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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 교육실습

대한민국 교육부 2013. 5. 23. 13:00

대학생인 저는 중학교를 졸업한 지도 벌써 햇수로 10년이 되었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학교를 생각하면, 체육 시간 후에 수돗가로 달려가 마시던 물 한 모금,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왁자지껄 떠들던 소소한 모습이 가끔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한 그리움의 장소에서 한 달간 머물 기회가 생겼답니다. 바로 예비교사들에게 필수 관문인 교육실습을 중학교로 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교생실습’이라는 말이 더 와 닿기도 하는데요. 교생선생님들이 학교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시간, 햇볕이 따뜻한 5월의 교육실습 이야기를 담아왔습니다.

<운동하는 도봉중학교 아이들>

1. 교육실습, 그 진정한 의미는?

<도봉중학교><교육실습을 기대하며>

예비교사를 양성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범대학에서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4학년 1학기가 되면 교육실습을 나갑니다. 모교를 찾아가거나 근처의 중학교, 고등학교로 선택해서 나가게 되며, 한 달간 학급 및 교과를 담당하여 교사의 실질적인 업무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요즘 기업에서도 인턴을 선발해 직접 현장에서 업무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활성화되어있지요? ‘현장에서 배우는 교육’이라는 의미에서 인턴과도 비슷한 교육실습은 오래전부터 사범대의 필수 이수 과정으로 포함되어있습니다. 그동안 교직과정을 통해서 배운 교육철학, 수업방법, 학급운영, 교육과정 등을 실무로 경험하고 학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실제로 교사의 꿈을 꾸고 입학한 친구들도 공부하면서 교직에 대해 막연한 바람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교육실습은 내가 교사로서 자질과 품성을 갖추고 있는지, 교직과 잘 맞는지, 사명감으로 교사로서 잘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들과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는지 등 다방면으로 자신의 교직적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더불어 아직 정식교사는 아니지만, 대학생으로서 우리 학생들에게 학업과 진로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다정한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교생선생님의 하루하루는 다채롭습니다!

<2013년 학교교육계획서와 학교교육과정>

제가 교육실습을 나간 도봉중학교에서는 첫 주의 3일간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하여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교교육계획’ ‘학교교육과정’이라는 것을 매년 제작하는데요. 1년의 학교 교육을 어떻게 진행해나갈지에 대한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추진방향인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따라, 서울교육의 방향 또한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봉중학교의 비전은 꿈을 키우는 학교(Do dream), 모두가 행복한 학교(Be happy)로 꿈과 행복을 만나는 'DO BONG 따봉' 교육이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따봉 교육'이겠지요?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있지 않나요? 저 또한 한 달간이지만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솔선수범해야겠다고 더 다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도봉중학교의 올해 중점 추진계획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고운 말로 소통하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고, 존중과 배려가 있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기초질서를 지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즐거운 학교가 되기 위해서 인성교육이 매우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하나로, 도봉중학교의 적극적인 ‘인사문화’는 저에게 굉장한 활력을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 정문에서 선도부 학생들이 나서서 크게 “안녕하세요!” 하며 환영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맞아주었습니다. 교생선생님들도 두 명씩 조를 구성해 정문지도를 함께하였는데, 학생들에게 밝은 표정과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니 더욱더 활력 있는 아침이 되는 좋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인사하는 서로의 마음 또한 행복해졌습니다. 인사하는 것은 상대를 향한 존중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먼저 ‘인사’하는 것을 통해 학생들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생활습관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과의 만남은 늘 설렙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한 학급을 맡아 담임선생님을 도와 학생들과 함께 보냅니다. 교과목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학급운영에 대해서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처음 본 학생들과의 첫 대면은 정말 설레었습니다. 중2 학생들은 마치 막 컵에 따른 사이다의 탄산수처럼 톡톡 튀고 개성이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면담을 통해 학생들을 알아갑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여서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교생실습을 시작할 때 저의 다짐이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교생선생님, 학생들을 많이 사랑해주는 교생선생님이 되는 것’이어서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학급면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면담카드를 만들어서 학생들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한 후에 이를 토대로 점심시간에 20분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중학생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지,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참여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은 무엇인지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다가설 수 있었답니다.

 

학급조례와 종례에 참여하면서도 제가 학교 다닐 때와는 달라진 풍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조례 때에는 인성교육으로서 짤막한 영상을 시청함으로써 학교폭력이나 사람들의 양심 및 도덕성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니 학생들은 매우 집중하며 사뭇 진지하게 들었는데, 이 시간이 곧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소중한 시간은 바로 급식지도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복도에서 선생님과 함께 배식을 해주었는데요. 국을 퍼주며 “맛있게 먹어!” 하는 한 마디에 학생들이 수줍은 듯 짓는 미소가 제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급식지도가 단순히 배식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식사를 세심하게 챙겨주고, 직접 음식을 주며 눈 한 번 마주치고 관심 가득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교사와의 따뜻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창 성장기인 학생들을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교생선생님의 또 다른 중요한 업무는 담당교과목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그래서 현직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고 많이 배워야 합니다. 대학교에서도 강의를 통해 수업을 시연하는 연습을 여러 번 해보았지만, 실제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은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수업 참관을 하면서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따뜻한 눈빛도 느끼게 되었고, 학생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이끌어내는 질문방법, 순회지도, 판서, 학습지 활용 등에 대해서도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실습 셋째 주부터는 직접 수업을 하게 됩니다.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교사가 준비한 만큼 수업의 효과는 빛을 발하고, 학생들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교생선생님들 모두 수업 때 활용할 학습자료를 열심히 개발하였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며 첫날 교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는데요. ‘Less teach, more learn.’, 즉 적게 가르치고 많이 배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도 경험해보면서 스스로 알아가도록 최대한 도와줄 수 있다면 뿌듯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요?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구상합니다>

하루를 정리하며 쓰는 교육실습일지는 선생님의 학교 곳곳에서의 노력과 교직자로서 저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교 안의 여러 부서에서는 학생들을 최선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학교보건실과 위 클래스 운영,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등 학생들을 위해 늘 애쓰시는 선생님의 업무를 배우며 감동을 하였습니다. 아마 이러한 교사의 노력이 곧 한국교육의 힘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스승의 날,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3.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교사

교육실습을 하면서, 학생들의 성장을 보며 매우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이는 친구에게도 그 안에서는 움트고 있는 꿈이 있었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지치지 않는 수다쟁이라 꾸지람을 들을 법한 친구도 그 나름의 적극성으로 자신이 속한 동아리와 스포츠클럽 등에서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었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장점을 발견하면서 학생들과 교감할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소소한 기쁨 때문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직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요? 


교육실습을 시작하던 첫날, 예비교사를 향한 도봉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마음에 새기려 노력하였습니다. 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학생, 학부모, 학교 전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품어주고 함께 가자는 것, 우리 교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교사는 매우 특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과 만나는 것이기에 더 의미 있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강조되지만,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하면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천직으로서의 교사를 여전히 많이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여전히 중요한 곳입니다. 미래에 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성장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선생님들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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