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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기록문화의 꽃, 신문을 만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3. 4. 26. 11:00

저는 '의궤'를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의궤'를 본 순간 정말 놀라운 것은 그 당시의 상황을 지금의 제가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록문화가 우수하다는 증거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 선조의 오래전 기록문화가 현대에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시겠습니까? 저는 바로 '신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문이야말로 중요한 사건과 사고를 있는 그대로 그 당시의 사실을 전달해 주는 '기록문화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문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신문 2000.01.01 그날, 세계는 

2001년 1월 1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곳에서는 21세기의 서막을 알렸던 각 나라의 신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의 66종의 신문이 한자리에 함께 모여 있는데요. 각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도 있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제가 받은 인상은 좀 웅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세계를 담고 있는 듯한 그 공간에 대한민국이 있고, 또 내가 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를 알기 위하여 찾은 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태극기"였습니다. 빛바랜 국기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신문도 많은 변화를 겪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심한 탄압과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소식에 일장기를 삭제한 사진을 신문에 실었다는 이유로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였다는 것과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도 신문을 발행하였다는 사실에 우리 민족이 신문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1883년 근대적인 형태의 신문 "한성순보"가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사책에서만 보고 듣던 처음으로 본 '한성순보'는 생각보다 그 크기가 작았지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습니다. 


'한성순보'와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에서부터 오늘 날짜의 신문까지 모두 모아서 한 눈으로 조망해 보니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이곳 신문박물관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개화기, 식민지 시기, 독재정권 시기 등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문은 우리 시대의 기쁨과 슬픔을 조명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것 같습니다.


신문의 제작과정
사실 제가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은 "신문의 제작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린이 기자로 활동했지만 주로 인터넷으로 신문이 발행되어서 실제 종이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신문제작은 활판 위에 잉크를 바르고 종이를 얹어 직접 찍어내는 방식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윤전기에 둥근 연판을 걸어 인쇄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납 활판은 마치 팔만대장경을 보는 듯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직접 종이를 대서 찍었던 시절에는 신문을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음 사진은 "사진을 제판하는 기계"입니다. 사진제판은 동판 위에 크고 작은 점들을 화학약품으로 부식시켜 이미지를 재생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만화, 기상도, 지도 등 그림과 사진, 제목 컷은 이런 방법으로 따로 동판을 만들기도 합니다.

신문에서 '사진을 제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커다란 목제 카메라는 신기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는 이런 기계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동그란 활판에 신문내용이 빼곡히 새겨져서 윤전기로 인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윤전기'는 신문을 만드는 커다란 기계로 '윤(輪)'자는 '바퀴 윤'자로 수레바퀴의 동그란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최첨단 시대라서 더 간단한 방법으로 신문이 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도 컴퓨터로 작업 대부분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프린트해서 나올 것 같습니다.

신문의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나니 내 손에 신문을 들고 읽기까지 정말 많은 분의 노고가 서려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문의 기사 하나하나 소중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신문의 감초 디자인

신문디자인도 많은 변천을 해 왔습니다. 옛날 독립신문에는 세로쓰기가 신문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현대는 가로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자가 한글로 변환된 것도 큰 특징입니다. 내용도 신문 왼쪽과 오른쪽 전체를 차지하는 이미지를 사용해서 웅장한 기사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나 사진은 또한 화려하고 컴퓨터 그래픽 처리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신문의 크기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신문은 크기가 너무 커서 펼쳐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신문의 크기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공책 정도의 크기까지 조금 더 다양하면 아직은 손이 작은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신문을 읽기에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서서히 휴식하면서
영상실에서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통해서 신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체 박물관을 자세히 보면 거의 공부만 열심히 하는 도서관 수준입니다. 빼곡히 글씨로 가득한 공간에서 나와 영상실로 들어가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미디어 라운지에서는 미디어월의 영상을 통해 세계 신문의 현황을 배우고 다양한 정보도 얻게 됩니다. 신문의 과거를 살펴보고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특히 신문제작 체험 부스에서는 관람객이 사진을 찍은 후,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하여 자신만의 맞춤신문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신문제작 과정 체험을 통해 신문사 1일 기자가 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신문하면 종이신문을 떠올립니다. 저도 블로거 신문기자이지만, 신문다운 신문은 종이로 제작된 신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현대는 종이신문이 위기상황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SNS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더 빠르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신문이 창조적인 리더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소식을 만들어 가는 것도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종이신문이 아닐지라도 형태를 달리하여 인터넷이나 또 다른 매체를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전할 수 있다면 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신문박물관이 있어서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박물관 탐방을 마쳤습니다. 여러분도 신문박물관에서 역사와 미래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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