 통해 경쟁해야 할 대상이 된다”고 벨스키 교수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위의 형제자매가 행동거지가 좋지 않고 밑의 동생들을 괴롭힌다면 형제자매 간의 경쟁은 파괴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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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째 아이였던 마이클 잭슨은 대가족에서 자라났다. 이런 환경이 그에게 형들보다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도록 하지 않았을까?  

자신보다 큰 형제자매를 가진 아이는 형이나 누나가 노래하고 춤추고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형이나 누나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잘 하기를 원한다.

노련한 부모라면 이런 것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 자녀들의 능력 차에 대해 혼을 내기보다 동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벨스키 교수는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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