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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 기지'와 '은하철도 999' 현실로 본문
지금도 만화 '마징가Z'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로켓 주먹을 쥐고, 하늘을 힘차게 날고 있는 마징가Z, 그리고 수영장 물이 둘로 갈라지면서 그 사이로 드러나던 마징가Z 로봇기지까지.
그런데 한 일본 회사가 이 마징가Z 기지를 실현하고 있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 백창석 연구원은 동영상 강의(www.seri.org에서 멀티미디어룸 로그인 후 이용 가능)를 통해 만화의 꿈을 실현시키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일본 마에다건설공업(前田建設工業) 주식회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의 대형 건설사인 마에다건설은 191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05년 기준 자본금 234억 엔, 종업원 수 3천427명의 일본을 대표하는 초대형 토목건설 전문 업체이다.
20세기 최대의 프로젝트로 불리우는 도쿄만(東京灣) 아쿠아라인(Aqua-line) 인공섬을 비롯하여 도쿄도(東京都) 청사, 요코하마 베이브릿지(Bay Bridge), 우나즈키(宇奈月) 댐, 홍콩 신공항 여객터미널, 후쿠오카 돔(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 등 일본 내외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는 대공사를 다수 성공시키며 첨단 건설공법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떨쳐왔다.
72억 엔 들여 6년5개월 만에 건설 완료
마에다 건설이 마징가Z 기지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은 2003년. 최정예 전문가 4명을 차출해서 '판타지 영업부'를 개설하고 기지 현실화에 나섰다.
▲ 마징가 Z가 등장하는 만화 표지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는 물론, 삽 한 자루 준비 없이 시작된 가상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반응은 놀라왔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의 성원과 함께 사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면서 마에다 건설 환타지 사업부 웹사이트는 접속이 폭주, 수차례 다운되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어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책이 출간돼 빅 히트를 쳤다. 마에다 건설에는 취업하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로 인해 적어도 1억 엔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었으며,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징가Z 기지 프로젝트가 있기 전까지 마에다 건설사의 내부 분위기는 어두웠다. 당시 일본 건설사들은 대형 부정부패 사건으로 인해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에다 기획부의 한 직원이 제안을 한다. "가상 프로젝트를 기획, 모든 공정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 직원은 혼다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아시모(ASIMO) 발표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왜 건설업체에서는 이런 감동을 만들어내지 못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로봇이라는 소재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대표 아이콘이라는 점에 착안, 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되는데, 회사 측에서 이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만일 이 프로젝트를 다른 기업이나 단체가 추진했다면 말 그대로 공상(空想)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대형 공사 경험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겠다고 하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환타지 영업부 직원들 역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환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원작 만화에 "마징가Z 기지는 후지산 기슭 남쪽"에 있다는 단 한 줄의 단서만을 토대로 후지 산 남쪽 전체의 지질을 조사한다. 그리고 실제로 기지가 건설될 수 있는 입지조건을 확보하는 한편, 굴착, 승강기, 배수시설 등이 실제 애니메이션 속의 장면과 일치하도록 설계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상에서 마징가Z 출격에 걸리는 시간이 10초임을 감안, 10초 내에 수영장의 모든 물(약 300t)이 한꺼번에 배수되고, 마징가Z의 격납고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시설을 설계했다.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의 이 같은 노력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각계 전문가들의 격려와 참여까지 유도해낸다. 일본 최고의 지진 전문가인 오오시마 요시타카(大島義隆) 박사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은하철도 999' 기술적 문제 해결
작품에 등장하는 헬 박사는 적 로봇의 공격에 대비, 완벽한 내진 설계가 가능하도록 매주 정보를 보내왔으며, 쿠리모토 철공소(栗本鐵工所), 히타치 조선(日立造船), 미쓰비시 중공업(三菱重工業) 등과 같은 유명 기업들까지 자사 전문가들을 파견하면서 큰 관심을 표명했다.
마에다 건설은 지금 "적의 침입과 방해, 천재지변만 없다면, 72억 엔을 들여 6년5개월 만에 건설할 수 있는" 마징가Z 기지 프로젝트가 수주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어 지난 해에는 '은하철도 999'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은하철도 999 우주 레일을 건설하라'(스튜디오 본프리 펴냄)는 만화 속에 등장했던 '은하철도 999'의 우주 레일을 현실화하자는 것.
원작에 따르면 우주레일의 높이는 은하철도 999에서 유래한 99.9m지만 현실에선 높이 100m에 달하는 롤러코스터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은하철도의 우주레일은 기울기 20도 이상에 좌우 지지대도 없는 일자형이고, 무게 210t의 기관차가 전속력으로 발진해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99.9m 상공에서 부는 바람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 문제들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해결됐다. 일본 최대의 철제 기술력을 지닌 미쓰비시 중공업은 부실한 철제구조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했다. 또 일본 제일의 철도박사로 불리는 전문가도 합세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한 결과 총 공사비는 37억 엔, 공사 기간은 약 3년 3개월이 걸린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마에다 건설의 환상을 뛰어넘는 사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어떤 사업이 또 등장할지 일본인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경제연구소 백창석 연구원은 환상을 환상으로만 보지 않고 진지하게 현실에 적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 ⓒ사이언스 타임즈 http://www.sciencetimes.co.kr/
<<< 글 :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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