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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학교 교장 한비야를 만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3. 7. 29. 11:00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를 들어보셨나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억 명 지구촌 이웃들을 돕는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 기관)인 월드비전의 세계시민학교 초대교장을 맡은 한비야 씨가 지난 7월 11일 대구에서 1000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강연하였습니다. 자, 그럼 한비야 씨의 가슴 뛰게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세계시민학교와 세계시민교육은?

이웃들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인간적인 삶과 행복을 누리고 풍성한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책임감 있고 성숙한 세계시민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급속히 진행되는 세계화 때문에 국가 간의 교류는 더욱 빈번해지고 '세계는 하나'라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지구마을'화 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옆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집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다른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지구마을에 고통받는 이웃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교육이 바로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구에서의 한비야 씨 특강은 세계시민교육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강연입니다. 강연자의 삶이 성숙한 세계시민으로서의 멋진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 예정으로 시작된 강연은 열정과 몰입된 분위기 속에서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세계적 비정부기구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 이화여대 초빙교수, 중국 및 미국 유학, 베스트셀러 저자, UN 자문위원 등 약력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 사람인가 알 수 있었습니다. 

한비야 씨의 강연은 크게 세 부분, 머리-가슴-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세계지도를 그리고, 가슴엔 설레는 꿈, 손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면 행복할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세계지도를 품으란 말은 그의 저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우리가 필요한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까지 아우르는 제대로 된 세계지도를 마련하라는 뜻입니다. 나의 최초 베이스캠프는 대구이고 한국이지만, 우리의 눈과 우리의 무대는 세계를 향해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강연에 참가한 청년에게 꿈과 열정, 새로운 용기를 주었습니다. 

 

특히, 세계를 누비며 겪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해주실 땐 가슴이 벅찼습니다. 1990년까지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1991년부터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그러한 놀라운 경제 성장과 높아진 위상 덕분에, 한비야 씨는 여러 나라에서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질문이란 바로, "어떻게 한국은 그 짧은 기간 동안 전쟁의 폐허에서 복구하여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는가?"라고 합니다. 

사진 속 한비야 씨가 들고 있는 것은 물을 깨끗이 정수시키는 약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80원 정도 하는데, 이 정수 약으로 10리터의 물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영화 '울지마 톤즈'의 고 이태석 신부와 관련되어 알려진 남수단의 참담한 상황을 살펴보면, 한 달에 약 3,000원 정도의 정수 약을 구하지 못해서 물을 먹다가 기니아충에 노출되어 죽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심각성을 깨우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되물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우리나라의 힘을 우리끼리만 쓰면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세계가 좀 나눠쓰면 어떨까요?"


교사로서 우리 학생들을 위한 교육만을 염두에 두고 살다가 세계시민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자는 한비야 씨의 주장을 듣고 나니 처음엔 놀랐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런 역량을 갖추질 못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비야 씨의 강연을 듣고 나니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힘과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 다른 나라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도 있겠다는 의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도 경쟁적 관계를 넘어서서 사랑의 관계, 협력의 관계, 협조의 관계로 나아간다면 훨씬 긍정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인간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목표와 많은 부분에서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세계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상은 생각만으로도 멋진 교육 목표입니다. 


세계시민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1. 모든 사람을 고유한 권리와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세계시민

2. 다양성가치를 부여 하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 있는 세계시민

3. 빈곤, 불평등, 기후변화 등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

4.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인의 참여와 노력뿐 아니라 상호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동 하는 세계시민

5.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에서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가질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현실화시키는데 이바지하는 세계시민


마지막으로 한비야 씨는 청소년들에게도 용기의 말을 주었습니다. 제가 한 번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실제 발언과는 다를 수도 있으니 고려하여 읽어주세요.) "한비야가 긴급구호팀장이라 빛나는 게 아닙니다. 긴급구호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그 일이 나에게 딱 맞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저는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가 항구에 있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배'라고 할 수 없겠지요. '배'는 바다에 나가야 행복할 테니까요. 배가 움직이면 파문이 일어납니다. 배가 크면 클수록 파문은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큰 시련이 온다면, 그건 바로 여러분이 큰 배라는 증거입니다.


강연을 마무리하시며 해주신 이 말씀이 가슴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배가 클수록 파문이 크다." 시련을 겪는 청소년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이자 용기를 주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학생이 꿈과 끼를 살려서 멋진 삶과 행복 인생을 사는 길은 바로 여기에 비밀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만나는 그 지점을 찾는 것! 


"Think Globally, Act Locally!"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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